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국회에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들이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 불합리한 실태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국회 토론회에서 참석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의 신원 노출을 우려해 모자이크 처리함을 알려드립니다.
국회 토론회에서 참석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의 신원 노출을 우려해 모자이크 처리함을 알려드립니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는 매장 평균 영업이익이 8~12%인데 ‘카카오 선물하기’ 같은 모바일상품권 매출이 커지면 커질수록 점주들의 부담도 커진다고 했다. 이유는 투썸의 모바일상품권 수수료가 무려 9%라서 점주들에게 엄청난 부담이라는 고백이다.

또한 투썸의 모바일상품권 매출은 결제일로부터 최대 45일을 기다려야 해서 운영비가 부족한 매장은 필요한 물품을 발주하지 못하고, 이는 충분한 물품이 없어 매출은 줄고, 결국 늘어나는 건 대출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모바일상품권 차액금도 지적됐다. 예를 들어 2018년 판매된 투썸플레이스의 주력상품인 스트로베리초콜릿생크림케이크의 모바일상품권 가격이 2만 9000원인데, 2022년도에는 이 케이크의 가격은 3만 7000원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가맹점주가 무려 8000원의 차액금을 100%로 부담하는 불합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위원장 민병덕ㆍ이동주)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30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물리는 기프티콘 수수료 폭탄, 해결 방안은?”을 주제로 모바일상품권 피해사례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공동위원장인 민병덕 의원ㆍ이동주 의원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하승재 공동의장이 인사말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부득이 모자이크 처리함을 알려드립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부득이 모자이크 처리함을 알려드립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떡참 가맹점주가 ‘소상공인 현금유동성 악화시키는 긴 정산주기’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다. 또 맘스터치 가맹점주는 ‘수수료 분담 거래관행 무시하고, 가맹점주만 부담케 하는 가맹본사’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는 ‘물품제공형 상품권에 표시된 물품 가격 인상분을 가맹점에 오롯이 전가하는 가맹본사’의 불합리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모바일상품권 발행사인 카카오 피영창 이사(쇼핑플랫폼기획팀장), 모바일상품권 사업자인 쿠프마케팅 엄찬용 전무,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 박설민 공정거래위원회 온라인플랫폼정책과장, 김상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조사팀장이 참석했다.

국회 토론회에서 참석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의 신원 노출을 우려해 모자이크 처리함을 알려드립니다.
국회 토론회에서 참석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의 신원 노출을 우려해 모자이크 처리함을 알려드립니다.

토론회에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A씨는 “오늘은 몇 년 사이에 결제수단 변화로 가맹점을 운영함에 있어서 생긴 어려움을 의원님들께서 조금이나마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첫 번째로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그중에서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 선물하기’ 수수료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하 모바일상품권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모바일상품권 특히 카카오는 2017년에 이미 거래 금액이 1조를 돌파했고, 2021년에는 3.3조로 급격하게 성장했고, 지금도 성장 중”이라며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저희 점주들의 부담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가맹점주 A씨는 “왜냐하면, 저희 투썸플레이스 같은 경우는 무려 9%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매장당 평균 영업이익이 8~12%인데 이걸 봤을 때 투썸플레이스에서 부담하고 있는 9%라는 수수료는 저희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A씨는 “황당한 것은 다른 브랜드의 수수료를 조사했을 때, 어디는 5% 어디는 6%로 중구난방”이라며, “브랜드마다 수수료가 달라야 하는지, 왜 저희 투썸플레이스가 가장 높은 9%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A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평균 300만원 정도로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홍보효과라는 명목으로 묵묵히 엄청난 수수료를 감수하면서 운영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상품권 시장이 계속해서 급격히 커지는 만큼, 모바일상품권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걸 금액으로 말씀드리면 적게는 천만원 많게는 이천만원 이상”이라고 짚었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A씨는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어떤 달에는 카드수수료보다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를 더 많이 지불하는 날이 늘고 있고,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카드수수료는 기준이라는 게 있고,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조금만 찾아봐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상품권은 기준이라는 게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기준도 알 수도 알려주지도 않고, 브랜드마다 수수료가 다르다”며 “이건 합리적으로 잘못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A씨는 두 번째로 모바일 상품권 정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어 5월에 결제된 모바일상품권매출은 익월인 6월 15일에 정산을 받는다”며 “이렇게 되면 결제일로부터 최소 15일에서 최대 45일을 기다려서 정산을 받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반해 카드사들은 결제일로부터 빠르면 3일 늦어도 6일 정도면 정산을 해준다”며 “이로 인해 저희는 매장을 운영하려면 한 달 이상의 운영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맹점주 A씨는 “하지만 그런 큰돈을 가지고 있기에는, 큰 꿈을 가지고 어렵게 매장을 오픈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게 나비효과가 돼서 운영비가 부족하다 보니 필요한 물품을 발주하지 못하고, 이는 충분한 물품이 없다 보니 매출은 계속해서 줄게 되고, 늘어나는 건 대출밖에 없다”고 악순환을 설명했다.

사진=민병덕 국회의원실
사진=민병덕 국회의원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A씨는 세 번째로 모바일상품권 차액금의 불합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바일상품권 차액금 문제는 모바일상품권 유효기간 때문에 생기는 아주 기이한 현상”이라며 “몇 년 전에 케이크 모바일상품권 하나를 구매해서 연장하고 또 연장하고 하면 최대 5년까지 모바일상품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A씨는 “2018년도에 판매됐던 투썸플레이스의 주력상품인 ‘스트로베리초콜릿생크림케이크’를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다”며 “2018년도에는 해당 제품의 모바일상품권 가격이 2만 9000원이었는데, 2022년도에는 해당 케이크의 가격은 3만 7000원이다. 이런 경우 무려 8000원이라는 차액금을 100%로 저희가 부담해야 된다”고 밝혔다.

A씨는 “매해 오르는 인건비, 물류비, 공과금 기타 유지비… 당연히 판매가도 오르겠지요. 하지만 투썸플레이스는 그렇지 않았다”며 “단지 같은 제품인 모바일상품권이라는 이유로 몇 년 전의 가격으로 저희는 포스기에서 해당 제품을 클릭하고, 차액금만큼 할인을 입력하고 모바일 상품권 바코드를 찍는다”면서 “이렇게 인위적으로 할인을 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추가 금액을 받아야 결제가 된다”고 전했다.

A씨는 “저희 점주들은 강제적으로 할인해서 몇 년 전의 모바일상품권 금액에 판매하고 있다.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5년이 지난 백화점 상품권이 물가가 올랐다고 백화점 상품권 금액도 같이 올려주지 않는다. 그냥 몇 년 전에 구매했던 만큼의 금액만큼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는 몇 년 전에 모바일상품권을 구매했다는 이유 때문에, 해당 제품을 몇 년 전의 가격으로 인위적으로 할인까지 하면서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 A씨는 “심지어 다른 브랜드의 경우 이 차액을 가맹본사에서 부담한다고 하는데, 이런 불합리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면 힘이 빠지고 정말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최소한 왜 (투썸플레이스가) 이렇게 수수료가 높고, 왜 정산조차 최대 45일까지 기다려서 받아야 하며, 왜 점주들이 차액금 100% 부담해야 하는지, 저희가 납득할 수 있게 누군가가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A씨는 “(본사는) 영업기밀이니깐 공개가 불가능하다는데, 가맹점주들에게 영업기밀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당연하다시피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다”고 본사를 비판했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A씨는 “의원님 제발 정보가 투명하지 않고, 평등하지 않은 자유시장 경제는 불합리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저희가 손해를 보더라도 이유를 알고 손해를 보고 싶습니다”라며 “의원님들께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자영업자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 발제 자료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 발제 자료

한편, 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 선물하기’ 수수료는 5~11%로, 통상 8~12%인 가맹점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수수료가 매우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스타벅스의 수수료는 5%인데, 반올림피자의 수수료는 11%라고 한다.

그리고 ‘카카오 선물하기’는 브랜드별로 수수료와 분담비율(가맹점과 본사)이 제각각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수수료가 9%인데 가맹점과 본사가 4.5%씩 분담한다.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의 수수료는 6.5%인데 가맹점과 본사가 3.25% 반씩 분담한다. 뚜레주르의 수수료는 10%인데 가맹점과 본사가 반씩 분담한다.

반면 할리스커피의 수수료는 7.5%인데, 본사는 부담하지 않고 가맹점이 전부 부담한다. 메가커피도 수수료가 9.4%인데, 본사는 부담하지 않고 가맹점이 전부를 부담한다. 버거킹(수수료 8%), BHC(7.35%), 맘스터치(6%), 컴포즈(10%)도 본사는 부담하지 않고 가맹점이 전부 부담한다.

본죽의 경우 수수료 6%인데, 본사(3.1%)가 가맹점(2.9%) 보다 수수료를 많이 부담해 눈에 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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