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홈플러스 사태의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해 “국회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는 명백한 거짓과 위선이며, 국회와 국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질타하며 김병주 회장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예고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이정문 의원 페이스북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이정문 의원 페이스북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간사 강준현 의원과 이정문, 김남근, 박상혁, 이강일, 박범계, 김현정, 허영, 김승원, 민병덕 의원이 참석했다.

강준현 간사는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유통 산업의 한 축을 지탱해 온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의 후폭풍으로 심각한 위기에 내몰려 있다”며 “사재 출연을 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MBK 김병주 회장은 책임을 져버렸다”고 비판했다.

강준현 간사는 “그 사이 자금난은 더욱 심화됐고,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자영업자, 그리고 지역사회에 전가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총 15개 (홈플러스) 매장이 문을 닫고, 무급 휴직까지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강준현 간사는 “더 큰 문제는 사법부의 결정”이라며 “회생 계획 인가 전 M&A 승인은 기업 정상화가 아닌 MBK의 먹튀 전략의 출구를 열어준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다”고 법원을 겨냥했다.

강준현 간사는 “따라서 국회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정문 국회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문 국회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정문 국회의원과 민병덕 국회의원이 <투기자본의 탐욕, 국민 우롱 MBK 국회가 바로잡겠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정문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패가 아니다”며 “이는 투기자본 MBK의 탐욕, 법원의 잘못된 결정, 그리고 정치권의 지연이 빚어낸 총체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정문 의원은 “그 결과 MBK는 웃고, 노동자는 울고 있다”며 “입점업체는 무너지고, 지역상권은 붕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문 의원은 “회생절차 여파는 가혹하다. 홈플러스는 내년 5월까지 15개 매장이 순차적으로 폐점될 예정”이라며 “무급휴직까지 예고되며, 노동자의 생존권은 끝없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문 국회의원은 “그러나 MBK는 법원의 결정 뒤에 숨어, ‘자구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던 국회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이는 명백한 거짓과 위선이며, 국회와 국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정문 국회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문 국회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 민병덕 의원은 “사법부의 결정 또한 문제”라며 “회생법원이 내린 ‘회생계획 인가 전 M&A’ 결정은 기업 정상화가 아니라, MBK의 먹튀 전략에 출구를 열어준 조치였다”고 비판했다.

민병덕 의원은 “채권자 보호와 고용 안정이라는 회생제도의 본래 취지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며 “국민은 묻는다. 사법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노동자를 지키기 위함인가, 아니면 투기자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함인”라고 따져 물었다.

민병덕 의원은 “청문회 개최의 명분은 이미 충분하다. 더는 늦출 이유도, 좌시할 여유도 없다”며 “MBK의 위선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위원 일동은 국민과 함께 MBK의 책임을 끝까지 규명하고, 홈플러스 정상화와 노동자ㆍ입점업체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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