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의료기관 방문 횟수는 연평균 17.2회다. 이는 OECD 연평균 6.6회(2019년 기준)의 두 배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의료기관을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찾는 병원의 운영자는 누구일까? 의료법 제33조에서는 의사 등이 아니면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의사가 아닌 '사무장(=사무를 총괄하는 사람)'이 의사를 고용하고 그의 이름만 빌려 병원을 세우고 운영하는 병원이 존재한다.이에 건강보험공단 사무장병원ㆍ면허대여약국 적발을 위해 2014년부터 10년간 행정조사를 진
[로리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영훈)가 중재자를 자처하며 정부, 의사협회, 전공의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대한변협은 16일 “정부와 의사단체는 의료개혁을 위한 협의에 진지하게 임하고, 의사들은 의료현장에 시급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통해서다.대한변협은 “정부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사 수 증원 계획을 발표한 후, 대학병원의 전공의 등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하는 등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한
[로리더] 대장내시경을 받다가 대장에 천공이 생긴 후 사망한 환자 유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안에서 법원은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병원의 책임 범위를 70%로 제한했다.울산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70대)는 2021년 9월 B씨 운영하는 내과의원에서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던 중 대장 천공이 발생해 곧바로 G병원으로 이송돼 복강경 봉합술 수술을 받았고, 수술 직후 급성 합병증이 없어 퇴원했다.그런데 닷새 뒤 탈장이 발생했고, 장폐색, 흡인성 폐렴, 심정지 등으로 악화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중환자실 치료를 받게 됐
[로리더] 턱교정 양악 수술 후 신경 손상이 발생한 사안에서 의사가 환자의 아버지에게 설명했더라도, 성년인 환자에게 직접 후유증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면 의사에게 손해배상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대구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6월 B씨가 운영하는 치과에서 B씨로부터 악교정(양악) 수술인 하악지 시상분할술을 받고, 17일 뒤에 골판제거술을 받았다.그런데 A씨는 2020년 11월부터 수술 부위의 감각 둔화 증상을 호소했고, 2021년 7월 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제5뇌신경 손상 진단을 받았다.A씨는 “수술 이후 제5
[로리더] 성형외과 병원에서 안면거상술을 받은 후 안면부 신경마비 후유장해 판정을 받은 사건에서, 법원은 수술과정에서 의사의 술기상 과실과 설명의무위반을 인정해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의원을 운영하는 의사. B씨는 2020년 12월 이 병원에 방문해 코 성형수술 등에 관한 상담을 받은 다음 A씨로부터 안면거상술을 받았다. 안면거상술은 안면의 늘어진 피부와 주름을 개선하기 위한 수술이다.그런데 B씨는 수술 이후부터 부종, 통증 등을 호소하면서 지속적으로 A씨 병원에 내원해
[로리더] 양손 사마귀 제거를 위한 ‘냉동응고술’도 보험금 지급 사유가 되는 ‘수술’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특히 항소심 재판부는 “약관의 뜻이 명백하지 않은 경우에는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되어야 한다”는 약관해석의 원칙도 강조했다.대한법률구조공단과 의정부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초등학생 아들을 피보험자로 동양생명보험사와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피보험자가 어린이ㆍ청소년생활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을 받았을 때 1회당 50만원의 수술비 보험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그런데 2019년 8월 피부과에서 A씨의 아들
[로리더] 한의사도 의료기기인 ‘뇌파계’를 사용해 파킨슨병과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2013년 3월 소송이 제기된 지 무려 10년 만에 나온 최종 결론이다.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가 현재는 강남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A씨는 2010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뇌파계를 파킨슨병과 치매 진단에 사용했다.그런데 경제신문이 2010년 11월 ‘파킨스병 환자는 뇌파검사로 진단하고 한약으로 치료’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 기사에는 A씨가 환자에게 뇌파계를 사용해
의료법인 내세워 주도적으로 병원 세운 비의료인, "악용ㆍ탈법"의 경우에만 처벌 가능(대법원 2023. 7. 17. 선고 2017도1807 전원합의체 판결)사례)피고인은 의료인의 자격이 없는 일반인(비의료인)에 해당하여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음에도 2009년 2월경 형식적으로 이 사건 의료법인의 설립허가를 받은 다음, 그 법인의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이 사건 의료기관의 개설신고를 하고 의사 등을 직접 고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수의 환자들을 상대로 진료행위를 하게 함으로써, 적법한 의료기관 개설인 것처럼 가장한 채 의료기관 개설자격을
[로리더]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간호조무사에게 채혈을 하도록 지시해 간호조무사가 단독으로 채혈을 실시했다면 진료보조행위가 아니라 ‘무면허 의료행위’로 의사에게 업무정지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부산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부산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다.그런데 2019년 8월 모 전자민원창구 민원상담에 “A씨 의원에 갱년기검사를 받으려고 내원했는데 의사가 아닌 부원장이라는 직원이 상담과 피검사를 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관할 구청이 조사에 착수했고, “당시 A원장이 수술 중이어서 갱년기검
[로리더] DB손해보험사가 강남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를 상대로 환자에 대한 과잉진료로 보험금을 지급하게 해 보험사기라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서울중앙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강남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다. B씨 등 환자들은 A씨의 의원에서 갑상샘의 종양 내부에 바늘을 삽입한 후 고주파를 발사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갑상샘 결절을 제거하는 고주파절제술을 받았다.이후 B씨 등은 보험계약을 체결한 DB손해보험으로부터 특정질병수술비, 질병입원일당 등의 명목으로 실손의료비 상당 보험금을 받았다. DB
[로리더] 암환자가 수술 후 항암 방사능 치료를 하지 않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경우 보험사들은 암입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려 했는데, 최근 요양병원에 입원해 권유하는 치료를 받은 암환자에게 암입원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1심과 항소심(2심)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암환자가 요양병원에 입원해 암입원 보험금을 받지 못해 보험사들과 분쟁을 겪어야 했던 보험계약자들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유리한 판결이기 때문이다.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1997년 12월과 1998년 5월에 교보생명보험사와 2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했다.보험계약에서 정한 암입원급여
[로리더] ‘부패ㆍ공익신고 상담’ 창구(☎1398)를 통해 2022년 보조금 부정수급 상담이 전년 대비 6.7%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소상공인 지원금 부정수급 상담은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는 2022년 운영한 1만 1814건의 ‘부패ㆍ공익신고 상담’ 통계를 분석, 그 결과를 8일 발표했다.상담내용 분석 결과, 보조금 부정수급 상담이 2,339건으로 전체 상담 건수의 19.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상담이 자주 제기되는 보조금 부정수급 유형은 ▲기초생계비 부정
[로리더] 퇴근한 이후 입원환자가 사망하자 간호사에게 사망여부 확인과 사망진단서 작성을 지시한 의사와 그 지시에 따라 사망진단서를 유족에게 발급한 간호사들의 행위에 대해 대법원은 의료법 위반으로 판단해 유죄를 인정했다.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호스피스 의료기관에 종사하던 의사 A씨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5월 사이 외래진료나 퇴근으로 부재시 입원환자가 사망하면 간호사들에게 환자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자신 명의로 사망진단서를 작성해 유족들에게 발급하도록 지시했다.간호사들은 입원환자가 사망한 경우 직접 환자들의 사망여부
[판례 해설 김정범 변호사]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해 환자의 신체 내부를 촬영하여 초음파 화면에 나타난 모습을 보고 진단에 참고하는 방법으로 진료행위를 한 것이 한의사에게 허용된 의료행위인지(대법원 2022년 12월 22일 선고. 2020도16420 전원합의체 판결)(사례)누구든지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의사인 피고인은 2010년 3월 2일경 환자 최환자를 진료하면서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여 최환자의 신체 내부를 촬영한 것을 비롯하여 201
[로리더] 안과 검진한 의사의 진단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보험회사로부터 치료비에 대한 보험금을 받지 못해 가입자와 보험회사 간의 백내장 보험금 분쟁이 빈발하고 있는데, 하급심 법원에서도 1심과 2심(항소심)의 판결이 엇갈리고 있다.이번에 소개하는 백내장 수술 관련 법적 분쟁 사례는, 1심 재판부는 ‘입원치료’로 인정해 입원치료비의 90%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는데, 2심 재판부는 ‘통원치료’로 봐서 한쪽 눈 당 25만 원만 인정했다.이 사건은 대법원으로 올라가 판결 결과가 주목됐다. 그런데 대법원이 ‘본안 심리’로 판단
[로리더] 술을 마시다 기절해 119 구급대를 통해 병원 응급실에 호송된 후 별다른 이유 없이 의사 3명을 폭행한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6월을 선고했다.대구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30대)는 지난 2월 술을 마시다 기절해 119 구급대를 통해 대구의 한 병원 응급실로 호송됐다.그런데 A씨는 술에 취해 특별한 이유 없이 화가 나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의사 3명의 얼굴을 때리는 등으로 폭행해 의사들에게 각 전치 2~3주의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대구지법 제2형사단독 김형호 판사는 최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로리더] 김명수 대법원장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기만료로 퇴임 예정인 김재형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으로 오석준 제주지방법원장을 임명 제청했다.대법원은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법리에 해박하고 재판실무와 법원행정에 모두 정통하다”고 평가했다. 또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신뢰 받는 법원 구현을 위한 사법행정을 펼쳐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재판실무와 법원행정에 모두 정통”대법원은 “오석준 후보자는 1990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로 임관한 이래 32년간 각급 법원에서 다양한 재판업무를 담당해 법리에
[로리더]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의료종사자뿐만 아니라 응급환자를 폭행해 상해ㆍ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도 ‘의료법’ 보다 가중처벌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4일 밝혔다.주철현 의원에 따르면 현행 ‘의료법’은 의료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의료인이나 간호조무사, 의료기사뿐만 아니라 의료행위를 받는 환자를 폭행ㆍ협박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또한 ‘응급의료법’은 의료기관의 응급실에서 응급의료종사자를 폭행해 상해ㆍ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의료법’에 따른 벌칙보다 무겁게 처벌하
[로리더] 의료인이 아니면 문신시술을 업으로 할 수 없도록 규정한 법률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합헌 결정했다.그런데 헌법재판관 9명 중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을 낸 재판관은 4명이 있었다.청구인들은 바늘로 살갗을 찔러서 색소를 투입해 피부에 흔적을 남기는 시술(문신시술)을 업으로 영위하려는 사람들이다.이들은 “의료인이 아닌 자의 문신시술업을 금지하고 처벌하는 의료법 조항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조항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나아가 의료인이 아닌 사람도 문신시술
[로리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는 3월 16일 국회의장에게 문신 시술자의 직업선택의 자유와 피시술인의 개성 발현의 자유 등을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도록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문신 관련 입법안들에 대한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문신 시술행위가 대중화돼 가는 현실 속에서 문신 시술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문신 시술자의 직업선택의 자유와 피시술인의 개성 발현의 자유 등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보다 시술 요건ㆍ범위 및 관리ㆍ감독 체계를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