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로리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이기철 수석부위원장은 민생회복소비쿠폰을 NH농협카드를 통해 발급하는 담당자가 NH농협은행 지점인지 지역농축협인지에 따라 NH농협카드의 프로모션 내용이 다른 것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 문제를 대통령실과 관계부처, 총리실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금융노조 전국협동조합본부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앞에서 ‘NH카드의 민생회복소비쿠폰 프로모션 관련 농축협 노동자에 대한 차별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NH카드의 민생회복소비쿠폰 프로모션 관련 농축협 노동자에 대한 차별규탄 긴급 기자회견
NH카드의 민생회복소비쿠폰 프로모션 관련 농축협 노동자에 대한 차별규탄 긴급 기자회견

7월 21일부터 5부제로 실시된 민생회복소비쿠폰을 NH카드를 통해 신청하게 될 경우, NH농협은행 소속 취급 노동자는 신청 건당 2000원의 프로모션을 받지만, 지역농축협 소속 취급 노동자는 50건당 사은품 1상자를 선착순으로 지급 받게 된다.

이에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권 3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차별과 혐오, 그리고 특권이었다”면서 “이제 그 차별과 혐오, 특권의 3년을 청한하고 일하는 사람이 그나마 살 수 있는, 조금 더 공정한 세상을 위한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고, 그 정부의 첫 민생 정책이 바로 민생회복소비쿠폰이었다”고 말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기철 수석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민생회복소비쿠폰을 주는데, 혹시라도 차별과 혐오가 드러날까 싶어서 카드의 표기를 바꾸고 똑같이 하라고 했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민생회복소비쿠폰의 기본 정신은 현장의 민생을 지원하지만 절대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기철 수석부위원장은 “그런데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민생회복소비쿠폰을 집행하는 단위에서 대놓고 공공연하게 차별과 혐오, 그리고 특권이 있다”면서 “문제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 몇 년 전(2022년)에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차별해 명절선물조차 차등했던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2022년 10월, 윤미향 당시 무소속 국회의원은 농림축신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성희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명절에 지급된 상품권과 관련해 “2020년부터 7차례나 계약형태별로 농촌사랑상품권이 차등 지급됐다”며 “단순히 보수 구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적 대우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런데 농촌사랑상품권의 경우 분명히 (기간제법상) 차별금지 행위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기철 수석부위원장은 “당시 이성희 중앙회장은 잘 알아보고 맞게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강호동 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에서 더 나가 지역과 중앙을 차별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기철 수석부위원장은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농협중앙회와 지역농축협 안에 켜켜이 쌓인, 못돼 먹은 차별과 혐오, 특권 의식이 팽배했기 때문에 NH농협카드가 이런 일을 벌인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무금융노조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 문제를 대통령실과 관계부처, 총리실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수석부위원장은 “농협중앙회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정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각성하고 현장과 지역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멈추고 사과해 제대로 된 정책을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전국협동조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4일에도 “NH카드가 추진하고 있는 ‘민생회복소비쿠폰 프로모션’은 농축협과 농축협 노동자에 대한 명백한 차별행위”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다음날인 25일, NH카드는 대구지역 농축협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8월 1일 공문을 발송했다.

NH카드는 “프로모션과 관련해 형평성 등에 대한 문제제기 부분은 카드사업의 구조, 비용 지급주체와 처리계정, 법적이슈와 세무이슈 등으로 불가피하게 상이할 수 밖에 없었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면서 “향후 최대한 균형있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H카드는 “영업점 신청량이 예상량을 상회해 부득이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하게 돼 불편을 끼친 점도 사과한다”면서 “프로모션 조기종료에 따른 별도의 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NH카드의 민생회복소비쿠폰 프로모션 관련 농축협 노동자에 대한 차별규탄 긴급 기자회견
NH카드의 민생회복소비쿠폰 프로모션 관련 농축협 노동자에 대한 차별규탄 긴급 기자회견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석 사무금융노조 전국협동조합본부 사무처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김덕종 전국협동조합위원장,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이동호 농협유통노조 위원장, 문현진 하나로유통노조 위원장, 이기섭 전국협동본부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즉각 농축협 노동자에게 사과하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축협 노동자에 대한 차별금지방안을 신속 제출하라!”
“농축협 노동자는 농축협 카드 사업 불공정 약정갱신을 통해 농축협에 대한 불공정 지배구조를 타파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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