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국내 최대 제빵기업 SPC 계열사에서 잇따라 노동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진보당은 “SPC만 들어도 산재가 떠오르는 암담한 현실”이라고 직격하며 “SPC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하고 안전관리 강화하겠다던 약속은 어떻게 된 거냐”고 질타했다.
진보당 손솔 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또 SPC 끼임 사고, 산재 계속되는 원인 찾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솔 대변인은 “어제 성남 소재의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산재사고가 발생했다”며 “반죽 기계에서 발생한 끼임사고로 심정지까지 왔으나, 다행히 호흡과 맥박이 돌아와 수술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2023년 8월 8일 낮 12시 41분께 SPC 계열사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A씨(56세, 여)가 반죽기에 배 부위를 끼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고가 발생했다.
호흡과 맥박은 돌아왔으나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9일 현재는 수술을 마쳤으나 중태로 전해지고 있다.
손솔 대변인은 “또 SPC였다. 작년 10월 2인 1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끼임사고로 사망한 20대 노동자가 떠오른다”며 “‘피 묻은 빵 먹지 않겠다’는 대규모 불매운동이 일자, SPC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하지 않았던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하겠다’던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따졌다.
손솔 대변인은 “어제 사고가 난 성남 공장은 1년 새 3번이나 산재사고가 발생했다”며 “작년 10월에는 손가락 절단, 지난 7월에는 손가락 골절, 어제는 심정지까지 온 끼임 사고였다”고 짚었다.
성남 샤니 제빵공장의 끼임사고는 세 번째다. 2022년 10월 23일 40대 노동자가 불량품을 빼내던 중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 지난 7월 12일에도 제품 검수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의 손이 기계에 끼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SPC그룹은 2022년 10월 15일 또 다른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배합기에 상반신이 거꾸로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큰 사회적 충격을 줘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에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손솔 대변인은 “안전 지침을 지켰냐? 아니냐?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며 “처벌을 피할 수 있냐가 아니라, 아무도 죽지도 다치지도 않는 것이 안전관리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손솔 대변인은 “SPC만 들어도 산재가 떠오르는 암담한 현실”이라며 “반복되는 산재 원인을 찾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SPC는 SPL 사고 후속 대책안에 따라 2022년 11월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경영위원회(위원장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를 출범시켰다. 안전경영위원회는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 및 권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안전경영위원회의 출범에도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 SPC “불의의 사고에 위로…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이번 사고와 관련 SPC는 입장문을 내고 “먼저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직원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SPC는 “사고 발생 즉시 해당 직원은 당사 응급조치 및 119신고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 생산라인을 곧바로 가동 중단했다”며 “현재 경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사는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