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은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 대표이사이자 한화에너지 지배주주읜 김동관 부회장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한화에어로가 국내 증시 사상 최대규모의 3조 6000억 원 유상증자 계획을 3월 20일 발표한 후 주가는 13% 하락했다”면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지난 3월 18일, 장중 최고치인 78만 1000원, 종가 76만 4000원까지 올랐으나, 20일 보통주 595만주를 발행한다는 유상증자가 발표되자, 다음날인 21일 최고가(18일) 대비 19.6%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에 따르면, 28일 한화에어로의 시가총액은 29조원으로 유상증자 발표 이후 4조 2000억원이 ‘증발’했다.
포럼은 “이번 증자는 예측 가능성(Predictability)과 공정성(Fairness) 측면에서 일반주주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고 국제금융계에서 한국 및 한국기업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면서 “한화에어로 이사회 의장은 안병철 사내이사로서 독립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 4명의 사외이사들이 유상증자 관련해 일반주주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포럼은 “금융감독원이 (이사회를 대신해)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은 한화에어로 회사, 주주 및 한국 자본시장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라며 김동관 대표에게 공개 질의를 던졌다.
첫 번째로 포럼은 김동관 대표에게 “회사가 발표한 11년 후(2035년) 추정치와 증권사 2025년 컨센서스 전망에 근거하면, 한화에어로는 2025~27년 3년 동안 65조원 매출, 8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 예상된다”면서 “감가상각 등 감안시 향후 3년간 10조원 육박하는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이고, 기존에 잡혔던 설비 확장, M&A 계획을 감안해도 유상증자 3조 6000억 원 용도인 1조 2000억 원 시설자금, 2조 4000억 원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은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보이는데, 정말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특히 포럼은 “(한화에어로의) 차입금 및 현금을 반영한 순차입금 기준 차입금비율 및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98% 및 72%로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채권전문가들은 업황이 좋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한화에어로가 조 단위 회사채 발행하면 ‘핫딜’로 매수가 넘칠 것이라 얘기한다”면서 “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면 AA- 신용등급 바탕으로 저금리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차입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도 질의했다.
포럼은 “한국을 대표하는 한화 관계사 이사회는 앞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면 좋을 것 같다”면서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 직전 한화오션 지분 매입에 쓴 1조 3000억 원에 대한 논란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김동관 부회장이 50% 소유한 한화에너지와 그 자회사인 한화임팩트가 1.3조원의 한화오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던 2월 10일 이사회 의안과 3월 20일 유상증자 의안을 한화에어로 이사회에서 같은 날 논의하는 것이 투명성과 책임(Accountability) 측면에서 올바른 것이 아니었겠느냐”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개인 회사인 한화에너지가 연관된 거래로서 강한 이해상충 사안이므로 전체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이사회 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상세히 설명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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