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태을 금속노조 서울지부장, 최형숙 너머서울 상임대표, 박태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쟁의부장

[로리더] 최형숙 너머서울 상임대표는 “또다시 철탑에 올라간 김형수 지회장을 보면서 가슴이 또 무너져 내린다”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노동자들이 하늘 감옥이라고 얘기하는 이런 투쟁을 계속해야 하느냐”라고 개탄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너머서울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이 고공농성 중인 CCTV 첨탑 앞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형수 지회장은 지난 3월 14일부터 ‘삭감된 상여금의 원상회복과 상용인력 확보’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너머서울의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고공농성 지지 기자회견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너머서울의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고공농성 지지 기자회견

김일웅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책국장은 “김형수 지회장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는 ‘진짜 사장’ 한화오션이 노동자들의 상여금 회복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2024년 단체협약이 해를 넘겨서도 타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인석 거통고지회 부지회장의 49일간의 단식에 이어 또 한명의 노동자가 고공농성까지 하는 상황이 개탄스럽고 안타깝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최형숙 너머서울 상임대표는 “오늘도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내란세력을 빨리 종식하고자 지하철에서 피케팅을 하고 우리 사회를 노동이 존중받는 정상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면서 “많은 시민이 같이 호응해주는데, 내란 세력이, 정부가, 기업이, 전혀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않고 벼랑으로 몰아내고 있다. 세종호텔 고공농성도 그랬고, 조선하청노동자들의 투쟁도 그렇다”라고 언급했다.

김형수 거통고지회장이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형수 거통고지회장이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최형숙 상임대표는 “경기가 눈에 띄게 정말로 안 좋은데, 경기가 안 좋은게 노동자들의 책임이냐”면서 “도대체 왜 정부와 기업은 모든 손해배상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고, 노조법 2ㆍ3조를 개정하지 못하게 하느냐”고 규탄했다.

최형숙 상임대표는 “한국의 조선소는 세계 최강의 기술을 가졌고, 조선업이 한국 산업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잘 되던 때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 불황의 원인이 단순히 노동자들이 많아서, 임금을 많이 줘서냐”라고 비판했다.

최형숙 너머서울 상임대표,

최형숙 상임대표는 “근본적인 원인을 정부와 기업이 해결해야 함에도 많은 숙련 노동자들이 다 떠나고 있다”며 “그나마 남은 30%의 청년 노동자들에게도 이런 대우를 하고 있으니, 지금 조선업이 한국에서 다시 꽃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최형숙 상임대표는 “숙련 노동자들의 올바른 대우와 노동의 조건을 제대로 만들었을 때만이 바로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살고 대한민국이 살고 모두 다 함께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 고공농성장 근처에 “진짜 사장 김승연이 나서라”라고 쓰여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 고공농성장 근처에 “진짜 사장 김승연이 나서라”라고 쓰여있다.

최형숙 상임대표는 “한화오션은 도대체 470억이라는 손해배상을 왜 노동자들에게 뒤집어씌우느냐”면서 “왜 협상에 나서지 않고, 양보의 양보를 거듭한 이러한 협상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발뺌을 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최형숙 상임대표는 한화오션에 “지금 당장 문제 해결에 나서라”라면서 “우리 시민사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바로 이런, 정부의 내란 세력까지 붙어 있으니 정말 할 말이 없다마는, 기업의 행포를 막아내는데 새로운 대한민국에서는 노조법을 새롭게 개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 김태을 금속노조 서울지부장, 최형숙 너머서울 상임대표, 박태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쟁의부장,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일웅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책국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너머서울 상임대표), 박태규 거통고지회 쟁의부장, 김태을 금속노조 서울지부장, 최형숙 너머서울 상임대표, 서동규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전장호 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김유리 녹색당 서울시당 위원장, 안숙현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박무웅 진보당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윤석열은 감옥으로, 노동자는 현장으로!”
“진짜 사장, 한화오션은 약속을 지켜라!”
“진짜 사장, 한화오션은 교섭에 나서라!”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너머서울의 항의 서한 전달.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너머서울의 항의 서한 전달.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너머서울은 기자회견 직후 한화 본사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지지 기자회견 이후 11시부터는 58개 인권단체의 거통고지회 고공농성 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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