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로리더]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은 ‘노동조합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오상훈 의장은 특히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노동조합을 대하는 태도를 직격했다. 그리고 SK와 삼성의 성과급 체계를 비교하면서다.

오상훈 의장은 “매년 삼성그룹노조연대가 삼성그룹에 공동으로 임금 교섭안을 요구하면서 이재용 회장과 직접 교섭 상견례, 그리고 교섭 시 대표이사의 참석을 요구하는데, 두 가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상훈 의장은 “SK는 이미 영업이익 기준으로 직원들에게 약 15% 성과급 주는 걸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삼성은 안 하고 있다”며 “SK가 오히려 앞서가는 상황”이라고 비교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의장 오상훈) 2024년 하반기 워크숍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의장 오상훈) 2024년 하반기 워크숍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삼성노조연대)는 2일 경기 광명시 테이크호텔에서 2024년 하반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노조연대 산하 각 노동조합의 위원장ㆍ부위원장과 주요 간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각 11개 단위 노조별로 “2024년의 성과와 반성 그리고 2025년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각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며 교류했다.

좌측부터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 권상욱 위원장, 삼성생명노동조합 이학섭 공동위원장, 삼성이엔에이노동조합엔유 김봉준 위원장, 삼성생명노동조합 이미정 공동위원장,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 이진헌 위원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삼성화재노동조합 위원장),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동조합 최재영 위원장, 삼성에스원참여노동조합 신웅교 위원장, 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 황성의 위원장, 삼성생명서비스노동조합 박재형 위원장,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동조합 최원석 위원장
좌측부터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 권상욱 위원장, 삼성생명노동조합 이학섭 공동위원장, 삼성이엔에이노동조합엔유 김봉준 위원장, 삼성생명노동조합 이미정 공동위원장,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 이진헌 위원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삼성화재노동조합 위원장),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동조합 최재영 위원장, 삼성에스원참여노동조합 신웅교 위원장, 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 황성의 위원장, 삼성생명서비스노동조합 박재형 위원장,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동조합 최원석 위원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의장 오상훈)에는 삼성 계열사 중 11개 노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화재노동조합(위원장 오상훈)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동조합(위원장 최원석) ▲삼성생명노동조합(공동위원장 이학섭ㆍ이미정) ▲삼성생명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박재형)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최재영) ▲삼성이엔에이노동조합엔유(위원장 김봉준)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위원장 이진헌) ▲삼성에스원참여노동조합(위원장 신웅교)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위원장 권상욱) ▲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황성의) ▲삼성에스디아이울산노동조합(위원장 장호래).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이날 워크숍에서 오상훈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의장은 경과보고를 했다.

오상훈 의장은 “공식적으로 삼성노조연대가 출범한 거는, 2020년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해서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을 했던 그날”이라며 “그날 삼성그룹노조연대 위원장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연대 출범식을 알렸다. 아이러니컬하게도”라고 말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실제로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는 2020년 5월 6일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이수진, 김주영 국회의원 등과 함께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3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상훈 의장은 또 “삼성화재노조가 출범 기자회견을 하는 날 삼성에서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했다”며 “참 날짜가 일치되게 아이러니컬해요. 근데 저희가 먼저 기자회견 계획을 잡았거든요. 삼성이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화재노동조합은 2020년 2월 3일 오후 2시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삼성화재 창립 68년 만에 처음으로 진성노조인 삼성화재노동조합 설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의 윤리 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다. 초대 준법감시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은 2020년 2월 4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그룹 7개 계열사들이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으로 체결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에 대해 2월 3일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 절차가 가결됐다”고 하면서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오상훈 의장은 “2024년도에 삼성 단위 노조에서 했던 가장 큰 성과가 뭐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임의대로 두 개를 집어봤다. 역사적인 사건이죠. 삼성그룹노조에서 과반 노조가 탄생한 겁니다.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조가 과반 노조가 됐다”며 “그리고 삼성화재에서 최초로 보험설계사노조를 설립해 대한민국 최초로 보험설계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삼성노조연대 오상훈 의장은 자신의 사례를 들면서 연대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오상훈 의장은 “과거 노동조합 설립 초기 대립과 갈등의 시기였다. 제가 (삼성화재) 노조 처음 설립해서 2020년도에 사측과 엄청 싸웠다. 2020년도에 국회 국정감사도 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오상훈 의장은 “심지어 회사(삼성화재) 커뮤니티 안에서 저를 비방하는데 뭐라고 하냐면 삼성화재 노조를 설립해 한국노총에 가입했다고 ‘오상훈은 삼성화재를 한국노총에 팔아먹은 X’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오상훈 의장은 “저한테 팔아먹었다고 ‘오완용’이라고 했다. 국가를 팔아먹은 매국노 이완용을 지칭해서 성을 오로 바꿔서 ‘오완용’이라고 했다. 그 외에 수없이 많은 사이코패스, 정신병자 이런 얘기를 듣고 시간이 흘러왔다”고 어려웠던 고충을 털어놨다.

오상훈 의장은 “그러면서 삼성화재 회사하고 엄청 싸웠죠. 그 대립 갈등이 2024년도에 와서는 설계사 단협이 체결되고, 정규직에 대해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대표이사하고 한 자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 대표이사가 밥 먹자고 해서 같이 식사하고, 그다음에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해서 제일 먼저 한 외부 활동이 노동조합을 방문하고 있다”고 회사와 노조와의 우호적인 진전된 관계를 설명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오상훈 의장은 “그래서 굉장히 협력적 노사관계로 많이 발전했다. 여기서 회사와의 특별한 관계를 깨뜨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회사가 현재와 같은 마음으로 노동조합을 대하고 계속해서 이렇게 협조적으로 개선해 간다면 깨뜨릴 생각은 없다”고 삼성화재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각 단위 노조마다 지금 처한 환경과 여건이 다를 거지만, 점점 발전하는 단계로 가는 게 우리가 가야 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특히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은 삼성 이재용 회장에 쓴소리를 냈다.

오상훈 의장은 “저희는 2021년, 2022년, 2023년도 매년 삼성노조연대가 삼성그룹에 공동으로 임금 교섭안을 요구하고, 그다음에 각 단위 노조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첫 번째는 이재용 회장과 직접 교섭 상견례, 두 번째는 교섭 시 대표이사의 참석을 요구하는데, 아시는 것처럼 두 가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쓸쓸함을 내비쳤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또한 오상훈 의장은 “SK는 이미 영업이익 기준으로 직원들에게 약 15% 성과급 주는 걸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삼성은 그걸 안 하고 있다”며 “SK가 오히려 앞서가는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오상훈 의장은 “SK 거기는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성과급 받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우리 삼성은 뭐냐면, 회사가 직원을 못 믿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노조연대 오상훈 의장은 노동조합의 연대를 강조했다.

오상훈 의장은 “노동조합의 힘은 세 가지에서 나온다”면서 ▲사람(조합원) ▲돈 ▲연대라고 제시했다. 그는 “노동조합은 봉사단체가 아니라 이익단체”라면서 “노동조합은 조합원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오상훈 의장은 “그렇게 ‘연대’로 뭉치면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전체의 노동자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삼성조노연대의 힘이 강해지면 사측도 함부로 못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

오상훈 의장은 “그런데 연대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각자의 이익대로만 가다 보면, 앞으로 못 가고 제자리에 머물게 된다. 줄다리기는 한 방향으로 같이 끌어줘야지 각자 가면 제자리에 머물러 있게 된다. 앞으로 진일보 할 수가 없다”며 “그래서 삼성노조연대에서 위원장들하고 지도부들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그 방향대로 따라주셔야 된다”고 당부했다.

오상훈 의장은 “내 개인의 생각이 다를지언정, 어찌 됐거나 나중에 이야기하더라도 일단은 의사결정이 된 거를 따라주고 함께해 주셔야 된다. 거기에 힘을 보태줘야 된다. 그게 연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의장 오상훈) 소속 조합원들이 워크숍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의장 오상훈) 소속 조합원들이 워크숍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상훈 의장은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위원장들과 간부들이 상급단체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 내빈으로는 문성현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노사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경노사위는 대통령 직속 노사정 대화 기구로, 문성현 전 위원장은 현재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헌신하고 있다.

경노사위 위원장을 지낸 문성현 삼성노조연대 지도위원
경노사위 위원장을 지낸 문성현 삼성노조연대 지도위원

또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문성덕 대표변호사와 정명기 변호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김기철 의장, 금속노련 박용락 사무처장, 로리더 신종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문성덕 대표변호사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문성덕 대표변호사

워크숍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산업노조) 위원장 출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위원장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은 동영상으로 축사를 보내며 삼성 노동자들과 연대를 과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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