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
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

[로리더] 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19일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의 이유를 마치 유가족들을 위한 것인 양 기만했다”면서 “그들의 특별법 거부는 특별법을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이 아닌 무산을 위한 획책이었음을 스스로 밝혔다”고 규탄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정부로 이송된 이날 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를 비롯해 종교ㆍ시민ㆍ노동ㆍ농민ㆍ인권ㆍ법조ㆍ예술ㆍ재난참사ㆍ교육 등 각계 660개 시민사회단체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0ㆍ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단체들은 전날(18일)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 행사를 정부에 건의한 것을 규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법을 즉시 공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10ㆍ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각계 기자회견
10ㆍ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각계 기자회견

당사자로서 마이크를 잡은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오늘 이태원 유가족들의 억울함과 분함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내준 사회 각층의 지도자, 단체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며 “어제 용산 집무실 앞에서 유가족들은 분노와 고통 속에서 삭발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어제 우리 부모님들이 내준 머리카락을 길바닥에 내던지고 우리 자식을 위해 결의한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호소가 아니다”라며 “우리 유가족들이 앞으로 얼마나 처절하게 투쟁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결의의 다짐이었다”고 못박았다.

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어제 여당 국민의힘에게 159명의 희생자와 그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거부당했다”며 “그 참담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특별법 거부의 이유를 말하는 그 부분이 얼마나 유가족을 기만하고, 악행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인지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며 “마치 유가족들을 위하는 것인 양 이태원 특별법을 같이 협의하고, 여야와 협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유가족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그리고 특별법 거부 사유가 특조위 구성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국민을 호도했다”며 “그러나 진실은 그게 아니다. 여당은 이태원 특별법 특조위원장을 대통령이 추천하도록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
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고는 이제 와서 특조위 구성이 편파적이라는 얘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내용을 모르는 국민은 분명히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어제 그들이 얘기한 특별법 거부 사유는 특별법을 특조위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특조위를 무산시키기 위한 지금까지의 획책이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며 “이제 그 공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유가족은 단 한번도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거나 비판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그들은 끊임없이 유가족들을 반정부 세력인 것처럼 호도했다”고 밝혔다.

10ㆍ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각계 기자회견
10ㆍ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각계 기자회견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유가족들 앞에서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나 위안의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대통령이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기를 끝까지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이제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유가족들의 손을 뿌리치고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우리 유가족들은 단연코 반정부 세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이들의 죽음을 거부한 것이라 단정하고 그 앞에서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공동운영위원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공동운영위원장

이날 사회를 맡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공동운영위원장은 “우리는 유가족을 ‘별가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혐오 세력들의 극심한 방해 안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필요한 주장과 요구를 담아 기자회견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구호를 선창했다.

“이태원 특별법 거부 건의 국민의힘 규탄한다!”
“대통령은 이태원 특별법에 즉각 공포로 협력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즉각 공포하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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