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로리더]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은 10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박정혜, 소현숙 동지의 458일, (세종호텔) 고진수 동지의 56일, 그리고 (한화오션) 김형수 동지의 26일은 단순히 기다림과 투쟁의 시간은 아니다”라고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을 호명하며 “윤석열 파면 이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대개혁 과제가 바로 우리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거통고지회),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이하 옵티칼지회),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는 11시, 국회 앞에서 “윤석열 파면, 이제는 사회대개혁의 시간. 고공농성 3개 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위 3개 단체는 현재 각각의 사업장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파면, 이제는 사회대개혁의 시간. 고공농성 3개 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윤석열 파면, 이제는 사회대개혁의 시간. 고공농성 3개 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기자회견 당일(10일) 기준 김형수 거통고지회장은 26일째 ‘한화는 약속을 지키라’며 한화 본사 앞 30m 높이의 CCTV 철탑에, 박정혜 옵티칼지회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은 458일째 불탄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에,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은 56일째 세종호텔 앞 지하차도 차단시설 위에 올라 있다.

한창민 국회의원은 “이런 상징적인 숫자가 이대로 우리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윤석열과 기업이 노동 탄압의 가장 앞장설 때 맞섰던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생존 투쟁에 모든 노동자의 생존 또한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한창민 국회의원은 “하루라도 빨리 우리 동지들이 또 다른 동지들의 곁으로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올수록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가 이 동지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라며 “다시는 이들이 고공 농성장을 찾아서 ‘우리도 살 수 있다, 우리도 같이 살자’고 외치지 않도록 이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창민 국회의원은 “결국, 윤석열 파면 이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대개혁 과제가 바로 우리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노동존중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민생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많은 국민에게 알려내는 길이 우리가 할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

한창민 국회의원은 “노동자가 일하고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아주 단순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어떤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들이 커갈 수 있겠느냐”면서 “이 외침들이 수십 년 이어져 왔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는 바뀌지 않는다는 절규가 우리 곁을 맴돈 지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한창민 국회의원은 “이를 바꿔내지 못했던 정치권 또한 부끄러움을 이번 22대 국회와 대선 과정에서 바꿔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사회민주당 또한 노조 활동을 했다고 해고당하고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고 노동자들의 노동 대가를 사용자들이 먹튀로 문제를 숨기는 이런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

한창민 국회의원이 언급한 사례들은 모두 현재 고공농성이 진행 중인 사업장을 지칭한 것이다.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는 “(세종대학교 사학재단이) 코로나19 핑계로 민주노총 조합원 12명만 정리해고했다”며 “해고 1년만에 흑자로 전환돼 정리해고 요건이 사라진 지금, 복직을 요구하는 6명의 해고자를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김형수 지회장에게 격려의 말을 외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김형수 지회장에게 격려의 말을 외치고 있다.

또,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서는 “올해 한화오션은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진에게 수십억의 성과금을 주식으로 지급했다”면서 “하지만 정작 배를 만드는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차별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김형수 지회장이 고공농성 중이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구미와 평택의 두 공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외투기업(일본) 니토덴코는 구미공장에서 화재가 나자 보험금만 챙기고 노동자들을 해고했다”면서 “구미공장(이 생산하던) 물량은 평택으로 모두 가져가면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7명의 노동자들을 법인이 다르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은 모기업인 니토덴코에 고용 승계를 요구한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은 모기업인 니토덴코에 고용 승계를 요구한다.

한창민 국회의원은 “광장과 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이 농성 중이던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하는 이 나날들이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그 마음을 온전히 담아서 정치권의 일원으로서 하나라도 결과로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창민 국회의원은 “노조법 2ㆍ3조 개정, 먹튀 자본의 방지를 위한 법안,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그동안 나왔던 모든 법안이 더 이상 늦춰지지 않고 지체되지 않도록, 하나라도 더 해결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 정당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싸워나가겠다”면서 “그래서 다음에 이 자리에 섰을 때 ‘그래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현실의 장벽과 한계는 있었지만, 하나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정혜 옵티칼지회 수석부지회장(전화 연결), 김재하 내란청산ㆍ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 강인석 거통고지회 부지회장, 홍지욱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정민정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이백윤 노동당 대표, 이상현 녹색당 대표,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 등이 발언자로 참석했다.

“윤석열 파면, 이제는 사회대개혁의 시간. 고공농성 3개 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윤석열 파면, 이제는 사회대개혁의 시간. 고공농성 3개 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제는 사회대개혁이다. 고공농성 문제 해결하라!”
“니토덴코는 고용 승계하라!”
“세종호텔은 정리해고 철회하라!”
“한화는 약속을 지켜라!”
“정리해고법 폐지하라!”
“니토덴코 방지법 제정하라!”
“노조법 2ㆍ3조 즉각 개정하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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