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 결함' 내부고발 김광호씨, 美서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
현대차 '엔진 결함' 내부고발 김광호씨, 美서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
  • 김상영 기자
  • 승인 2021.10.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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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 "세타-2 엔진 중대 결함 축소하고 은폐 묵인하는 건 고객 생명 위협하는 범죄행위라고 판단하고 제보했다"
-TAFEF "현대차와 기아차가 판매하는 수백만 대 자동차의 엔진 결함으로부터 미국 자동차 운전자들 보호한 탁월한 용기" 찬사
10월 1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의 공익제보자상(the Whistleblower of the Year)' 시상식
10월 1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의 공익제보자상(the Whistleblower of the Year)' 시상식

[로리더] 지난 2016년 현대자동차의 세타-2 엔진 결함을 국내외에 내부 고발했던 김광호 전 현대자동차 부장이 10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사기에 저항하는 납세자 교육펀드(TAFEF)'로부터 '올해의 공익제보자상(the Whistleblower of the Year)'을 수상했다.

TAFEF는 이번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김광호씨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판매하는 수백만 대 자동차의 엔진 결함으로 인한 안전 위험으로 부터 미국 자동차 운전자들을 보호하고, 자동차 회사들이 이러한 고객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수리비를 전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서는 탁월한 용기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인 현대자동차에 의해 해고될 것을 알면서도, 미국 교통부가 보호해줄 것이라고 확신한 김광호씨는 2016년에 극적인 조치(엔진 결함 제보)를 취했다"며 "김광호씨는 워싱턴 D.C.에 있는 DOT 기관 직원들에게 (세타-2 엔진) 결함을 알리고, 회사가 엔진결함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내부 기밀 기록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TAFEF는 내부 고발자 보호와 관련법 입법 강화 등을 통해 세금 낭비와 정부 예산에 대한 사기적 행위의 근절을 표방하는 공익 단체로, 매년 공헌도가 가장 큰 공익 제보자를 선정해 '올해의 공익제보자상'을 수여한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 수상소감에서 김광호씨는 'the Whistleblower of the Year(올해의 공익제보자상)' 후보자로 추천해준 로펌 'Constantine Cannon'과 수상자로 선정해준 Taxpayers Against Fraud 선정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표명하고 "저는 대학 졸업 후 28년 이상 자동차 제작사에서 이 일을 하늘에서 주신 직업이라 생각하면서 일해왔고, 소비자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차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에 대해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광호씨는 "그러나 제가 2015년 3월부터 8월까지 현대자동차 품질본부 품질전략팀에서 리콜 담당자로 일하면서 경험했던 것은 엔지니어의 자부심을 송두리째 내팽개치는 사건이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세타-2 엔진 리콜 축소와 미신고 사안은 고객의 생명을 위협하고, 중대 결함을 축소 은폐하는 범죄행위였고, 저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 묵인하는 것은 범죄행위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내부 고발을 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회사의 불법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제가 선택한 첫 번째 방법은 회사내 감사실에 제보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회사는 저의 내부 제보를 철저히 무시했고, 1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마지못해 공익제보자의 길로 내몰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의 내부 고발에 의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17년 5월 18일 조사를 개시했고, 2020년 11월 27일 현대차 및 기아차에 총 2억 1000만 달러의 민사상 벌금을 부과함으로써 저의 내부 고발의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광호씨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품질은 우리들의 자존심이다'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그러나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 자존심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자존심이었다"고 비판했다.

김광호씨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내부고발자가 된다는 것은 회사에서 해고 당하고, 재취업은 불가능하며, 심지어 형사고소까지 당해 가정파탄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Project를 시작하면서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설득했고 마침내 동의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의 내부고발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미국의 '자동차 안전 내부고발 보호법(the Motor Vehicle Safety Whistleblower Act)’에 의해 김광호씨는 첫 포상대상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상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2018년 2월 27일 제6회 국민권익의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고, 2019년 12월 김광호씨를 공익신고의 공적을 인정해 공익신고자 보호법 제26조-2에 의거 법정 최고 포상금 2억원을 지급했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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