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정계선 헌법재판관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하는 헌법재판소의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며 “슬픈 난국을 수습하고 희망을 찾는 위대한 여정에 동행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정계선 헌법재판관 취임 / 사진=헌법재판소 블로그
정계선 헌법재판관 취임 / 사진=헌법재판소 블로그

헌법재판소는 지난 2일 대강당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재판관 등 헌법재판소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한창ㆍ정계선 헌법재판관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정계선 헌법재판관은 취임사에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옷깃을 여미고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계선 재판관은 “우리는 지금 격랑 한 가운데 떠 있다”며 “연이은 초유의 사태와 사건이 파도처럼 몰려와도, 침착하게 중심을 잡고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기대어 신속하게 헤쳐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탄핵심판 진행 등 현 상황을 짚었다.

정계선 헌법재판관은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잘 보고 골고루 듣고 중지를 모아 헌법이 가리키는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하는 헌법재판소의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고 밝혔다.

정계선 헌법재판관 취임 / 사진=헌법재판소 블로그
정계선 헌법재판관 취임 / 사진=헌법재판소 블로그

정계선 재판관은 “저는 오늘 우여곡절 끝에 헌법재판관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부족한 제가 이 힘든 상황에서 소임을 다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섭니다만,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계셔서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계선 헌법재판관은 “최선을 다해 저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받치는 지혜의 한 기둥, 국민의 신뢰를 받는 든든한 헌법재판소의 한 구성원, 끊임없이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나아가는 믿음직한 동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슬픈 난국을 수습하고 희망을 찾는 위대한 여정에 동행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정계선 재판관은 “저는 오늘 세 번째로 취임사를 하게 될 줄 알고 짧게 준비했다”며 “빨리 한자리의 공석이 채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목한 것이다. 조한창ㆍ정계선ㆍ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그런데 2024년 12월 3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한창ㆍ정계선 헌법재판관만 임명하고, 마은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를 이유로 임명을 보류해 헌법재판소 9인 체재를 완성하지 못했다.

< 정계선 헌법재판관 주요 약력>

정계선 헌법재판관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7기. 1998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남부지법 판사, 헌법재판소 파견,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서울서부지방법원장 등을 지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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