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울산에서 BHC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진정호 씨는 “본사와 대화가 너무 간절하다. 불공정과 불합리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면서 국회에 상생협의권과 가맹점주단체등록제를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 통과를 호소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수리ㆍ용역수탁자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가맹점주 상생협의권 법안 처리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에서 8개 업종ㆍ60여개 브랜드별 가맹점주단체에서 300여 명의 점주가 참석한 가운데, 이들은 ‘가맹점주단체등록제’와 ‘상생협의권’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점주들이 가맹본사(가맹본부)와 만나서 합리적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상생협의권이 핵심이다.
BHC가맹점주 진정호 씨는 국회 본청 앞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살려달라는, 살기 위한 간절함 때문”이라면서 울먹였다.
진정호 씨는 “왜 저희들은 매장상황 등에 대한 고려 없이 12시에 일괄 오픈해야 하고, 밤 12시가 넘어서만 가게 문을 닫을 수 있나?, 왜 한달에 두 번만 쉴 수 있느냐”면서 “40시간 근무는 물론 휴가도 언감생심”이라고 호소했다.
진정호 씨는 “우리는 아파도 안 되고, 가족도 만날 수 없냐”면서 “가맹점 수익구조 상 직원을 두고 일하기도 어렵고, 하루 12시간 이상 매일 한달에 두 번만 쉬면서 일하기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진정호 씨는 “본사가 지정한 필수품목은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면서 “결국 때마다 본사는 치킨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진정호 씨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저희로썬 치킨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물류마진 등을 조절해 가맹점, 가맹본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구조를 원하지만 언제나 희망 사항일 뿐”이라며 “요즘은 배달앱사에서도 수수료를 장난 아니게 떼간다”고 강조했다.
진정호 씨는 “우리는 본사랑 이런 내용도 함께 논의하고 일방적 통보가 아닌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고 싶지만, 단체협의권이 없어 대화의 장조차 열기 쉽지 않다”며 “이런 아픔들을 누구와 얘기하고 논의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정호 씨는 “우리는 노조와 같은 쟁의권을 원하는 게 아니라 단지 본사와 대화가 너무 간절하다”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교촌치킨의 가맹 해지 건수가 27개인데 BHC는 367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진정호 씨는 “우리는 계약해지나 갱신거절 시 하루아침에 생업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면서 “가맹계약 10년 차 이후엔 갱신 거절당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늦게 오픈하면 계약 해지당할까 봐 아파도 가게를 연다”고 전했다.
진정호 씨는 “이래도 저희에게 최소한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권리라도 안 줄 것이냐”면서 “가맹사업법 입법 취지는 대등한 지위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함이 근본 취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진정호 씨는 “하지만 현실에서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종속당해 불공정ㆍ불합리가 있어도 감내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이런 불공정과 불합리를 우리 스스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 본사랑 합리적인 대화를 하길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호 씨는 “만약 단체등록제와 단체협상권을 담은 가맹사업법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바로 본사와 대화할 것”이라며 “그 첫 번째 안건은 제가 정말 간절히 바라던 필수 품목도 배달앱 수수료 건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진정호 씨는 “매장 주변에 여성 점주 두 분이나 암 투병 중”이라며 “한 분은 40대의 젊은 나이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데, 암이 완치될 때까지만이라도 영업시간과 휴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최우선 안건으로 대화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성준ㆍ박주민ㆍ우원식ㆍ김성환ㆍ이우경ㆍ강민정ㆍ민병덕ㆍ양경숙ㆍ김경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남근ㆍ박희승ㆍ오세희ㆍ이성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김재희 변호사, 참여연대 김주호 민생경제팀장,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등 8개 업종별 단체와 61개 브랜드별 가맹점주단체에서 300여 명의 점주가 참석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업종별 단체 및 개별단체 목록이다.
|
교육가맹지사연합회,대한제과외식가맹점협회, 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전국5개사제작사서비스연합회(자동차), ㈔한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한국편의점주협의회 |
|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ㆍ네이처리퍼블릭가맹점주협의회ㆍ노브랜드가맹점주협의회ㆍ농협홍삼한삼인가맹점주협의회ㆍ더페이스샵가맹점주협의회ㆍ더풋샵가맹점주협의회ㆍ떡참가맹점주협의회ㆍ뚜레쥬르가맹점주협의회ㆍ로이드밤헤어가맹점주협의회ㆍ롯데리아중앙협의회ㆍ르노정비사업자연합회ㆍ미샤가맹점주협의회ㆍ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ㆍ반올림피자가맹점주협의회ㆍ배스킨라빈스가맹점주협의회ㆍ본죽가맹점협의회ㆍ봉구스밥버거가맹점주협의회ㆍ뽕뜨락피자가맹점주협의회ㆍ서브웨이가맹점주협의회ㆍ설빙가맹점주협의회ㆍ세라잼사업자협의회ㆍ쌍용자동차서비스프라자전국연합회ㆍ쎈수학러닝센터지사협의회ㆍ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ㆍ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ㆍ에그드랍가맹점협의회ㆍ오피스디포가맹점주협의회ㆍ와라와라가맹점주협의회ㆍ월드크리닝지사장협의회ㆍ이차돌가맹점주협의회ㆍ잉글리시에그지사장협의회ㆍ전국기아오토큐연합회ㆍ전국던킨가맹점주협의회ㆍ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ㆍ전국버거킹사업자협의회ㆍ전국비에치씨(BHC)가맹점협의회ㆍ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ㆍ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ㆍ청년피자가맹점주협의회ㆍ초록마을가맹점주협의회ㆍ카페베네전국가맹점주협의회ㆍ커브스전국가맹점주협의회ㆍ쿠우쿠우가맹점협의회ㆍ쿠쿠점주협의회ㆍ퀴즈노스점주협의회ㆍ터치카페가맹점주협의회ㆍ투썸플레이스가맹점대표자협의회ㆍ튼튼영어베이비리그가맹점주협의회ㆍ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ㆍ푸라닭치킨가맹점주협의회ㆍ풀무원로하스가맹점협의회ㆍ피자스쿨가맹점사업자협의회ㆍ피자에땅가맹점주협의회ㆍ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ㆍ한국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ㆍ한국지엠정비사업자연합회ㆍ할리스커피가맹점주협의회ㆍCU가맹점주연합회ㆍCU가맹점주협의회ㆍGS25경영주모임 |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