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E1 구자용 회장이 2024년 보수로 59억 2800만원을 받아, 천정식 대표이사의 보수 5억 3700만원 대비 11배가 넘어 지배주주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1(대표이사 구자용)은 오는 3월 28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2층 미르홀에서 제4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E1은 2024년 이사 보수한도 최고액은 100억원인데, 실제로 이사 7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에 지급된 보수총액은 86억 1000만원이다. 2024년 사외이사 4명에게 총 2억 9300만원이 지급됐다.
구자용 대표이사 회장은 2024년 보수로 59억 2800만원을 받았다. 급여 26억 8300만원과 상여 32억 4500만원을 받았다.
E1은 구자용 회장 상여에 대해 “2024년에는 국제 정세 불안과 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세전 이익 1,426억원을 달성했으며, 29년 연속 무교섭 임금협약 타결 및 민간 에너지 업계 최장 기록인 무재해 40년 달성을 통해 업계 내 모범적인 노경ㆍ안전 문화를 선도한 점과 철저한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준법ㆍ윤리경영 실천, ESG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 및 투명성ㆍ책임경영 강화, 조직 내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한 상생과 소통의 리더십 발휘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기울인 점 등 상기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32억 4500만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천정식 대표이사는 작년에 보수로 5억 3700만원을 받았다.
E1은 2025년에도 이사 보수한도 최고액을 100억원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24일 ‘E1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에 대해 “지배주주 임원에 대한 과도한 보수, 독립적 보수 심의기구 부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회사 최대주주인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2대주주인 구자용 회장(대표이사)은 2024년 59억 2800만원의 보수(급여 및 상여)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차상위 보수수령자인 천정식 대표이사의 보수 5억 3700만원 대비 11.04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2023년에도 구자용 회장의 보수는 59억 4000만원로, 전문경영인 대비 9.8배 많았다”며 “그러나 지배주주인 임원에 대해서만 과도한 보수를 지급할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어렵고, 회사는 임직원의 보수체계를 설계, 운영하고 그 적정성을 평가하는 별도의 보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그러면서 “회사가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지배주주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보수체계의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돼,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