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진보당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쿠팡CLS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담 활동’을 선포하고, 여름 폭염 대책을 비롯한 쿠팡 청문회 약속이행 여부, 클렌징 등 계약해지 압박 개선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진보당과 택배노조는 2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24년 5월, 쿠팡 새벽배송 정슬기 노동자가 과로사한 후, 쿠팡CLS는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통해 장시간 노동시스템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현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쿠팡CLS 노동자들은) 여전히 상시적 고용불안 속에서 다회전 배송, 분류작업, 배송마감시간 준수, 수행률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프레시백 회수 업무는 더욱 강화돼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올해 1월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청문회에 출석해 환노위원들의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분류작업 전가 문제, 프레시백 노동착취 문제 등에 대한 현안을 지적받았다. 쿠팡 측은 이에 “국회와 노조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며 개선 약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쿠팡CLS는 프레시백 회수 항목을 클렌징 요건에서 제외했지만, SLA라는 대리점 재계약 시 반영하는 서비스지표에 포함했다”면서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는 청문회에 출석해 ‘위탁계약 내용에는 배송을 간 곳의 프레시백을 회수하는 것이 계약의 내용’이라고 밝혔지만, SLA 평가 중 ‘고객만족지표’ 점수에 프레시백 단독회수 점수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송 속도 압박과 고용불안에 대해서도 “클렌징 요건 일부가 사라졌지만, 중요한 기준들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사라진 기준 중 주요 기준 대부분이 SLA 지표 기준으로 되살아났다”면서 “여전히 쿠팡 택배노동자들은 하루 2~3회 반복배송에 배송마감 시간을 엄수하며 과로에 시달리고, 일선 대리점들은 재계약 불발이 두려워 현장 노동자들에게 더 높은 업무 강도를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작년 5월 ‘개처럼 뛰고 있다’며 절규하다 돌아가신 고 정슬기님의 말씀처럼, 쿠팡 배송현장은 지금도 과로사 위험을 낳는 장시간 배송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쿠팡이 과시하는 로켓배송은 배송 노동자의 생명을 연료로 하는 잔인한 시스템이다. 이제는 끔찍한 과로사 행렬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단지 청문회 약속사항 이행 여부만이 아니라, 분류작업 전가, 프레시백 회수강요, 클렌징 등 계약해지 압박시스템 등 현장에서 과로를 유발하는 요인들이 정말로 개선되었는지 살펴보겠다”면서 “진보당 의원들 4명 모두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은 “가장 많은 청년노동자의 산재사고가 발생하는 쿠팡은 ‘산재무덤’이라 불린다”며 “최대한 빠르게 노조법 2ㆍ3조를 개정하겠다. 쿠팡노동자는 간접고용이라서, 특수고용이라서 고통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이미 시작된 폭염으로 아침 7시 30분임에도 쿠팡캠프 내부 온도가 31도가 넘어 너무 힘들다는 동료기사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과로노동에 폭염까지, 저희는 이번 여름이 매우 두렵다”고 전했다.
강민욱 위원장은 “이번 쿠팡 과로사대책 이행점검활동이 사람을 살리는 활동이 되길 바란다”면서 “노동자의 처우개선이 노동자의 죽음으로가 아니라 살아 있는 노동자들의 말과 행동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