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사탄을 척결하자>
이른바 사탄이라 함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도덕적ㆍ정신적 약점을 시험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성경에서는 사탄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믿음을 흔드는 존재로 여러 번 언급된다. 이러한 사탄의 속성은 현대사회의 사이버공간에서 여전히 그리고 특히 유효하다. 익명성과 비대면성을 특징으로 하는 사이버세계는 이런 사탄의 존재가 활동하기에 너무나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은 사용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며, 이는 사탄적 존재들이 자신을 감추고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해커들은 익명성을 이용해 시스템에 침투하고,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도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취한다. 이는 사탄이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그들을 파멸로 이끄는 방식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 2017년의 유명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은 전 세계에 걸쳐 수십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 공격은 병원, 기업, 개인 사용자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사이버사탄의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와 온라인포럼에서 발생하는 사이버괴롭힘은 익명성을 무기로 삼아 피해자에게 심리적 타격을 준다. 청소년 사이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사이버괴롭힘은 피해자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괴롭힘은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탄이 인간의 약점을 공략하여 그들을 파괴하는 행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사이버사탄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며 그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가짜뉴스는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사람들간의 불신을 조장한다. 특히, 정치적 선거기간 동안 가짜뉴스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사회갈등을 증폭시킨다.
이는 사탄이 진실을 왜곡하고, 인간 사이의 불화를 조장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대선과 총선 등 각종 선거에서 가짜뉴스의 유포가 큰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제도적 노력은 매우 부족하다.
랜섬웨어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이를 풀기 위해 금전을 요구한다. 이는 사탄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이용하여 그들을 조종하는 방식의 사이버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랜섬웨어 공격은 기업과 개인에게 심각한 재정적 피해를 입히며, 데이터 유실로 인한 비즈니스 중단 등 막대한 손해를 초래한다.
사이버공간에서 사탄적 존재들이 활약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질적 약점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호기심이 많고, 욕망에 쉽게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나 기술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을 쉽게 사이버함정에 빠뜨린다. 사탄은 이를 이용하여 인간을 유혹하고, 그들의 의지를 시험한다. 예를 들어, 피싱 이메일은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악성링크를 클릭하게 만듦으로써 개인정보를 손쉽게 탈취한다.
경제적 불안이나 사회적 고립은 사람들을 더욱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사탄이 인간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전통적 방식과 유사하다. 사이버사기나 금융 피라미드 사기는 경제적 불안을 이용하여 피해자들을 속이고, 그들의 자산을 갈취한다.
사이버사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사이버보안 교육을 통해 개인의 인식을 높이고,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사탄적 존재의 유혹에 저항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최신 보안기술을 활용하여 시스템을 보호하고, 사이버위협을 조기에 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단계인증, 바이러스백신, 방화벽 등의 보안솔루션이 이에 해당한다.
사이버범죄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고, 국제적으로 협력하여 사이버사탄의 활동을 저지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정보공유와 협력을 통해 사이버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요컨대 사이버공간은 사탄적 존재가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인간의 의지와 공동체의 노력으로 이러한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오늘날 사이버사탄의 위협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였다. 우리의 사이버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결국 인간의 도덕성과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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