[로리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9일, 한화오션의 하청노동자 고공농성과 ‘470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하청과 원청, 정부가 마주 않아 해법을 찾는 협의 테이블이 만들어지도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중재자로서 테이블을 열고,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ㆍ민병덕ㆍ박해철ㆍ박홍배ㆍ이용우ㆍ허성무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 고공농성 및 470억원 손해배상소송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용우 국회의원은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한화오션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한 지 오늘로 87일째”라며 “지난 3개월 가까이 몸을 눕힐 수도, 일어설 수도 없는 좁은,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공간에서 고립된 채 김형수 지회장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형수 지회장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화빌딩 앞 30m 높이의 CCTV 철탑 위에 올라 고공농성 중이다.
이용우 국회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한화오션 원하청 사용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과 신속한 교섭 타결을 촉구하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됐다”면서 “또한, 지난 2022년 조선하청지회의 파업에 회사가 제기한 47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사회적 해결과 계속되는 중대재해의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주영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는 “우리 사회 곳곳에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비롯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도에 자기 몸을 스스로 1m도 안 되는 쇠창살 안에 가두고 ‘이렇게 살 수 없지 않느냐’고 외쳤던 노동자의 외침이 생각난다”면서 “그럼에도 노동자들이 다시 고공농성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갈등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간사가 언급한 사례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파업을 벌였던 유최안 전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다. 유최안 전 부지회장은 옥포조선소 부지 내에서 가로ㆍ세로ㆍ높이 1m짜리 철제 구조물에 스스로를 31일 동안 가뒀다.
김주영 간사는 “이제 날씨도 더워지고, 장마기에 접어들 텐데, 87일 고공농성에서 빨리 내려와서 건강을 회복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국회 환노위와 을지로위도 최선을 다해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 한화오션 CCTV 탑 위에는 김형수 지회장이 87일째 목숨을 걸고 매달려 있다”면서 “땡볕이 내리꽂히는 철제 구조물은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공간인데 그 위에 사람이 있다”고 호소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이 사회가 외면해 온 하청노동자의 외침이 하늘 위에 매달려 있다. 조선업은 다시 호황이라고, 수주가 늘고 생산이 분주하다고 한다”며 “하지만, 정작 그 중심에서 조선업을 움직이는 하청노동자들은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의 처우와 위험천만한 환경 속에서 오늘도 목숨을 담보로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기존 상여금 인상률 300%를 기준으로 고작 50% 인상이라는 극단적 양보안까지 제시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도 한화오션은 2023년 스스로 약속했던 50% 인상과 5년 내 정규직 수준의 복지 보장이라는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병덕 위원장은 “더 이상 조선업 생산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의 생명이 비용처럼 소모돼서는 안 된다”면서 “새 정부는 노동 존중과 생명 보호의 출발점이 바로 여기임을 명심하고, 이 싸움을 즉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하청과 원청, 정부가 마주 앉아 해법을 찾는 협의 테이블이 만들어지도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그 중재자로서 테이블을 열고,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면서 “고공농성의 절규, 그 절박한 삶의 외침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예고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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