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가정에 방문해 LG전자 가전제품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방문점검원(매니저)으로 구성된 노동조합, LG케어솔루션지회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29일 “회사는 업계 최고 수수료를 준다고 주장하지만, 업계 최고의 노동강도는 말하지 않는다”며 “우리 매니저들은 아이들 과자값이나 벌려고 선택한 직업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특히 “LG가 ‘의인상’을 수여하는 기사를 보면서 혀를 찼다. 화도 났다”며 “회사 안으로는 특수고용노동자들에 노동 착취를 하고 억압하면서, 밖에서는 선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하는 행태이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LG전자의 100% 자회사인 LG하이케어솔루션이라면, 교섭장에 진짜 사장인 LG전자가 직접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자동차 판매비정규직 노동자와 LG전자 방문점검노동자들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1부)와 국회(2부) 앞에서 ‘특수고용노동자 공동투쟁의 날’ 집회를 열고, 기업에는 노동자 존중, 국회에는 노조법 2ㆍ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를 촉구했다.
집회를 주관한 전국금속노조 서울지부는 “LG케어솔루션지회는 2023 임금교섭에서 LG그룹의 금속노조 차별, 여성노동자 차별, 특수고용노동자 차별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부는 특히 “LG그룹은 한국노총이 교섭대표노조로 있는 LG전자와 자회사들에서는 직군에 따라 6~8.5%의 임금인상률로 교섭을 정리한 반면, 하이케어솔루션(LG전자 케어솔루션 전문회사) 매니저들에게는 절반도 못 미치는 3%대 인상률을 제시하더니, 버티기에 돌입해 교섭을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지부는 또 “사측 교섭위원들의 태도 또한 노동조합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교섭 석상에서조차 ‘특수고용노동자들인데 이 정도면 되지 않냐’는 태도로 노동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LG트윈타워에서 1부 집회를 마치고, 2부 집회를 위해 국회로 행진했다.
집회 트럭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LG케어솔루션지회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우리는 LG전자의 렌탈 가전을 3개월, 6개월 간격 고객 집으로 방문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안마의자 등을 한 달 평균 180개의 제품을 점검한다”며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40~50대 여성 노동자들이 대다수이며, 소수의 남성 노동자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기본급도 없고, 4대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며, 개인차를 사용하고 차량 유지비, 퇴직금도 없이 건당 수수료를 받는 LG전자의 특수고용 노동자”라며 “노동의 강도는 코웨이, SK, 쿠쿠, 청호나이스 등 동종업계 최고의 노동 강도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그러면서 “많은 점검 도구, 그에 대한 무게, 부적절한 점검 방식에 의한 팔다리 성한 곳 없이 골병들어가고 있고, 영업 압박에 의한 관리자 갑질 그리고 관리자 마음대로식 일감 뺏기로 고용 불안에 떨어야 하고, 고객에 대한 감정노동을 심하게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LG유니폼을 입고 LG로고가 새겨진 점검 도구를 가지고 고객을 응대하는 매니저들은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매니저 탓이며, 제품에 문제가 있어도 매니저 탓이며, LG는 (책임을)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그래서 매니저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회사에 부당함을 항의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LG에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회사는 아직도 매니저들이 정규직이 아니라서, 특수고용노동자라고 해서 요구를 들어줄 법적 의무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특수고용노동자라 해서 회사가 마음대로 노동 착취를 일삼아도 되는 존재들이 아니다”라며 “우리 매니저들은 큰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첫째, 특수고용노동자도 노동자다. 노동자의 대가를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라.둘째,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는 노동 환경을 조성해 달라.
셋째, 매니저들도 주말이 있는 삶을 살게 해달라.
그는 이같이 세 가지 요구를 제시하면서 “이것만은 꼭 쟁취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LG케어솔루션지회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사측 교섭위원회 노사 간 신뢰에 금이 가고, 진행 중인 교섭에 차질을 주는 수위의 발언들을 일삼아 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했다”며 “사측 교섭위원 발언들은 케어솔루션 교섭위원들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매니저들을 무시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실무교섭에서 사측은 교섭위원 교체 요구를 철회하면 수정 제시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었기에 받지 않았다”며 “그런데 회사가 8월 28일 수수료 협약의 수정 제시안을 팩스로 보내왔다. 제품별 수수료 평균 3% 인상, 제시 금액은 계정당 300원 인상”이라고 전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평균 180계정(300원 인상) 기준 5만 4000원, 그마저도 그 이하의 계정으로 일하는 매니저들은 더 적은 금액”이라며 “그 밖에 유류비, 헛걸음 지원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한다. 저절로 욕이, 헛웃음이 나왔다”고 어이없어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유류비는 한 달 최고 2만원 남짓 주면서 인심 쓰는 양하고, 방문 헛걸음 지연은 코로나 끝나 고객들이 헛걸음이 줄어서 안 되고 처리율이 높아졌다는 헛소리를 떠들고 있다”며 “코로나가 끝나니 고객의 외출이 잦아져서 헛걸음은 더 늘어났고,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수수료 인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평균 180계정으로 차량 유지비, 차량 감가상각비, 식대 빼면 최저임금도 안 된다”며 “회사(LG케어솔루션)는 업계 최고의 수수료를 준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업계 최고의 노동 강도를 하고 있고, 회사는 그 노동 강도를 말하고 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그러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 매니저들 아이들 과자값이나 벌려고 선택한 직업이 아니다”라며 “생계형 매니저들이 더 많고, 가장 역할을 하는 매니저들이 수두룩하다”고 밝혔다.
이날 LG케어솔루션 조합원들은 LG를 비판하는 판넬을 많이 갖고 집회에 참석했다. 특히 “매니저 수수료 20만원 인상 요구는 궁색하고, 구광모(LG그룹 회장) 1000억 수입은 정당한가?”라고 묻는 판넬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정당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아침 8시부터 카톡으로 당일 재렌탈 가망 고객 명단으로 (영업) 압박을 받고, 무분별한 고객 불만도 항상 매니저 잘못이라고 하고, 제품 이상도 매니저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고 조목조목 비판하기 시작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지난 3월 벌써부터 노동조합에서는 본교섭에서까지 3개월 선예약제가 케어 매니저 현장에서는 어렵다는 내용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점에 대해 개선 반영된 것 하나 없이 현장에 적용시켰다”며 “알고 보니 노사 실무진들이 전산팀의 내용을 하나도 전달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전산팀이야 회사에서 지시하는 대로 적용을 시킨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윗대가리들이라는 결론”이라며 “매니저들이 원치 않고, 고객들이 원치 않는 ‘3개월 선예약’ 지역들 때문에 더 많이 힘들어졌는데, 회사 답변은 매니저들 컨택하는 시간 줄여주려고 하는 거라고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이 시스템이 코웨이 방식이라는데, 코웨이 코디(방문점검원) 인원이 1만 2000명이고, 코웨이 계정 수만 올해 670만개”라며 “반면 LG케어 매니저 4550명, 계정 수 270만 계정으로 코웨이와 LG케어는 400만 계정 정도 차이가 난다”고 비교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코웨이 코디들은 관리 영역이 인원 계정 대비 더 세밀하고 촘촘하다”며 “그에 비해 LG케어는 관리 영역이 (코웨이 보다) 3배 정도 넓어 케어 매니저들 중 한 구역에서만 관리하는 매니저들은 보기 힘들기 때문에 고객과 컨택과 동시에 동선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개월 선약속’ 시스템에 대해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3개월 뒤 고객의 사정은 고려되지도 않고, 매니저의 일정은 어찌 될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며 “회사의 일방적인 교육 일정에 매니저들은 약속을 취소해야 해 고객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사의 말처럼 고객들이 순순히 칼같이 일정을 지켜준다면 말이 되지만, 현실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매니저들은 고객들 요청대로 동분서주 홍길동 아니 ‘홍길순’이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이것은 매니저들의 노동시간에 회사가 완전 지배, 개입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여기에 소비되는 기름값, 시간 노동에 대한 보장은 하기 싫고, 매니저들이 수수료를 받아갈 만큼 받아 가고 있다는 헛소리를 짓거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교섭장에서 ‘이 시스템에 현장 의견을 반영한 거냐’ 물었더니, 사측 교섭위원이 ‘충분히 반영한 것이고, 불편함이 없다’고 답변했다”며 “그래서 ‘매니저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냐, 아니면 소장, 팀장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냐’ 물으니 사측은 소장과 팀장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사측 교섭위원의 대답으로, 소장과 팀장은 매니저들에게 또 욕을 먹을 판”이라며 “현장 매니저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회사에 전달한 것이 맞는지, 아니면 회사가 그냥 밀어붙이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LG매니저들은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라’, ‘느려터진 전산이나 개선하라’고 요구한다”며 “재고 조사는 매번 하는데 할 때마다 틀어지는 전산 문제로 인한 부족한 필터 비용을 매니저들에게 공제하고 있다. 매니저들에게 덮어씌우지 말고, 전산에 문제가 없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LG케어솔루션지회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렌탈) 5년 만기 고객이 LG에 등 돌리고 타사로 이동하는 것이 매니저의 잘못이냐”며 “매니저들이 영업을 안 해서가 아니라, 제품의 경쟁력도 없고 제품 디자인은 타사에 뒤처지는 것을 매니저들을 쫀다고 나올 영업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LG가 고객을 호구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기사를 보니 잘나가는 타사에서는 정수기의 신제품을 또 출시했는데, 이제 뭐라고 변명할 것이냐”고 일갈했다.
그는 “그래도 매니저들이 재렌탈 영업을 안 해서 계정수가 준다는 변명을 계속할 거냐”고 재차 따졌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회사는 작년 어렵다고 하더니, 2배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만기 고객의 렌탈 강요 압박으로 이뤄낸 성과였다”며 “몇 개월 전에 상반기 매출 성과 도달했다며 매니저 한 명당 피자 한 판도 모자랄 판에 피자 두 조각씩 나눠 먹였다. 정규직 같으면 성과급으로 받을 일”이라고 비웃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회사는 매니저들은 정규직이 아니다, 특수고용노동자들이라서 회사가 더해줄 의무가 없다고 한다”며 “그러면 우리 매니저들이 왜 회사가 지시하는 대로 따라야 되느냐”고 반박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해 이 일을 접하게 된 다수의 여성 노동자들”이라며 “이 열악한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의 노동 환경에 또 다른 피해 노동자들은 계속 생겨나지만 또 다른 노동자 머릿수로 채우면 되니 회사는 손해 보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정은 계속 줄고 있다면서 신입 매니저는 계속 채용하는 것이 증거”라며 “더 이상 피해 노동자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니라 우리 한목소리로 항의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회사는 어려울 땐 우린 가족 아니냐며 반강제적으로 일 시키더니, 이제 와서 매니저들 벌어 갈 만큼 벌어 가고 있다는 LG”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LG는 오성지하차도의 시민을 구조한 4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사회적으로 봉사하는 거 좋고, 좋은 일을 했다”고 평가하며 “그런데 우리는 그 기사 보면서 혀를 찼고, 화도 났다. 안으로는 시민이자 노동자들에게 노동 착취를 하고 억압하면서, 밖에서는 선한 이미지로 보여주기 하는 행태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리고 이렇게 버릇없는 기업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정부”라며 “자본으로부터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이렇다 할 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거기에 더해, 가짜 사장으로 부려 먹다 그들의 배만 부르고 필요 없어지면 벌어지는 것이 특수고용노동자들인 것 같다”며 “그나마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노조법상 노동자로 인정받아 교섭을 하고 있으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기본권이 적용돼야 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우리는 국회에 항의하고 요구하러 간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온전한 노조법 2ㆍ3조 개정안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는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최소한 임금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회사에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LG전자의 100% 자회사인 LG하이케어솔루션이라면, 아무 힘도 없는 하이케어솔루션 교섭위원들이 나와 교섭장에서 떠들 것이 아니라, 진짜 사장인 LG전자가 직접 나와 노동자에게 실질 영향력과 지배력을 행사하는 지위에 있는 자까지 사용자로 인정해야 한다”며 “그런 내용의 노조법 2ㆍ3조 개정안 본회의 상정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저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그런데 어떻게 LG 앞에서만 수수료 인상 요구만 할 수 있겠느냐”며 “국회는 무려 20년이 넘도록 관련 법안 처리를 미뤄왔고, 우리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해 온 것”이라고 국회를 지적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이제라도 국회는 반드시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사각지대에 놓여진 노동자들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은 “우리는 지금 힘들지만, 눈앞에 닥친 노동환경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투쟁이 다가올 미래에 내 자녀들은 어느 노동 현장에서 일을 하든 우리가 노동조합으로 함께해서 갖고 나간 더 나은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더 보람된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