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OK금융그룹지부(노동조합)은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OK금융그룹은 단체협약 체결하고, 노동조합 활동 보장하라”며 ‘OK금융그룹 교섭해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서를 접수했다.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이 자리에서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은 특히 “일본 자본계 악질 최훈 회장은 어떻게 하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킬지만 독려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OK금융그룹노동조합에 따르면 기업별 노동조합을 설립해 2020년 8월 28일 회사에 최초 단체교섭안을 제출한 이래 2021년 2월 3일까지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교섭을 계속 거부해 당시 노동조합이 제출한 교섭안 내용 중 단 한 건도 제대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OK금융그룹노조는 2021년 6월 산별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지부로 가입해 다시 교섭을 요구해 2021년 12월 30일 1차 교섭부터 2024월 6월 13일까지 총 36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OK금융그룹지부는 “하지만 회사는 단 한 차례도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적이 없으며,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와 사무실 제공 등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조차 보장하지 않으며,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OK금융그룹지부는 더 이상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2023년 2월 9일 교섭을 결렬하고 조정 절차에 거쳐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동조합은 봉선홍 지부장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10월에는 조합원들에 대한 노동인권 탄압과 계열사 부당이익 편취, OK저축은행 인가 조건 위반 등 다양한 사유로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고 증인 채택을 확정했다.

OK금융그룹은 작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최윤 회장의 증인 채택을 취소해 줄 것을 노동조합에게 요청하며 성실 교섭을 약속했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성실한 교섭으로 3년 동안 동결된 임금을 인상하고,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 줄 것을 기대하며 국정감사 증인(최윤) 채택을 취소했다.

OK금융그룹지부는 “그런데 회사는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취소하자마자, 협상 태도를 180도 바꿔, 노동조합 요구를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미루기 시작했고, 또 다시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와해하기 위한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기자회견 사회자는 “OK금융그룹지부가 3년 동안 교섭을 진행하고, 파업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어떠한 진척된 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며 “무려 30차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않아서 이렇게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 해태 불성실 교섭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지부는 “회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단체교섭을 거부하거나, 게을리하는 것은 노조법을 위반한 것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OK금융그룹은 교섭해태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처벌을 받기를 원치 않는다면, 당장 (3년 동결된)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OK금융그룹의 교섭 해태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하면 최윤 회장의 경영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된다.

OK금융그룹 홈페이지에서 최윤 회장
OK금융그룹 홈페이지에서 최윤 회장

OK금융그룹 홈페이지를 보면 최윤 회장은 “인재들과 함께 대한민국 금융서비스의 품격을 높여 나가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는 “구성원들을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가는 파트너로서 존중하는 기업”, “최선을 다하는 인재들에게 보다 낳은 삶의 기회와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끝까지 함께하는 기업”이라고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3년 동안 임금을 동결해 실질 임금이 낮아지고 또한 복지혜택도 10년 동안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실망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최윤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경영철학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최윤 회장 국정감사 증인 취하하니 사측 돌변”

기자회견에서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은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OK금융그룹 악질 자본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전국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 금융노조 여수신업총본부 김준영 본부장, 동지들과 함께 서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봉선홍 지부장은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은 1999년 자산 400억원으로 시작해서 현재 1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리고 20조가 넘는 자본을 보유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봉선홍 지부장은 “2023년도 국정감사 때 증인(최윤) 신청 취하하는 조건으로, 회사가 (노동조합의 요구를) 해줄 것처럼 하더니, 취하하니까 내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돌변했다”고 회사를 비판했다.

그는 “회사는 ‘경영 상황이 어렵다’면서 3년 동안 임금을 동결하고, 10년째 똑같은 복리후생 제도를 적용시키며, 우리의 근로조건을 후퇴시키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 상황이 어렵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어려운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봉선홍 지부장은 “회사는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얘기하지만, 대손충당금을 1조 이상 쌓아놨고, 재무제표상 OK저축은행은 900억원, 사업을 철수한 러시앤캐시는 1800억원, 최윤 회장이 가지고 있는 98%의 지분, 그룹사 미처분 이익잉여금 3조 5000억원을 가지고 있다”고 제시했다.

천문학적인 미처분 이익잉여금 3조 5000억원에 대해 봉선홍 지부장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최윤 회장의 지분이 98%라면서, 재벌 삼성 이재용 회장도 이런 현금은 없을 것이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는) DGB금융, JB금융 하다못해 직원들한테 창립 20주년으로 선물한 가전제품 회사 바디프랜드에도 500억을 투자하고, 타 금융사에는 수천억 원에 투자하면서 3년 동안 우리 직원들에게는 단 1원도 투자할 수 없다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느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봉손홍 지부장은 “회사는 20년 동안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수십 배, 수백 배 성장했다”며 “저희 OK금융그룹 지부 조합원과 직원들은 3년 동안 임금 똑같았고, 복리후생 제도는 20년 동안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직원들의 노력 없이 혼자 성장했겠습니까?”라고 OK금융그룹에 따졌다.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봉선홍 지부장은 “OK금융그룹지부 조합원들은 수년 수십 년 동안 회사에서 주말 야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며 “그런데 왜 저희가 이런 경제적 고통으로, 퇴사를 선택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나야 합니까? 지난 2년 동안 퇴사한 직원은 6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20%가 넘는 직원들이 퇴사했고, 3년 동안의 임금 동결에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버틸 수가 없어서 퇴사를 한다”며 “퇴사한 조합원과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회사가 임금 5%만 올려줬더라도 퇴사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봉선홍 지부장은 “수년, 수십 년 동안 청춘을 다 바쳐서 주말, 그리고 밤새 일했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고 한다”며 “저는 조합원과 직원들이 퇴사한다고 얘기할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특히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은 최윤 회장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와해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는 경영 상태가 어려운 게 아니라,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에서) 홍보활동을 하게 되면 (회사는) 시설 권리권을 들먹이면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노동조합에 공문을 보낸다. 본사에 우리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유인물을 돌리러 갔더니, 무단 침입이라고 다시는 하지 말라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공문을 보낸다”고 밝혔다.

봉선홍 지부장은 또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사무실에 들어가게 되면, (회사는) 왜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들어오느냐고 말합니다. 내 연차, 내 파업 시간에 정당하게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건데 왜 이거에 대해서 너네들이 뭐라고 하느냐라고 하면은, 회사에서 ‘노동조합이 방문하게 되면 문은 절대 열어주지 말아라’고 지시를 내린다”고 전했다.

봉선홍 지부장은 “(노동조합에서) 홍보를 하게 되면 (회사가 직원들에게) 점심 식사도 (구내식당) 안에서 먹어라 (지시한다). 이게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이라며 “노동조합은 노동3권에서 보장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자본계 악질 최윤 회장은 어떻게 하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킬지만 독려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봉선홍 지부장은 “저희 지금 피켓 투쟁 92일째”라며 “저희 조합원과 직원들이 임금 인상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근로 조건에서 퇴사를 고민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하고,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 “최윤 회장이 노동조합에 대해서 뒤에서 조정…국감 증인 신청”

한편,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최윤 회장의 노조 와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최윤 회장을 증인 신청할 뜻을 내비쳤다.

봉선홍 지부장은 “근로 조건이 바닥”이라며 답답해했다. 그는 “어느 지점은 연차도 마음대로 못 쓰고, 휴가 가려고 하면 관리자한테 허락을 맡아야 하고, 그냥 엉망진창”이라고 전했다.

봉선홍 지부장은 “그동안 회사의 행태를 보게 되면,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고, 그전에도 3번 정도 와해를 시켰다”며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해 헌법에서 보장하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OK금융그룹을 비판했다.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

봉선홍 지부장은 “저희가 2023년 국정감사에서 최윤 회장에 대한 증인 신청을 취하하면서, 임금인상 등 여러 가지를 요구했다. 그때 대표이사가 OK금융그룹이 19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이 혼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거냐, 타 계열사 사장들, 임원들과 협의해서 통보해 주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의아한 건 독립된 법인의 계열사 각 회사들인데, 왜 협의가 필요한 건지 이해를 못했고, 이 뜻은 결국에는 오너 채윤 회장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봉선홍 지부장은 그러면서 “최윤 회장이 노동조합에 대해서 뒤에서 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회사 대표이사인데도 불구하고 타 계열사에 굳이 협의를 해본다고 했었던 거고, 타 계열사에 협의를 해본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결과를 준 적 없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봉선홍 지부장은 금융노조위원장 출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얘기하면서 다가올 국정감사에서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을 다시 증인 신청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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