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법무부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 징계처분을 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만감이 교차한 소회를 털어놨다.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악의 뿌리’, ‘괴물’, ‘시한폭탄’에 비유했다.

먼저 2024년 12월 14일 오후 4시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제2차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상정하고 표결에 들어갔다. 탄핵소추안 사유는 ‘내란죄’가 적시됐다. 본회의에는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했다. 무기명 표결 결과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됐다.

법무부장관 출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법무부장관 출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5일 추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핵이 가결된 순간, 저는 꼬박 4년의 시각들이 하나하나 깊이 고통으로 제 안에 각인돼 있었기에 속에서 맺힌 것들이 일시에 터져 나오는 느낌을 참느라 어쩔 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년 전 언론의 편견과 구박 속에서도 저를 믿고 감찰과 징계에 최선을 다했으나, 정치 상황의 급변으로 법무부를 떠나게 되었던 정의로운 검사들, 윤석열로부터 보복 수사를 받거나 누명을 쓰고 괴롭힘을 당하다가 법무부를 떠난 차관과 부당한 징계를 받고 검찰을 떠났던 검사들에 대한 미안함도 겹쳤다”고 적었다.

추미애 의원은 “(2024년 비상계엄이라는) 이런 상상못할 난동은 2016년 촛불혁명 승리 이후 하나도 제대로 바꾸지 못한 탓이었다”며 “그 고통과 피해는 국민들에게 전가되었고, 견디다 못한 괴물의 폭주를 국민이 멈추게 했다. 결국 국민이 해냈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저는 검찰총장 윤석열이 자신과 처족(妻族, 아내의 친족)의 불법을 감추기 위해 감찰과 수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 행위를 적발해 징계까지 했으나, 결국 인사권자는 여론에 떠밀려 그를 제압하지 못했다”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한 인사권자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했다.

추미애 의원은 “나중에 그가 대선후보에 뛰어들고 나서도 처와 처족의 비위가 드러나자 거꾸로 보도한 기자와 고발한 정치인을, 손준성 검사를 통해 김웅 등에게 고발하도록 시킨 이른바 ‘고발 사주’ 사건에서도 윤석열이 도로 ‘괴문서’라고 큰소리 치자, 언론은 그를 신뢰하고 편들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손준성에게 불법을 시킨 자는 직속상관 윤석열이 아니면 아무도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공수처는 이를 수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재직할 당시, 손준성 검사는 2020년 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수사정보담당관으로 일했다.

추미애 의원은 “최초 전방위적으로 제지하려다 윤석열 일당의 재물이 된 최강욱 등과 고발사주를 증언한 조성은, 감찰과 수사를 한 한동수 등은 정치권과 언론의 무관심 속에 각자 외롭게 싸우며 견뎌내야 했다”고 전했다.

추미애 의원은 “그 사이 악의 뿌리는, 침묵과 방관 속에 점점 자라 드디어 국정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괴물이 됐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괴물’에 비유했다.

추미애 의원은 “탄핵 무대의 조명을 받는 이들 뒤에 밟고 지나온 수많은 희생과 헌신을 기꺼이 감당해 오신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시한폭탄 윤석열을 멈추어 주신 국민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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