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ㆍ을지로위원회-한화오션 사회적 대화 협의(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ㆍ을지로위원회-한화오션 사회적 대화 협의(사진=더불어민주당)

[로리더]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단장 전현희 최고위원)과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민병덕 국회의원)는 1일 국회에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만나 파업에 참여한 하청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470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 출범 등을 협의했다.

한화오션이 사회적 대화 참여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를 만나 2022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제기된 손해배상소송의 해법 모색을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이 제안됐으나, 한화오션 측은 “검토하겠다”라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ㆍ을지로위원회-한화오션 사회적 대화 협의(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ㆍ을지로위원회-한화오션 사회적 대화 협의(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를 제기한 파업을 이유로 사측이 제기한 47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은 노동자들에게 과도하다는 비판이 많다”며 “이런 과도한 손배소송 조치는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만큼 노사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 다만 법적리스크를 해결할 방안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회사가 사회에 더욱 기여하고, 노사상생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좋은 결론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원하청 노사와 전문가, 국회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하고 법률적 이슈의 해소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측이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에 잠정적으로 합의하면서, 470억원 손햅배상소송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8월 하청노동자로서 자신을 감옥에 가두는 농성을 벌인 유최안 부지회장 등 거제ㆍ통영ㆍ고성 조선하청지회 집행부 5명에게 47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2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당시 제기된 470억원 손배소송을 변제받기가 어려움에도 계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조 탄압의 목적은 없으며”, “경영진에 대한 법적 이슈 발생할 수 있어”, “변제 못 받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소송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이 이용우 의원실 등 환노위 위원들에게 전한 보충 답변 일부(자료=이용우 의원실)
한화오션이 이용우 의원실 등 환노위 위원들에게 전한 보충 답변 일부(자료=이용우 의원실)

그럼에도 한화 측은 10월 15일 국정감사에서 이용우 의원 등이 제안한 470억원 손배소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와 국회 중재에 대해, “법률적인 이슈나 제한 문제가 없다면 국회에서 주선하는 대화를 진행하는 방향도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하기도 했다.

특히 노란봉투법 제정(노조법 2ㆍ3조 개정)에 대해서도 한화오션 측은 “어떤 결정을 함에 있어 처해 있는 어려움은 제도적인 부분에서 기인하는 문제도 있다”면서 “그런 제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회나 정부 측에서 노력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확성기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확성기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다만 대화 주체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참여하기 위해서는 2024년 단체교섭 타결과 고공농성 종료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하청노사의 교섭타결을 위해서도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공농성 끝낼 수 있게 노력해야”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은 “김형수 지회장이 한화본사 앞 30미터 높이의 CCTV탑에 올라 농성을 시작한지 18일이나 지났다”며 “하청지회가 하청업체들과 상여금 등 문제로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청인 한화오션이 교섭타결과 고공농성 종료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ㆍ을지로위원회-한화오션 사회적 대화 협의(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ㆍ을지로위원회-한화오션 사회적 대화 협의(사진=더불어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주영 의원은 “조선업의 경쟁력은 노동자들의 숙련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한화오션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노동조건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노사가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조선업이 지난 몇 년간 적자를 벗어나 이제 호황으로 접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도 성과에 기여한 협력사에게 더 많은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대표는 “다만 하도급법에 따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과의 교섭에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성과에 따른 재원이 낙수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철 대표는 이어 “조선업은 국가 기간 산업이고, 대부분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만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라며 국회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전현희 최고위원은 “당 차원에서 조선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ㆍ을지로위원회-한화오션 사회적 대화 협의(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ㆍ을지로위원회-한화오션 사회적 대화 협의(사진=더불어민주당)

한편, 이날 자리에는 한화오션과의 협의를 이끌어온 허성무 국회의원(경남 창원성산), 박홍배 국회의원(비례대표), 이용우 국회의원(인천 서구을), 김태선 국회의원(울산 동구) 등이 참석했다.

한화오션 측에서는 김희철 대표이사, 정인섭 사장, 정책협력담당 김대영 전무, 조부근 노사상생협력실장 등이 참석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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