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험 5탈자 문제변호사시험은 이른바 ‘고시 낭인’을 방지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5년 내 5회까지만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5회 기간/회수 도과 후에도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자를 ‘5탈자’라고 부르게 되었다. 2016년 최초로 5탈자가 나왔고, 문제는 6년째 계속되고 있다. 5탈자는 통계상 1년에 약 200여명이 생겨난다고 보이고, 기존의 고시 낭인보다 양적 규모는 작다. 변호사시험 5탈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이상적 대안 - 변호
코인 빚까지 탕감해 주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부채 탕감 조치 발표는 진부한 것이었다.그것이 실제로 적용되는 정도는 이전 정부가 취한 조치에 비해, 또 법원이 사법절차인 파산, 개인회생 절차로 이미 일상적으로 적용하는 정도에 비해 더 나아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러한 종류의 정책에 대하여는 도덕 타락을 야기한다는 상투적인 비판이 있었다. 갚겠다는 서약을 하고 빌려 간 돈을 갚지 않게 해 주다니 법감정에 어긋나고, 자기책임의 법원칙을 무시한다는 것이다.금융산업의 홍보전단을 그대로 옮겨 적는 기자들이 ‘도덕적
요즘 대통령실 직원의 부당채용을 두고 시끌벅적하다. 대통령실 직원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아무리 별정직이라 하더라도, 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정에 따른 정당한 채용절차를 거치지 않고, 권력자가 압력을 넣어 자격이 없는 사람을 공무원으로 채용할 것을 강요하면 직권남용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그런데 직권남용의 개념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수사기관이 수사권을 행사하면 처벌할 수 있지만 자의적으로 모른 척해 버리면 그만인 것이 현재의 법률제도이다.형법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인 죄형법정주의의 핵심 중 하나는 바
종래 악성댓글 위주였던 이른바 사이버폭력이 SNS를 통해 특정인을 공격하거나 괴롭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사이버폭력이란 온라인상 문자ㆍ음성ㆍ영상 등을 이용하여 타인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위로, 사이버모욕과 사이버명예훼손을 주로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사이버성폭력도 사이버폭력과 구분할 필요가 없으므로 이에 더하여 사이버성폭력, 디지털성범죄, 사이버스토킹 등도 모두 사이버폭력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현행법상 사이버폭력은 그 유형별로 개별법에서 가해자를 처벌하고 행정적 제재
지난 세기에 민법을 배운 우리들은 19세기의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는 시장의 실패(market failure)로 인하여 그 유용성에 한계를 노출하였으므로, 그 폐단을 보완한 수정자본주의 내지는 ‘사회적’ 시장경제질서를 운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식의 논변을 교과서 언저리에서 자주 보았다. 법률 책에서 표현되는 바에 의하면, 자본주의의 상부구조인 민사법의 3대원칙 즉 생산수단의 사유, 자유로운 계약 및 과실책임의 원칙은 수정이 되어, 절대적 소유권의 보호 대신에 상대적 소유권을 수용하여야 하고 계약자유 대신에 계약의
채권양도 후 양도통지를 하기 전 채무자로부터 변제를 받아 사용한 채권자에게 횡령죄가 성립하는지(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 2022. 6. 23. 선고 2017도3829)사례)A씨는 2013년 인천 남구의 한 건물에서 그가 운영하던 식당 점포를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B씨에게 양도했다. A씨는 식당 점포와 순창군 토지, 500만원을 교환하는 조건의 교환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서에는 식당 점포에 관한 임차 보증금 채권 양도가 포함됐다. 그 후 A씨와 B씨는 토지의 시가 차이로 인해 교환 대상 토지를 순창군 토지에서 안동시 토지로 변경하
검수완박이라는 말이 한 동안 유행하였다. 요지는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수사권은 어디로 가나? 물론 경찰에 간다. 야당이 반대하였고, 검찰이 반대하였다. 특정 정파에 줄 서지도 않는 변호사협회도 반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탈당과 같은 약간의 입법과정에서 기술적인 무리를 거쳐 결국 다수결로 통과하였다. 범죄 수사구조의 밑그림을 전적으로 새로 쓰는 파천황적인 개혁이었다.현재의 국회 의석 구조를 보면 과거로 돌아갈 것 같지도 않다. 일부에서는 헌법에 위반한
최근 드론을 소유하거나 공중에 날리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드론은 개인의 취미를 위해서 이용될 뿐 아니라 경찰, 소방, 농사 등 각종 분야의 관련 행정기관과 지자체 등에서도 업무의 효율화를 위하여 활용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그런데 이렇게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드론의 안전조치 미비로 인한 추락 등 사고에 의하여 재산이나 신체를 손상당하거나 개인의 영역에 날아든 드론에 의하여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일이 늘고 있어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드론은 항공안전법상 초경량항공기 또는
2022년 6월 9일. 잊어버리기 힘든 날이다. 안 되는 소송을 여러 건 제기한 자는 패소 확정에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 소송대리인 변호사 사무실에 침입하였다. 흉기를 휘둘러 두 사람을 찔렀고, 불을 질렀다. 건물 전체가 열과 연기로 피해를 입었다. 해당 사무실에서는 다른 변호사와 사무직원 모두 6명이 돌아가셨다. 피어 보지도 못하고 져 버린 꽃이 되어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따라 부협회장인 필자도 빈소에 다녀왔다.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연령만 기준 삼는 임금피크제는 위법”, 임금피크로 감액된 임금 지급해야(대법원 2022년 5월 26일 선고 2017다292343 판결)사례) 피고(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근로자인 원고가, 정년을 61세로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55세 이상 근로자들의 임금을 감액하는 내용으로 도입된 이 사건 성과연급제(임금피크제)가 구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고령자고용법)상 연령차별금지 규정(제4조의4 제1항)을 위반하여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피고를 상대로 성과연급제를 적용하지 않은 취업규칙에 따른 임금과 성과연급제에 따라
이른바 사이버범죄는 사이버공간을 이용하여 행해지는 일체의 범죄를 말한다. 사이버공간 자체를 침해대상으로 하는 것만 사이버범죄가 아니라, 현실공간의 범죄를 범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나 수단으로 사이버공간을 이용해도 역시 사이버범죄에 해당한다.다만 사이버범죄도 어디까지나 형사법상 범죄이기 때문에 사이버공간상의 어떠한 행위가 일탈행위로 보이더라도 법령에 그에 관한 처벌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이버범죄가 아니므로 처벌되지 않는다.사이버범죄를 검색어로 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사이버범죄에 관한 수많
피고인이 1심 이후 곧바로 대법원에 낸 비약적 상고도 2심 재판을 받을 수 있는 항소와 같은 효력 인정해야(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2022년 5월 19일 선고 2021도17131)사례)피고인은 강도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집행을 종료한 지 3년 이내(형을 가중해야 하는 누범기간 내)인 2021년 2월 6일자 피해자 A(여, 60)에 대한 강도(피해내역: 현금 1만 7000원 및 가방), 2020년 9월 12일자 피해자 B(여, 62)에 대한 폭행, 2020년 9월 12일자 피해자 C(범행 장소인 주점 주인)에 대한 주취 난동으
법정에서 징역 1년 선고 받은 피고인이 난동을 부리자 재판장이 곧바로 징역 3년으로 변경해서 판결을 선고하는 것이 가능한가?(대법원 2022. 5. 13. 선고 2017도3884 판결)사례)피고인은 무고죄 등으로 공소가 제기되었고, 제1심 법원은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였다.그런데 제1심 판결의 선고 과정에서, 재판장이 법정에서 ‘피고인을 징역 1년에 처한다’는 주문을 낭독한 뒤, 상소기간 등에 관한 고지를 하던 중 피고인이 ‘재판이 개판이야, 재판이 뭐 이 따위야’ 등의 말과 욕설을 하면서 난동을 부렸고, 당시 그곳에 있던
사적공간서 자발적 의사로 합의 하에 이루어진 동성 군인 간의 성관계 처벌은 불가(대법원 2022. 4. 21. 선고 2019도3047 전원합의체 판결)사례) 남성 군인인 피고인 1, 2는 영외에 있는 피고인 2의 독신자 숙소에서 2회(2016년 9월. 12월)에 걸쳐 항문성교 등 성관계 등을 가졌다. 피고인 1은 남성 군인인 甲과 영외에 있는 피고인 1 또는 甲의 독신자 숙소에서 6회(2016년 9월 ~ 2017년 2월)에 걸쳐 같은 행위를 하였다. 군 검사는 2017년경 피고인들의 행위에 대하여 군형법 제92조의 6(추행)을 적용
이혼으로 친권자 및 양육자가 아닌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불법행위에 대한 감독의무자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일까? -대법원 2022월 4월 14일 선고. 2020다240021 판결-사례)가해자(당시 만 17세)가 피해자의 나체사진을 유포한다고 협박하여 피해자가 자살하였다. A는 가해자의 아버지로, 가해자가 만 2세였을 때 가해자의 어머니와 협의이혼을 하였고, 친권자 및 양육자는 가해자의 어머니로 정해졌다. 피해자의 유족인 원고들이 A(피고)를 상대로 미성년자의 감독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를 제기하였다.원고들의 가해자 본인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중의 장소에 촬영이나 녹음을 목적으로 들어간 경우 주거침입죄가 성립할까? - 대법원 2022. 3. 24. 선고 2017도18272 전원합의체 판결 -피고인들은 자신들과 기자가 대화하는 장면을 기자와 식당주인 몰래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려고 음식점에 들어가 주거에 침입하였다는 이유로 주거침입죄로 기소됐다.1심은 피고인들이 음식점 영업주 몰래카메라를 설치할 목적으로 음식점에 들어간 것은 영업주의 추정적 의사에 반한다는 이유로 유죄를, 원심(2심)은 피고인들은 이 사건 각 음식점 영업주의 승낙을 받아 음
형사소송법은 “공소는 검사가 제기하여 수행한다”고 규정하여 이른바 기소독점주의를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규정한 이유는 국가형벌권의 행사에 있어서 검사를 공익의 대표자로 세워 객관적 입장에서 공소를 제기하게 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소독점주의원칙이 공소제기의 적정성을 보장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하더라도, 검사가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공소권 행사를 할 우려가 크고, 검사동일체의 원칙, 기소편의주의와 함께 강력한 검찰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되는데, 이로 인해 자칫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赦免)을 건의할 것이라는 기사다. 더 나아가서 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면서 윤 당선자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하는 기사도 보인다.잘 알고 있듯이 사면권은 죄를 용서하여 형벌을 면제해 주는 국가원수의 독자적인 권한이다. 사면은 과거 군주시대에 하나의 은전으로 여겨지던 유물이며, 현대에 와서는 법원의 판결이 가지는 경직성을 완화시켜주는 수단으로 설명되기도 한다.현대국가에서 대부분의 나라는 3권
부부사이 혼인관계가 사실상 파탄된 상태에서 부인이 다른 남자와 성적인 접촉을 한 경우 상간남에게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김정범 변호사(법무법인 민우)의 판례 소개▶ 사례A(남편)와 B(처)는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률상 부부로서 생활하다 경제적인 문제, 성격 차이 등으로 불화를 겪었다. 남편인 A가 B에게 “우리는 더 이상 부부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였고, 그 무렵부터 A와 B는 별거를 시작하였다.B는 2012년 2월경 A를 상대로 이혼청구의 소를 제기였고, 이혼 판결(제1심)이 선고되었으나 A가 항소하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씨 대법원 상고사건에 대한 평가(대법원 2022년 1월 27일 선고 2021도11170 판결)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겸심 교수의 재판이 대법원에서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대법원 2022. 1. 27. 선고 2021도11170 판결).상고심에서는 얼마 전에 나온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서 동양대 PC에서 발견된 일부 유죄의 증거가 제출자의 동의 없이 다른 범죄를 위한 증거로 사용됐기 때문에 증거능력이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하여 무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