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기업과 소송 17건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개보위에 남은 소송 예산이 0원에 수렴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개보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보위의 2025년 소송 예산은 4억2000만원이고, 9월 기준 예산을 모두 집행해 개보위의 현재 소송 예산은 0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소송 관련 전담 공무원(서기관, 변호사)은 1명뿐이고, 기간제 전문연구원(변호사) 2명, 공익법무관(법무부 파견) 1명이 개보위 전체 소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도 기간제 전문연구원은 1년 계약직이고, 공익법무관의 파견 기간도 1년인 것으로 밝혀져 소송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도 떨어졌다.
개보위의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개보위는 현재 17개의 불복 행정소송 사건을 진행 중이다. 이들의 과징금 소송액만 해도 1400억원이 넘는 액수이고, 대상자들의 소송대리인은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대형 로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개정위가 SKT에게 역대 최대 수준인 1347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SKT 역시 행정소송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KT, 롯데카드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연달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고 있어 개보위의 처분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개보위 처분 결과가 불복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개보위가 다뤄야 할 법적 쟁점 다툼이 증가할 것이다. 특히 개보위의 소송 승패 여부가 국민들에게 직접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 당국은 현재 개보위에 부족한 소송 예산과 인력을 빠르게 보충해 대형 소송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리더 최서영 기자 csy@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