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익신고자 김광호 "제보 전 가족과 상의하고, 약점 간과해선 안돼"
현대차 공익신고자 김광호 "제보 전 가족과 상의하고, 약점 간과해선 안돼"
  • 김상영 기자
  • 승인 2021.12.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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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참여연대, 12번째 맞은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구 의인상) 시상식 개최
올해 미국 비영리재단 TAFEF는&nbsp;현대자동차 그룹 공익신고자 김광호씨에게 '올해의 공익신고자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NHTSA는 김광호씨의 공익신고를 인정해&nbsp;포상금 285억억원을 수여한다고 밝혔다.<br>
올해 미국 비영리재단 TAFEF는&nbsp;현대자동차 그룹 공익신고자 김광호씨에게 '올해의 공익신고자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NHTSA는 김광호씨의 공익신고를 인정해&nbsp;포상금 285억억원을 수여한다고 밝혔다.<br>

[로리더]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주관으로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구 의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본상에는 ▲2018년 혜강행복한집 시설장의 거주장애인 폭행과 보조금 횡령 사실을 제보한 최상섭씨, ▲2017년 광주명진고등학교(학교법인 도연학원) 전 이사장의 교사채용비리를 증언한 손규대씨, ▲2021년 인천21세기병원 비의료진의 대리수술 사실을 제보한 공익제보자 A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상은 ▲2019년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면역검사시스템 노후장비 교체사업 입찰비리를 신고한 김용환씨,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부동산 투기의혹을 제보한 공익제보자 B씨가 수상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18개의 사례를 추천받아 심사를 진행했으며, 국공립⋅사립학교에서 발생한 비위행위 신고, 장애인시설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의혹 신고, 군부대 납품비리, 공공기관과 공직자의 부패행위 신고, 비의료인의 무면허의료행위 신고,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보 추천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추천된 후보 중에는 수사기관에 출석해 공익신고에 대해 증언해 진상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 조력자도 포함됐다며, 조력자의 중요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초 공익제보 이후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익제보를 이어가고, 다른 공익제보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공익제보자들도 있어 이들의 헌신과 노력도 우리사회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미국 비영리단체인 '사기에 저항하는 납세자 교육펀드(TAFEF)'가 수여한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공익제보자로 공로를 인정 받아 포상금 285억원을 받은 김광호 호루라기재단 이사가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김광호 이사는 2016년 현대자동차 품질본부 품질전략팀에서 엔지니어로 재직하며 '세타-2 GDI 엔진' 결함 은폐를 내부 고발해 수백만대에 달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외 리콜을 이끌어 낸 장본인으로 참여연대로부터 '2017년 의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여연대.
참여연대.

이날 김광호 이사는 2017년 수상자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공익제보자들에게 격려사를 낭독했다.

김광호 이사는 "오늘(3일) 올해의 공익제보자상을 수상하시는 모든 분들께, 먼저 그동안의 수고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겪었을 고통에 대해 위로의 말씀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하여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여러분과 살아온 과정은 다르지만, 현대기아차의 불법행위를 목격하고, 회사를 반듯한 회사로 바로 세우고,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용감하게나섰던 공익제보자이기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미국에서 5년 3개월간의 공익제보 성과물인 포상금 2430만 달러 관련해 국내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라고 말한적이 있다"며 "제가 말하려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하는 걱정도 했지만, 공익제보를 진행해 나가면서 의인이나, 영웅 대접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과연 공익제보자가 정상 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켜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드는 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김광호 이사는 회사내부를 포함해 국내외 정부기관에 공익제보를 6년 이상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익제보에 대한 평소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공익제보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성공할 수 있는 공익제보를 해야 한다. 최근 MBC PD 수첩에서 보도되었던 '두남자의 다른 운명'에서 롯데칠성음료의 탈세 관련 공익신고자는 회사의 불법행위를 제보하고, 회사를 처벌받게 했지만, 본인도 처벌 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던 것이 이를 잘 말해주는 것 같다"며 "조직내의 불법행위를 제보할 때, 그 조직은 제보자의 약점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보 후에 어떻게 고통의 시간을 견뎌 나갈 것인가이다. 저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주입시키고, 세뇌시 키면서 성공후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통이 클수록 보상은 더 클 것이다. 주위에서 성공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꺼낼 것 같으면, 차단했고 당분간 그 사람은 연락을 하지 않았다.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김광호 이사는 또 "제보 실패를 걱정하는 것과 별개로, 조직에서 해고됐을 때, 복직 후 왕따 당하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대책을 사전에 준비해 두고, 또는진행과정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야 지치지 않고 공익제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끝으로 "공익제보 10대 성공전략 중 첫번째는 '제보 전 가족과 상의하라'이다"며 "지난달 국민권익위 주관 10대 공익신고자 선정 간담회에서, 한 제보자로부터 '아직 와이프도이 사실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정말 힘들겠구나, 마음의 고통을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까, 저런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공익제보를 해야 했을까, 등등 여러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면서 가족과의 소통을 당부했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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