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할리스커피 가맹점주 A씨는 “모바일상품권 하나를 거래하면 수수료가 무려 10%가 넘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고율”이라며 할리스커피 본사를 ‘프랜차이즈 기본정신에 어긋나는 막가파’에 비유하며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위원장 민병덕ㆍ이동주)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30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물리는 기프티콘 수수료 폭탄, 해결 방안은?”을 주제로 모바일상품권 피해사례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공동위원장인 민병덕 의원ㆍ이동주 의원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하승재 공동의장이 인사말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떡참 가맹점주가 ‘소상공인 현금유동성 악화시키는 긴 정산주기’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다. 맘스터치 가맹점주는 ‘수수료 분담 거래관행 무시하고, 가맹점주만 부담케 하는 가맹본사’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는 ‘물품제공형 상품권에 표시된 물품 가격 인상분을 가맹점에 오롯이 전가하는 가맹본사’의 불합리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모바일상품권 발행사인 카카오 피영창 이사(쇼핑플랫폼기획팀장), 모바일상품권 사업자인 쿠프마케팅 엄찬용 전무,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 박설민 공정거래위원회 온라인플랫폼정책과장, 김상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조사팀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모인 가맹점주 70여명이 참석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민병덕 국회의원실
사진=민병덕 국회의원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할리스커피 가맹점주 A씨는 ‘과도하게 높은 모바일상품권 깜깜이 수수료’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다. A씨는 할리스가맹점주협의회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할리스커피 모바일상품권 유통사례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할리스커피가 취급하는 모바일상품권은 총 6가지로 그중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전체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수수료는 상품교환권이 7.5%에서 8%(부가세 제외), 금액상품권이 3%, 충전식기프트카드가 5%”라며 “수수료만 비교했을 때, 대표적인 카드수수료의 경우 연매출 3억 이하는 0.5%, 3억 초과는 1.1%”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는 카드수수료와 비교 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고율”이라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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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가맹점주 A씨는 “특히 할리스는 발행 주체가 본사인데도 불구하고 수수료 전액을 가맹점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며 “여기다 본사 로열티 3%도 추가로 부담하고 있으니, 모바일상품권 하나를 거래하면 수수료가 무려 10%가 넘어간다”고 지적했다. 

A씨는 “본사에 수 차례에 걸쳐 부당함을 전했으나, 본사는 ‘선택 가능하도록 했으니, 선택한 가맹점이 부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바일상품권을 거부한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영업을 안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A씨는 “모바일상품권은 현대사회에서 화폐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통화가 됐다”며 “코로나 이후로 대면 선물보다는 MMS 쿠폰으로 선물을 비대면 대체하는 것이 일반관행이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수료를 100% 부담하든지’, ‘부담이 싫다면 안 하면 된다’는 식은 본사가 프랜차이즈 기본정신에 어긋나는 막가파라고 생각한다”고 할리스커피 본사를 직격했다.

가맹점주 A씨는 “또한 수수료에 대한 세부내용을 알 수가 없다”며 “왜 8%인지 본사가 알려주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A씨는 “여기서 우리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며 “카카오 등 플랫폼 회사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것이 아닌지, (모바일상품권) 발생사와 본사가 짜고 우리에게 (수수료) 추가이익을 걷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면서 “투명하다면 왜 내용을 숨기려하는 걸까요”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할리스커피 가맹점주 A씨는 “스타벅스는 수수료가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 수수료가 낮은 걸까요?”라고 물었다.

A씨는 “이번 기회에 투명한 수수료 체계로 높은 유통수수료와 할리스와 같이 가맹점만 부담하는 문제가 꼭 해결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부득이 모자이크 처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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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 선물하기’ 수수료는 5~11%로, 통상 8~12%인 가맹점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수수료가 매우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스타벅스의 수수료는 5%인데, 반올림피자의 수수료는 11%라고 한다.

그리고 ‘카카오 선물하기’는 브랜드별로 수수료와 분담비율(가맹점과 본사)이 제각각이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 발제 자료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 발제 자료

투썸플레이스는 수수료가 9%인데 가맹점과 본사가 4.5%씩 분담한다.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의 수수료는 6.5%인데 가맹점과 본사가 3.25% 반씩 분담한다. 뚜레주르의 수수료는 10%인데 가맹점과 본사가 반씩 분담한다.

반면 할리스커피의 수수료는 7.5%인데, 본사는 부담하지 않고 가맹점이 전부 부담한다. 메가커피도 수수료가 9.4%인데, 본사는 부담하지 않고 가맹점이 전부를 부담한다. 버거킹(수수료 8%), BHC(7.35%), 맘스터치(6%), 컴포즈(10%)도 본사는 부담하지 않고 가맹점이 전부 부담한다.

본죽의 경우 수수료 6%인데, 본사(3.1%)가 가맹점(2.9%) 보다 수수료를 많이 부담해 눈에 띈다.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공동위원장 민병덕 국회의원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공동위원장 민병덕 국회의원

토론회를 주최한 민병덕 국회의원은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올해 국정감사 전에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카카오 의장 혹은 여러 관련자들이 증인으로 나와 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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