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2024년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OK금융그룹(회장 최윤)의 대부업체 운영에 대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국감에서는 OK금융그룹 최윤 회장과 그의 배우자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김인환 OK금융그룹 부회장은 OK컴퍼니에 대해 “최윤 회장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라고 밝혔다.
24일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국회의원은 OK금융그룹의 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위원회가 내건 요건이 10년째 충족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출신인 김현정 국회의원은 “2014년 저축은행 인수 당시에 최고 인가 조건은 5년간 대부잔액 40% 자산 감축, 중장기적으로는 대부업 폐쇄였다”면서 “그런데 2016년 국정감사에서 폐쇄 계획 없이 몰래 운영 중이던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대부가 적발돼 지적받았고, 2017년 2월에 금융위원회에서 요건 충족 명령을 내려 헬로우크레디트대부를 폐쇄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국정감사에서는 제윤경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아프로서비스그룹(현 오케이금융그룹)이 저축은행 인수 당시 인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융감독원은 인가 취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김현정 국회의원은 “그런데 2016년 당시 적발되지 않은 숨은 대부업체가 하나 더 있었다”면서 “이것이 바로 옐로우캐피탈대부인데, 설립일자는 2014년이니 지금 10년 동안 불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현정 국회의원은 “거기에 더해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일본 이름 야마모토 준)의 동생인 최호 명의로 에이치앤에이치파이낸셜대부(H&H파이낸셜대부)를 하나 또 설립한다”면서 “그래서 OK금융그룹에서는 2개의 대부업체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국회의원은 “2016년 OK금융그룹에서 불법 대부업체 운영이 적발돼 하나를 폐쇄한 후 2017년 4월 금융위원회에서 인가 기준을 더욱 강화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한다”면서 “그 내용을 보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는 기존 대부업 완전 폐쇄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경우에만 허용한다”고 전했다.
김현정 국회의원은 “그런데 OK금융은 이러한 지침을 어기고, 10년 넘게 대부업체 하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또 하나를 새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윤 회장의 소유라고 할 수 있는 예스에셋(예스자산대부)에서 810억원을 대출해서 헬로우크레디트대부를 설립했다가 2016년에 폐업했고, 2014년에는 396억원을 출자해서 옐로우캐피탈대부를 설립한다. 그리고 다시 130억원을 대출해서 2021년도에 에이치앤에이치파이낸셜대부를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현정 국회의원은 “그런데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최윤 회장의 동생 최호가 독립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금융감독원장은 이 주장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좀 더 면밀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김현정 국회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시한 올해 OK금융그룹의 소유 지분도를 보면, 동일인 최윤의 동생 최호 아래에 2개의 대부업체가 있다”면서 “결국 공정위는 같은 대기업 집단으로 묶인 회사라고 공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국회의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와 관련해서 대부업 폐쇄조치 인가 충족을 명령하고, 10년 동안 불법적으로 운영한 대부업체에서 얻은 불법적인 수익을 정확하게 확인한 다음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올해 9월 초에 금감원으로부터 지분매각명령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서 OK금융그룹에서는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면서 “금감원에서도 당연히 대부업 자회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10월 중순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사도 명령을 받은 바가 없고 금감원에서도 내리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이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답하자 신장식 의원은 “왜 아직도 진행 중이냐”면서 “이미 사실은 다 자명한데, 이제 처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신장식 국회의원은 “명령이 자꾸 늦어지면 압력이나 외압 로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빠르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신장식 국회의원은 김인환 OK금융그룹 부회장에 “OK컴퍼니라는 곳이 있던데, 뭐 하는 회사냐”고 묻자, 김인환 부회장은 “최윤 회장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라고 답했다.
신장식 국회의원이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가 왜 금융그룹 산하에 있느냐”고 묻자 김인환 부회장은 “우리 그룹이 관리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공정거래법상 같이 공시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장식 국회의원은 “이 회사에 등록된 임원 중에는 기무라 에쓰코(키무라 에츠코)라는 사람이 있는데, 최윤 회장의 부인”이라며 “부인은 일본에서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했으며 한국에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면서, 여기 개인 자산 관리회사의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장식 국회의원은 “심지어 기무라 에쓰코 씨는 OK컴퍼니뿐만 아니라 엑스인하우징의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었다”면서 “그리고 회사로부터 보수와 법인카드를 받고 회사 주소로 등록된 집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오케이컴퍼니는 최윤 회장이 2023년 5월 1일 기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이며, 엑스인하우징은 오케이에프앤아이 대부의 100% 피지배 기업이며,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는 최윤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J&K캐피탈(일본소재 국외계열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신장식 의원의 지적에 김인환 부회장은 “집은 회사 소유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신장식 의원은 “회사 주소가 개인 집으로 돼 있던데, 주소가 동일하다”며 “그 집은 누구 소유인가? 동일 기업 집단에 있는데, 기무라 에쓰코 씨에게 보수도 지급했다”고 질타했다.
신장식 의원의 잇다른 질타에도 김인환 부회장이 “우리가 관리하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답하자 신장식 의원은 “개인 재산 관리회사가 동일 기업 집단에 있고, 회장 부인이 임원인 것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면서 “기업 내 불법은 공정위에서 따져보겠지만,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 권한은 금감원에 있고, 해당 금융회사에 대해 회계감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점검해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9월 5일 봉선홍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오케이금융그룹지부장은 국회 토론회에서 “대부업자가 저축은행을 함께 운영하면 당연히 이해 상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자는 대부 자산을 정리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최윤은 자신과 친인척 등이 소유한 대부업체를 당국 몰래 운영하는 수법으로 국내에서 돈벌이를 이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OK금융그룹은 시중은행인 대구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DGB금융의 최대주주이며, 지방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JB금융지주의 3대 주주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