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입법위원장으로 분주히 활동하던 정지웅 변호사가 2023년 1월 제11대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선거에 혜성처럼 등장하며 드라마를 쓰게 된다. 당시 선거를 준비하던 선배가 갑자기 마음을 접으면서, 로컬변호사로서 일산 법원 앞에서 법률사무소 ‘정(正)’을 운영하던 정지웅 변호사가 선배들의 추천으로 급작스럽게 출마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드라마가 탄생한다. 역대 지방변호사회장 선거 사상 최초로 후보간 득표수가 같아 ‘결선투표’가 펼쳐진다. 이에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선거는 전국의 변호사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결국 정지웅 변호사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선으로부터 벌써 2년이 흘러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임기를 마친다.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으로서 기자회견 참여 등 대외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으면서도,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이라는 중책을 2년 동안 안정적으로 소화한 정지웅 변호사의 소감을 들어봤다. 퇴임을 하루 앞둔 1월 12일 법률사무소 정에서 만났다. ]

당선 인사하던 정지웅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당선 인사하던 정지웅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Q1.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2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정지웅 =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가 창립된 지 20년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회장직을 맡아 책임을 다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임기 동안 ‘화합과 통합’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복지 향상,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변호사회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변호사로서, 그리고 회장으로서 느낀 것은 변호사가 단순한 법률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사회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임기는 저에게도 법조인의 사명감을 되새기고 한 단계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지웅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정지웅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Q2. 취임 당시 ‘화합과 통합’을 약속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정지웅 = 변호사회의 화합과 통합은 회원 간 신뢰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저는 모든 회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의견을 조화롭게 반영하며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의정부, 고양, 남양주 3개 지회의 균형 발전을 위해 상임이사 공모제를 도입하고, 각 지회가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소통에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선배ㆍ후배 변호사, 여성 변호사, 신입 변호사 모두가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변호사회를 만들고자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추진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Q3. 임기 중 보람으로 뿌듯하게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정지웅 = 회무를 보며 모든 일에 하나같이 정성을 쏟으려 했습니다.

특히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고양지청 ‘변호인 변론권 침해’에 항의 공문을 발송하고, 검찰청 형사증거기록 복사 지연 문제 개선 요청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변호사들의 권익이 실제로 보호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기북부 사랑의 열매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하고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해 지역 사회에 기여했던 일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무엇보다 법조인은 법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활동은 법조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4. 임기 2년이 훌쩍 지나갔다고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지웅 =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모든 회원과 지역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특히 변호사 수의 증가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청년 변호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이 부족했던 점이 마음에 남습니다. 또한, 변호사 복지와 권익 보호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아쉬움이 차기 회장단과 회원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조금씩 더 해결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변호사회는 앞으로도 사회정의 실현과 인권 보호, 그리고 변호사 직역 수호를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정지웅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정지웅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5.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창립 20주년이라고 했는데요, 회원 복지와 관련해 추진한 것이 있을까요?

정지웅 =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통해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회원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엘박스, 일산백병원, 경호업체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여 회원들의 편의를 높였고, 사무용 의자 단체 구매 할인, 회원 가족 나들이, 로이어스 삼성카드 출시 등을 통해 회원 복지를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회원들이 법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생각합니다.

6. 지역 사회와의 협력과 공익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정지웅 =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는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법적 안전망을 강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과 업무 협약을 맺었고, 한국소방안전원과 협력하여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한 법률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변호사회가 단순히 회원 단체를 넘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공익적 단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7.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정지웅 = 회원들이 직면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했습니다. 고양지청 변호인 변론권 침해 사건에 대한 항의 공문 발송, 검찰청 형사증거기록 복사 지연 문제 개선 요청 등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법관평가’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우수법관’을 선정하여 사법부와의 건전한 소통을 도모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변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8. 임기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정지웅 = 변호사 수의 급증과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회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또한, 법률 시장의 변화와 다양한 회원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법조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9. 퇴임 후의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정지웅 = 우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할 계획입니다. 이후에는 후배 변호사 양성을 위한 멘토링과 시민 입법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특히,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으로서 사회정의 실현과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시민들이 더 나은 법적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 활동과 법률 지원에 힘쓰고, 법조계와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며 변호사 직역 수호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정지웅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이 마지막 활동을 하는 모습
정지웅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이 마지막 활동을 하는 모습

10. 차기 경기북부변호사회장과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정지웅 = 회원 중심의 변호사회를 만들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이어 나가며 변호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변호사 직역 수호와 회원 권익 보호는 단순히 변호사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법치주의를 강화하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입니다. 차기 회장단과 회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더 나은 법조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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