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제빵기업 SPC 계열사에서 잇따라 노동자의 끼임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중대재해의 빵 공장”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김가영 부대변인은 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SPC 계열사 끼임 사고 또 발생, 중대재해의 원인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가영 부대변인은 “오늘 낮 12시 41분 경기 성남시의 SPC 계열사인 SPL에서 여성 노동자가 끼임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며 “해당 노동자는 현재는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고,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 한다”고 밝혔다.
김가영 부대변인은 “평택 SPL 소스 교반기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로 20대 여성 노동자가 사망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SPC 계열사에서 똑같은 사건이 발생합니까”라고 따졌다.
2023년 8월 8일 낮 12시 41분께 SPC 계열사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A씨(56세, 여)가 반죽기에 배 부위를 끼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고가 발생했다. 호흡과 맥박은 돌아왔으나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9일 현재는 수술을 마쳤으나 중태로 전해지고 있다.
정의당 김가영 부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성남 SPL 역시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의 중대재해 처벌 대상”이라며 “성남 샤니 제빵공장은 지난달 50대 노동자가 끼임으로 손가락 골절, 2022년 10월에 40대 노동자가 끼임으로 손가락 절단 사고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야말로 중대재해의 빵 공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남 샤니 제빵공장의 끼임사고는 세 번째다. 2022년 10월 23일 40대 노동자가 불량품을 빼내던 중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 지난 7월 12일에도 제품 검수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의 손이 기계에 끼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가영 부대변인은 “경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으로 다시는 ‘SPC, 또 끼임이냐’라는 비명을 듣지 않을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SPC그룹은 2022년 10월 15일 또 다른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배합기에 상반신이 거꾸로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큰 사회적 충격을 줘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에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 SPC “불의의 사고에 위로…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이번 사고와 관련 SPC는 입장문을 내고 “먼저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직원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SPC는 “사고 발생 즉시 해당 직원은 당사 응급조치 및 119신고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 생산라인을 곧바로 가동 중단했다”며 “현재 경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사는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