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반올림’과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은 “반도체 특별법 논쟁에서 빠져있는 청소년 노동의 위험과 안전망에 대해 3월 4일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현장실습생 생명과 건강을 밟고 세운 반도체산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 위협하는 반도체특별법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위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선 반도체 현장실습 노동자들의 심각한 산재(산업재해) 피해사례를 알리려 한다.
단체들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 18살에 현장실습생으로 스태츠칩팩코리아 반도체 회사에 취업을 나간 선우님은 입사 1년 2개월 만에 독성간질환이 발병했다.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는 유기용제로 세척업무를 했고, 반도체 칩 접착을 위해 플럭스 등 여러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며 일하다 독성 간질환이 발병했다.
현재 선우님은 산재(산업재해) 인정을 위한 행정소송 진행 중에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선우님의 부모님이 참석할 예정이다.
단체들은 “현장실습생이었던 황유미 님도, 반올림에 제보된 수많은 산재 사망 노동자들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일을 시작했고, 유해물질 노출에 더욱 취약한 10대 후반부터 일을 시작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오는 3월 6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故) 황유미 님의 18주기다.
위 단체들은 “2019년 서울반도체에서 현장실습을 나간 대학생 2명은 시키는 대로 방사선 설비의 인터락(안전장치)을 해제하고 일하다 손가락에 심한 피폭을 당했다”며 “삼성전자 1차 하청업체 케이엠텍에 갤럭시 폰을 만들던 이승환님도 고3 현장실습생으로 취업해 산학협력 영진전문대(일학습병행제)로 이어 일해오다가 2년만인 2023년 9월 급성 백혈병이 발병해 투병 중”이라고 전했다.
반올림과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은 “반도체특별법 안에는 주 52시간 노동상한제 적용 예외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온갖 재벌 특혜 내용과 함께 반도체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 고등학교와 특성화 대학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올림과 공동행동은 “수많은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위험한 방사선까지 취급하는 반도체 산업과 반도체 기반 전자산업 현장에서, 더 싼 인력, 더 젊고 문제 제기하기 힘든 이들로 인력을 채워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고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반올림과 공동행동은 “유해한 반도체 산업에 젊은이들을 대거 투입시키고, 재벌의 요구에 따라 반도체 산업만 확장시키려는 여야 정치권의 반도체 특별법 도입 시도를 규탄한다”며 “위험천만한 반도체특별법 신속처리안건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 단체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1년 2개월만에 간독성 산업재해 발생, 책임져라!
- 유해한 반도체 산업에 현장실습생 대거 취업시키는 교육 정책을 멈춰라!
- 반도체고등학교, 반도체 특성화대학 육성하는 반도체특별법 반대한다!
-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철회하라!
[로리더 김길환 기자 press@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