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2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노조 탈퇴 협박 ‘무법천지 쿠쿠 홈시스’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노조 탄압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정혜경 의원과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김순옥 가전통신서비스노조 수석 부위원장, 전덕재 쿠쿠 부산지회장, 박순혜 쿠쿠 부산지회 조합원, 오혜민 노무사(법무법인 여는)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하는 정혜경 국회의원 / 사진 :  블로그
기자회견 하는 정혜경 국회의원 / 사진 :  블로그

이 자리에서 정혜경 국회의원은 “구시대적이어서 그랬는지, 악질이어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간 쿠쿠가 행해왔던 비인간적인 처우들에 대해서 반성과 사죄는 하지 못할망정, 온갖 부당 노동행위를 동원해서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쿠쿠는 지금 당장 부당 노동행위를 중단하고, 노동자들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혜경 의원은 “진보당 소속의 비정규직 노동자 국회의원으로서 회사에서 예속된 힘이 힘없는 개인이 아니라, 단결한 노동자로 거듭난 가전통신노조 쿠쿠의 동지들과 끝까지 연대해서 싸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낭독하고 있다 / 사진=정혜경 의원 블로그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낭독하고 있다 / 사진=정혜경 의원 블로그

이 자리에서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이 쿠쿠 노동자들을 대신해 “무법천지 쿠쿠홈시스를 고발합니다”라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쿠쿠 노동자들은 “저희는 쿠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쿠쿠 제품을 판매하고 점검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 왔다”며 “하지만 회사는 우리를 함께 일하는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단지 영업의 도구로만 여겨왔다”고 주장했다.

쿠쿠 노동자들은 “연장 근무 수당도 지급하지 않고, 월급도 회사 마음대로 공제했다”며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조금만 참으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일을 했으나, 최근 들어 급여와 수수료가 삭감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쿠 노동자들은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며 “우리는 노동조합을 통해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도 하고, 부당한 현실을 바꿔보고자 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런 우리의 희망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국회에서 목소리를 냈다.

쿠쿠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은 헌법에서 보장된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라며 “그런데 회사는 노조의 존재가 알려지자, 총국장(지역 담당 총책임자)들을 통해 누가 가입했는지 확인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심지어 민주노총이 1억을 벌기 위해 영업을 한다라는 터무니없는 거짓말까지 퍼뜨렸다”며 “전국 총국장 회의에서는 노조 가입을 주도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해당 총국을 분리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쿠쿠 노동자들은 “또한 개정, 즉 일감을 50% 줄이겠다는 협박도 했다. 7월 1일자로 부당한 인사 발령까지 예고된 상황”이라며 “심지어 전무는 부산 총국장과 면담에서 모든 걸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며, 누구 편에 설지 선택하라고 협박까지 했다. 이런 발언과 조치는 누가 봐도 노동조합을 탄압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들은 “이뿐만 아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비치돼 있어야 할 취업 규칙을 조합원들이 열람하려 했지만, 회사는 ‘보안 사항이니 전체 열람은 어렵다’라며,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주겠다고 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쿠쿠 노동자들은 “또한 근로자 참여 및 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노사 협의회 회의 진행 사항을 물었지만, ‘개시 기간이 끝났으니 다음 회의 공지 때 확인하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며 “회의록이 어디에 있는지, 회의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쿠쿠홈시스의 실태를 전했다.

쿠쿠 노동자들은 “법을 지키지 않는 쿠쿠홈시스, 헌법에 보장하는 노동자의 단결권을 침해하며 부당노동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쿠쿠홈시스를 우리는 고발한다”며 “쿠쿠는 지금 당장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부당 노동행위와 부당 인사발령 등 노조 탄압을 멈춰 주십시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쿠쿠는 근로기준법을 지키고, 모든 불법 행위를 즉각 시정하라”며 “우리는 노동조합을 지켜낼 것이고, 쿠쿠의 불법을 바로잡고, 열악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단단히 뭉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쿠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혜경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노동조합을 만들고, 또 노조를 만드는 가운데 쿠쿠라는 자본이 어떻게 노동3권 자체를 말살해 가며 탄압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발을 기자님들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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