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SK쉴더스 노동조합 김용호 위원장은 23일 SK쉴더스의 반복되는 사망사고와 관련해 “SK쉴더스 경영진에게 산업재해와 중대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SK쉴더스 민기식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용호 노조위원장은 “SK쉴더스의 위법한 인적 구조조정 시행, 중대재해 발생 경위와 반복적 사망 사고의 구조적 원인, 불법 파견 여부, 각 부당노동 행위의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고용노동부에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이용우 의원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 SK쉴더스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SK쉴더스 규탄, 특별근로감독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SK쉴더스는 국내 3대 무인 보안업체다. 2021년 SK그룹이 ADT캡스를 인수 합병했고, 2023년에는 스웨덴 최대 기업 집단인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EQT 파트너스가 회사의 지분을 SK로부터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다.

이 자리에서 SK쉴더스 노동조합 김용호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SK쉴더스 경영진은 하청업체 직원과 SK쉴더스 출동대원의 중대재해 발생 책임을 져야 한다”이라고 SK쉴더스 민기식 대표를 소환했다.

김용호 위원장은 “SK쉴더스는 국내 3대 무인 보안 기업 중 하나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며 “하지만 정작 이 회사를 지탱해 온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권리는 무참히 짓밟혀 왔다”고 주장했다.

김용호 위원장은 “8개월간 무려 4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산업재해와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했다”며 “반복되는 죽음은 구조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호 위원장은 “사고의 배경에는 SK쉴더스 이윤 극대화를 위한 비용 절감과 위험 외주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하청 노동자의 경우, 평소 각 지사에서 자재를 받고 업무를 지정받고, 실질적으로 원청의 작업 지시를 받아 일을 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위험 외주화”라고 지적했다.

SK쉴더스
SK쉴더스

SK쉴더스노조 김용호 위원장은 “정규직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 정규직의 경우 3미터 이상 보수 작업 필요 시 공사팀에 이관하는 프로세스가 있다”며 “그렇지만 승인 완료 후에 현장 투입까지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용호 위원장은 “추가 공사보다 이윤이 더 남는 신규 공사에 더 치중을 하고 있고, 고객의 빠른 민원 처리 요구 앞에 위험을 감수하고, 위태롭게 작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호 위원장은 “비용 절감과 위험 외주화의 구조는 정규직, 하청 가릴 것 없이 노동자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SK쉴더스 경영진은 2025년 5월 노동조합에 어떤 설명도 없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력 정예화라는 이름 아래 노동자들을 선별했고, 권고사직을 강요하고, 거부자에게는 퇴출 압박을 가했다”며 “회사 내부 문서에는 단계별 퇴출 절차까지 명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SK쉴더스노조 김용호 위원장은 “또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사항으로, 노동조합과의 마찰을 꼽으며 노동조합의 성향을 분석해 놓은 문서까지 공개되면서 SK쉴더스 경영진이 노동조합을 사찰한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용호 위원장은 “SK쉴더스 경영진이 노동 존중 없이, 노동조합 무시와 비용 절감을 위한 안전 문제 경신을 하게 된 배경에는 사모펀드 EQT가 있다”며 “사모펀드 대주주의 이윤을 위해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SK쉴더스를 지탱해 온 노동자들의 생명 안전과 고용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호 위원장은 “회사 이익을 위해 노동자의 생명 안정과 고용을 위협하는 SK쉴더스 경영진을 가만히 두고 봐서는 안 된다”며 “더 이상 노동자의 생명이, 기업의 이윤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호 위원장은 “이제 우리는 고용노동부에 요구한다”며 “SK쉴더스의 위법한 인적 구조조정 시행, 중대재해 발생 경위와 반복적 사망 사고의 구조적 원인, 불법 파견 여부, 각 부당노동 행위의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SK쉴더스노조 김용호 위원장은 “구조적 위법 행위 책임자에 대해 실질적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또한 혼란을 야기한 EQT 자본을 규탄하며, 의사결정 라인 경영진은 즉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호 위원장은 “SK쉴더스 경영진에게 산업재해와 중대재해 책임을 묻고, 기업 문화 구조를 바꾸며, 생명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기업 문화가 노사 상생과 노동 존중으로 전환되는 그날까지 이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태선 국회의원은 “이번 SK쉴더스에서는 노동과 관련된 모든 위법 행위가 다 드러나는 것 같다”며 “이익만 앞세운 사모펀드까지 개입돼 있다. 노동과 관련된 모든 위법 행위가 총망라한 것이 바로 SK쉴더스의 현재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김태선 국회의원은 “고용노동부는 SK쉴더스에 대해서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중대재해 원인은 물론, 불법 파견과 부당노동 행위, 부당해고 등 모든 위법 행위 전반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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