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범 변호사 판례 해설]전자정보매체의 보관자가 이를 임의제출한 경우 피압수자로 참여권이 보장되는 범위는 보관자에 그치는 것인지(대법원 2023. 9. 18. 선고 2022도7453 전원합의체 판결)사례)피고인은 2017년 10월경 정미소로부터 정미소의 아들 조민국의 대학원 지원에 사용할 목적으로 허위 인턴활동 확인서 발급을 부탁받고, 사실은 조민국이 피고인의 법무법인에서 인턴활동을 한 사실이 없음에도 그러한 인턴활동을 하였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한 다음 정미소에게 전달하여 A대학교 및 B대학교 대학원 입시에 이를 첨부서
지난 2021년 10월 스토킹처벌법이 처음 시행된 이후, 2023년 7월까지 112에 접수된 스토킹 관련 신고는 5만 5796건에 달하였는데 월평균으로는 2536건, 하루평균은 약 86건이 신고되었다. 이에 따라 경찰에 의해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검거된 건수는 1만 7104건이었고 이 가운데 64.8%가 송치, 34.1%는 불송치, 1.1%는 수사중지로 처리되었다.스토킹범죄의 가해자는 81%가 남성이었고, 피해자의 약 80.7%가 여성이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애인이 31.6%로 가
코비드 3년, 고물가, 경기침체 등으로 오늘날 사이버 중고거래시장이 크게 확산되어 많은 국민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중고거래시장이 보편화되었는데, 인터넷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중고거래 총액이 4조 원이었던 것이 2021년에는 24조 원으로 여섯 배나 증가하였다고 한다.인터넷에 중고거래사이트가 처음 생긴 것은 2003년 네이버카페에 오픈된 중고나라였는데 당시는 주로 PC기반 거래였다. 그러다가 2011년 번개장터와 헬로마켓이 오픈되었고, 2015년에는 현재 최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의료법인 내세워 주도적으로 병원 세운 비의료인, "악용ㆍ탈법"의 경우에만 처벌 가능(대법원 2023. 7. 17. 선고 2017도1807 전원합의체 판결)사례)피고인은 의료인의 자격이 없는 일반인(비의료인)에 해당하여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음에도 2009년 2월경 형식적으로 이 사건 의료법인의 설립허가를 받은 다음, 그 법인의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이 사건 의료기관의 개설신고를 하고 의사 등을 직접 고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수의 환자들을 상대로 진료행위를 하게 함으로써, 적법한 의료기관 개설인 것처럼 가장한 채 의료기관 개설자격을
식물인간 남편 대신 처벌불원서 제출, 반의사불벌죄 처벌불원의사 효력 없어(대법원 2023년 7월 17일 선고 2021도11126 전원합의체 판결)(사례)피고인은 2018년 11월 19일 자전거를 운행하던 중 전방주시의무를 게을리하여 진행한 과실로 전방에서 보행 중이던 피해자를 들이받아 넘어지게 함으로써 피해자에게 뇌손상 등의 중상해를 입게 하였다. 피해자는 위 사고로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고, 피해자의 배우자가 성년후견인으로 선임되었다. 성년후견인은 피고인 측으로부터 합의금을 수령한 후 제1심 판결 선고 전에 피
[김정범 변호사의 판례 해설]통신사는 법원의 문서제출명령 시 통신사실확인 자료 제출해야 하고, 통신비밀보호를 이유로 그 제출을 거부할 수 없어(대법원 2023년 7월 17일. 2018스34 전원합의체 결정)(사례)이혼소송 계속 중 제1심 법원은 이혼소송의 일방 당사자의 문서제출명령 신청을 받아들여, 전기통신사업자인 위반자(통신사)에게 ‘상대방 당사자의 2015년 7월 1일부터 2016년 7월까지의 통화내역을 제출하라’는 문서제출명령을 하였다. 위반자는 ‘통화내역 제공은 통신비밀보호법상 위반자의 협조의무로 규정되어 있지 않고, 개인정
이임성 변호사는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1기를 수료했다.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 전국지방변호사회장 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지난 2월 대한변호사협회 정기총회에서 총회의장에 당선됐다. 총회의장은 대한변협 대의원들이 선거로 선출한다. 국회에 비유하면 대한변협 대의원은 국회의원이고, 대한변협 총회의장은 국회의장으로 보면 된다.지난 7월 5일 대검찰청은 2022년 국내 마약류 범죄 백서를 발간했다. 그 자료를 보면, 작년 한 해 마약류 사범은 1만 8,395명이 적발
대법관은 우리나라 최고법원의 구성원으로 주요사건에 대한 최종적 판결을 내리는 사람입니다. 대법원 판결이 있으면 더 이상 다툴 수가 없는 법률적으로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래서 대법관이 어떻게 구성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법관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서 다양성이 확보돼야 하는 것입니다. 직역에 있어서, 지역에 있어서, 학교에 있어서, 성향에 있어서, 남녀성별에 있어서 다양성이 확보돼야 하는 이유죠.또한 대법관은 객관성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혁신적이고 놀라운 성과를 가져왔다. 그 사례 중 하나인 챗지피티(Chat GPT)는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정보제공과 의견조언 등 놀라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용에 있어 여러 가지 법적 문제점을 동반하고 있다.첫째, 개인정보보호의 문제가 제기된다. 챗지피티는 대화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이므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동의절차와 정보보호대책이 필요하다.즉, 챗지피티
1. 대법관대법관(大法官)은 법원의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법관을 말하며 대법관회의의 구성원이다. 현행법상 대법원은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4인으로 구성된다(법원조직법 제4조 제2항). 그 중에서 법원행정처장을 맡고 있는 대법관은 재판에 관여하지 않는다. 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은 위원장직이 비상임이므로 대법관으로서 모든 업무(재판업무를 포함해)를 수행한다.2. 대법관의 자격대법관은 20년 이상 다음의 직(職)에 있던 45세 이상의 사람 중에서 임용한다(법원조직법 제42조
오늘날 디지털사회의 편리함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방심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디지털사회의 편리한 각종 법제도가 언제 어떻게 구멍이 뚫릴지 모르고, 그로 인한 피해자는 회복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가령,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통해 은행 방문 없이 신분증 사진만으로 계좌개설은 물론 거액의 대출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이런 비대면 대출의 빈틈을 파고드는 사기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최근 휴대전화 구입시에 제시한 신분증을 판매점 직원이 복사하여 피해자 몰래 계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에 관한 사회통념상 합리성 법리를 폐기할지 여부[대법원 2023년 5월 11일. 선고 2017다35588, 2017다35595(병합) 전원합의체 판결](사례)피고는 2003년 전체 직원에 적용되던 구 취업규칙을 가지고 있다가, 법정근로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일(2004년 7월 1일)에 맞추어 과장급 이상의 간부사원에게 적용되는 간부사원 취업규칙을 별도로 제정ㆍ시행하면서, 구 취업규칙상의 월차휴가를 폐지하고 연차휴가 일수에 상한선을 규정하는 등 연
공동상속인들 사이에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적서를 불문하고 장남 내지 장손자가 제사주재자가 되는지(대법원 2023년 5월 11일. 선고 2018다248626 전원합의체 판결)사례)박갑동(망인)은 1993년 2월 김미녀(원고 1)와 혼인한 후 그 사이에 장녀(원고 2)와 차녀(원고 3)를 두었는데, 혼인관계 계속 중이던 2006년 11월 이바람(피고 2)과 사이에 혼외자로 장남(미성년자이므로 어머니인 이바람이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어서 피고에서 빠진 것으로 보임)을 두었다.박갑동이 2017년 4월 사망한 후 이바람은 아들과
2011년 6월 1일부터 시행된 전월세 신고제도는 말 그대로 전월세계약을 체결하면 그 계약내용을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한 제도로 임대인 또는 임차인에게 신고의무가 주어져 있다.그런데 이 제도는 갑작스런 시행으로 국민들에게 혼란이 초래될까 봐, 당초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2년 6월부터 단속하려 했으나, 여전히 사람들이 잘 모를 뿐 아니라 신고방법도 잘 모르는 등 국민들의 반발도 있었기 때문에, 정부는 유예기간을 1년 더 주었고, 이에 따라 올해 2023년 6월 1일
오늘날 각 산업부문에서 디지털전환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기업에 국한되고 있고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디지털전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국가의 경제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 전략수립과 정부지원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경제사회분야의 모든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진행되어야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극적 전략수립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중소기업이
“헌법재판소가 정치판이 된 것 같다. 헌법의 잣대가 아닌 정치적 잣대로 헌법재판을 했다.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최근 만나는 사람마다 헌법재판소에 대한 비난이 가혹하다.이들이 흥분하는 구체적 이유는, 헌법재판소가 지난 3월 23일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소위 검수완박법이 “입법 절차는 문제가 있지만, 그 법은 유효하다”라는 취지의 결정 때문이다.헌재가 “편향적?” 예측 그대로 난 결정헌법재판소의 이 같은 결정은 공교롭게도 이들의 흥분한 비난에 앞서 ‘그리 결정이 날 것이다
[김정범 변호사의 판례 해설]부모가 할아버지의 상속을 포기하면 손자녀들이 상속인의 지위에서 할아버지 빚을 갚아야 하나(대법원 2023년 3월 23일. 자 2020그42 전원합의체 결정)사례)피신청인은 망인을 상대로 구상금 청구의 소를 제기하여 2011년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다. 망인이 2015년 사망하였는데, 당시 망인은 아내와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고 신청인들은 망인의 손자녀들로서 미성년이었다. 망인이 사망하자, 망인의 아내는 상속한정승인을 하였고 자녀들은 모두 상속포기를 하였다. 피신청인은, 확정판결을 받은 망인의 채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사회는 다음과 같은 장점과 순기능을 가진다.첫째, 디지털기술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해주므로, 사람들은 매우 빠르게 정보를 얻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지식의 확산을 촉진하고, 문제해결을 용이하게 만들어 준다.둘째, 디지털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보다 다양한 수단으로 소통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은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사회적 융합을 촉진하고, 다문화사회 구성원 간의
헌법 제103조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양심’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양심이란 인간이 사회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도덕적 책임을 생각하는 감정상의 느낌을 말한다. 이는 자기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함을 의미한다. 양심은 인간에게 고유한 불변의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받은 교육과 그의 사회적 지위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되며, 개인의 도덕적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따라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대장동 개발회사’로부터 아들의 퇴직금과 성과금 명목으로 50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는 유죄가 인정돼 벌금형이 800만 원이 선고됐고, 5000만 원의 추징명령이 떨어졌다.앞서 검찰은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뇌물혐의에 대하여 수사를 마친 다음 기소를 하면서 징역 15년과 벌금 50억여원을 선고하고 25억 원을 추징해 달라고 재판부에 의견을 냈었다.상당수의 국민들은 법원의 판결에 의구심을 나타낸다.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