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두산 박정원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보수로 113억 6300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전문경영인 김민철 대표이사의 보수 21억 2700만원 대비 5배 이상이다. 이사 보수한도 150억 중 박정원 회장이 113억을 가져간 것이다.
그런데 두산은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 작년 150억원에서 130억원 늘려 28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의결권 자문사에서 지배주주 임원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이라는 반대 권고가 나왔다.
두산(대표이사 박정원, 김민철, 문홍성)은 오는 3월 31일 서울 중구 호텔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점 14층 킹스홀에서 제8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내이사 선임안,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두산의 2024년 이사 보수한도는 150억원이었고, 이사들에게 실제로 지급된 보수총액은 147억 3700만원이었다. 그런데 2025년 이사 보수한도를 130억원 늘린 280억원으로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이사 수는 변동 없다.
박정원 대표이사 회장은 2024년 보수로 113억 6300만원(급여 34억 700만원, 상여 79억 5600만원)을 받았다. 김민철 대표이사 사장은 보수로 21억 2700만원(급여 6억 6400만원, 상여 14억 6300만원)을 받았다. 문홍성 대표이사 사장은 9억 5800만원(급여 7억 8800만원, 상여 1억 6700만원)을 받았다.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24일 ‘두산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에 대해 “지배주주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 독립적 보수 심의 기구 부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회사(두산)는 이사의 보수한도를 전기 150억원에서 280억원으로 130억원 증액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사 수는 전기 7명에서 변동이 없다”며 “회사의 사내이사 3명은 모두 대표이사이며, 이들이 수령한 보수는 총 144억 4800만원인데, 이 중 79%가 박정원 대표이사 회장에게 지급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두산그룹 동일인 박정원 대표이사 회장은 회사의 보수 최상위 수령자로 2024년 보수 113억 6300만원과 두산 보통주 3만 4,744주를 받았다”며 “이는 전문경영인 보수 차상위 수령자인 김민철 대표이사의 보수 21억 2700만원(두산 보통주 6,644주 별도) 대비 5.35배로 매우 높다”고 비교했다.
연구소는 “대표이사 3인에게 부여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역시 총 4만 2,031주 중 박정원 회장이 83%(두산 주식 3만 4,744주)를 받아, 다른 대표이사들의 5배 이상을 수령했다”고 전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 “미등기임원을 포함해 차상위 보수수령자는 지배주주 일가 박지원 부회장(미등기임원)으로 2024년 보수는 40억 900만원”이라며 “이는 전문경영인 사내이사들의 최소 2배 수준이며, 박지원 부회장은 RSU도 1만 2,900주(두산 주식)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한편 박지원 부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등기이사)을 겸직하며 2024년 56억 5400만원의 보수와 가상주식보상(주식가치연계형 현금 보상) 9만 7,564주를 부여받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지배주주 보수가 다른 전문경영인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거나, 특히 다수의 계열사의 임원으로 겸직하면서 중복보수를 수령하는 경우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더욱이 두산은 이사회가 위임한 바에 따라 주주총회에 제출할 등기이사 보수 한도와 사내이사의 보수체계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독립적인 보수 심의기구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배주주 임원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 및 주식기준보상 부여계획에 대한 공시 부족 등을 이유로 두산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