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종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위원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김지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장
이성종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위원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김지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장

[로리더] 강태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은 26일,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의장 김명기)의 임금ㆍ단체교섭(임단협) 공동 요구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향후 정년이 65세로 늘어날 경우 40년 장기근속을 맞이하게 되는데, 한화그룹의 현 제도는 30년까지만 장기근속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35년, 40년 장기근속 포상 신설은 당연하다”고 제안했다.

한화노협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임금피크제 폐지 및 65세 정년 연장 ▲장기근속 40(35)년 신설 ▲복리후생 제도 상향(창립기념일 대체휴가, 명철 차례비 50만원 신설) 등 공동 요구안을 제시하는 한편,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노동조합 등을 상대로 제기한 각종 고소ㆍ고발의 즉각 취하와 노동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화노협 2025년 임단협 공동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한화노협 2025년 임단협 공동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한화노협)은 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생명손해보험, 한화갤러리아,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엔진, 한화시스템, 한화63시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등 한화그룹 계열사 및 사업장 노동조합의 협의체다.

한화노협 측은 “한화그룹은 금융 서비스 중심에서 최근 인수ㆍ합병을 통해 방위산업, 해운, 조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재계 서열 7위로 성장했지만, 그에 반해 노동자들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특히 노동조합을 대등한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노사 문제의 책임을 계열사에 떠넘기며 노동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기자회견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이성종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위원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김지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장
이성종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위원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김지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장

강태구 한화토탈지회장은 “통상적으로 장기근속에 대한 포상의 의미는 기업이 오랜 기간 회사의 발전과 이익 창출에 기여한 직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며 “이로 인해 직원들의 애사심을 증폭시키고 근속에 대한 의욕을 고취함으로써 인재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태구 지회장은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10년, 20년, 30년 장기 근속자에 대해 일정 부분 포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화그룹의 이런 기준은 다음의 이유로 추가적인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태구 지회장에 따르면, 현재 유지 중인 포상 제도는 2006년 이전부터 시행해 온 제도로, 당시 일반적 정년퇴직, 정년퇴직은 55세 정도로 만약 25세에 입사를 한 경우라면 30년이 최대 장기근속이었다. 그러므로 당시 제도는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한 포상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성종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위원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김지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장
이성종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위원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김지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장

강태구 지회장은 “그러나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의 원인으로 2016년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포함해 정년 60세가 법제화됐다”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국민연금 지급 개시가 65세로 연장됐으며, 이에 발맞춰 65세 정년 연장의 필요성이 전 사회적으로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태구 지회장은 “60세 정년 기준만으로도 이미 35년에서 40년까지 장기근속이 발생하고 있고, 향후 정년이 65세로 늘어날 경우 대부분 40년 장기근속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그런데도 한화그룹의 현 제도는 30년까지만 장기근속을 인정하고 이후 발생할 장기근속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태구 지회장은 “장기근속은 계속 증가하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일반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강태구 한화토탈지회장은 “장기근속은 입사 연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30세에 입사를 하면 35년, 25세에 입사하는 경우라 하면 40년 근속할 수 있다”면서 “이들 모두가 평생직장을 한화로 선택한 고마운 사람들인데도, 이들의 장기근속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한화그룹의 경영 철학이자 핵심 가치인 도전, 헌신 정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태구 지회장은 “장기근속 35년, 40년을 지켰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기업으로서는 수많은 인재가 회사의 발전과 이익 창출을 위해 저마다의 업무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평생 일터라는 마음으로 애사심으로 정년을 맞이했기에 기업으로서 자랑거리가 아니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종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위원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김지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장
이성종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위원장, 강태구 화섬노조 한화토탈지회장, 김지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장

강태구 지회장은 “또한, 개인적으로도 학업과 취업 준비 기간을 제외한 일생의 황금기를 회사 동료와 함께한 것”이라며 “그 안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흰머리와 잔주름이 드리워지는 그때는 이미 평생을 한화그룹이라는 기업과 함께했음을 정리하는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태구 한화토지회장은 “(한화그룹 현암) 김종희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은 신용과 의리로,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이 성장해 왔다”면서 “사람을 중시해 인재를 육성하고 장기근속을 장려하라”고 촉구했다.

강태구 지회장은 “장기근속 포상 35년과 40년 신설은 당연하지만, 당연하더라도 오늘 정중히 요청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직원에 대한 신용과 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노협 2025년 임단협 공동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한화노협 2025년 임단협 공동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이날 한화노협의 공동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임금피크제 폐지하고 정년연장 보장하라!”
“장기근속 보장하고 복리후생 강호하라!”
“노동탄압 중단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
“노조 활동 보장하고 노동존중 실현하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명기 의장이 대표로 한화빌딩 정문 앞에서 사측에 한화노협의 공동 요구안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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