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경제민주화네트워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민병덕 국회의원, 윤영덕 국회의원, 이동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가맹점ㆍ대리점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 ‘을(乙)들의 아우성’”이 26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실제 가맹점ㆍ대리점주가 현장 증언에 참여해 실제 본사에게 받은 피해 사례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차돌 가맹점주 A씨는 “가성비가 좋은 고깃집이라고 판단해서 2019년 12월 오픈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져 소위 오픈발도 못 받고, 힘들게 운영을 하게 됐다”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에도 본사를 믿어서 운영을 계속해 왔다. 그런데 많은 점주님들이 힘들다고 생각해서 점주들의 카톡방을 만들었고, 그때부터 본사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A씨는 “(이차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필수품목이 너무 과다하다”며 “하다못해 종이컵, 물티슈, 앞치마 등 이런 것들을 저희가 구할 수 있는 것도 (본사) 발주를 놓치면 외부에서 사지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이차돌 가맹점주 A씨는 “(본사) 바이저들이 (매장에) 방문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저희가 운영이 힘들다고 저희와 소통하기도 전에, 이미 손님들 서랍 열어서 (본사) 물티슈를 쓰고 있나, 종이컵을 쓰고 있나, 이런 걸 먼저 확인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많이 싸우기도 하고 항의도 했다”며 “본사는 외부 종이컵을 하나 쓰면 내용증명을 보내서 점주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씨는 “소위 말하는 밀어내기, 이차돌이 신제품 출시를 많이 한다. 잘하기도 하고 맛도 있다. 근데 제 생각에는 상권분석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이 지역에서 이걸 팔 수 있어야 하는데, 초급물량이라고 해서 그냥 밀어넣기를 한다. 그러면 그 돈은 제 여신에서 차감된다”며 “저는 오늘 발주날인데 돈이 없다. 본사에서 이미 가져가 버렸기 때문에 그러면 저는 발주를 또 놓치게 되는 악순환이 되고, 저희 동네에서는 그걸 팔지 못하면 재고가 되고 결국은 제가 먹게 되고, 그러면 그거는 다 손해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A씨는 “그런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본사는 저희와 상의 없이 신제품을 또 출시했다”며 “이번에는 밀어 넣기는 안 했다. 안 한 이유는 선택인데, 신제품을 받은 분들(점주들)은 손님들한테 제공할 수 있는 100만원권의 상품권을 준다. 하지만 저는 신제품이 저하고는 맞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신제품을 안 한 점주들은 100만원 상품권을 못 받고, 한 점주들은 100만원 상품권을 1만원 짜리 100장을 받으면 신제품을 먹는 손님들에게 다시 방문하게 제공한다. 그렇게 신제품을 밀어넣기 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나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똑같은 손해니 신제품을 그냥 제공해 달라고 제가 의견을 줬더니, (본사에서) 그럴 순 없다”는 본사의 반응을 전했다.
이차돌 가맹점주 A씨는 “그래서 저는 (신제품을) 받지 않겠다고 했더니, 바이저가 또 왔다. ‘(100만원 상품권과 신제품을) 왜 안 하냐’고 물어왔고, 여전히 서랍 체크하고 냉동고 확인하고, 다른 물건 쓰고 있나 확인했다. 그런 것들이 너무 힘든 문제”라고 말했다.
이차돌 가맹점주 A씨는 “고기 공급가가 너무 높다”며 “제일 중요한 게 차돌박이인데, 처음에 오픈할 때 시중에 구할 수 없는 차돌박이를 준다고 했고, 우리만 독점을 한다고 해서 2019년도에 계약을 한 건데 지금은 어느 누구나 구할 수 있다. 인터넷 치면 똑같은 물품도 구할 수 있다. 근데 그게 똑같은 소위 말하는 박스갈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본사에서 해주는 건 이차돌 ㈜다름플러스라는 스티커 하나 붙여서 저희한테 준다. 그거는 다른 고기 업자들이 설명을 해준 부분인데, 그것을 과도하게 저희한테 하다 보니까 인건비가 남지 않는다”며 “그래서 저는 시골 마을이라 저랑 알바 하나가 운영을 하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A씨는 “알바비 아끼고 싶어서 매일 나가서 일을 한다”고 계속 울먹였다.
이차돌 가맹점주 A씨는 “차돌박이는 2개 큰 덩어리가 와요, 그러면 이걸 저희가 깨트리고 정형을 해서 육절기로 하나하나 다 밀어서, 고기를 손님한테 드리는데, 모든 이차돌 점주님들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직업병이 생겼을 것”이라고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그때 두 살 아들, 지금 6살이 됐는데도 케어하지도 못할 정도로 매일 바쁜 엄마”라며 “다른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원물 가격만, 차돌박이 가격만 조금만 내려주면 점주님들도 살고 폐업ㆍ업종 변경도 줄어들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런 이슈에도 다름플러스는 어제 해장국을 론칭한다고 광고를 냈더라구요, 기사를”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점주 A씨는 “이차돌 점주들은 다 죽어가고 있는데, 본사에 소통을 하자고 몇 번을 말했는데도 소통이 아예 전혀 되지 않으니까 사람들은 업종 변경을 하고 폐점을 한다. 그것도 돈이 있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저처럼 빚으로 시작한 점주들은 엄두도 못 내요. 그래서 좀 더 상생할 수 있는 그런 본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마지막에도 울먹여 참석자들이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이차돌 가맹점 불공정 피해점주 ▲투썸플레이스 가맹점 불공정 피해점주 ▲아디다스 가맹점 불공정 피해점주 ▲쿠쿠 대리점 불공정 피해점주 등이 피해 사례 증언을 이어 나갔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 김정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의 발제와 김상윤 공정위 가맹거래조사팀장, 류용래 공정위 유통대리점조사과장, 노영석 중기부 불공정거래개선과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제2회 가맹점ㆍ대리점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 ‘을(乙)들의 아우성’”에는 김남근 변호사 겸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정책위원장, 박주민 국회의원, 윤영덕 국회의원, 이동주 국회의원, 김경만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영상 = 로리더 이진호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