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의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비장애인의 시각과 기준에서 피해자의 상태를 판단해 장애가 없다고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이번 대법원의 판단은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범죄를 가중처벌하는 성폭력처벌법에서 ‘신체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의 의미와 범위, 판단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최초의 판결이다.법원에 따르면 여성 B씨는 소아마비를 앓아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보정신발을 착용하더라도 다리를 절
[로리더] 비폭력 신념을 이유로 예비군훈련을 거부한 남성에게 대법원이 진정한 양심에 따른 것으로 봐 무죄를 확정했다.종교적 신념이 아닌 윤리적ㆍ도덕적ㆍ철학적 신념 등을 이유로 예비군훈련을 거부한 사안에서 진정한 양심에 따라 예비군훈련을 거부한 것으로 봐 예비군법과 병역법에서 정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한 최초의 사례라고 대법원을 밝혔다.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2월 제대하고 예비역에 편입됐으나, 2016년 3월부터 2018년 4월 사이 16회에 걸쳐 예비군훈련과 병력동원훈련 소집통지서를 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불
[로리더] 외국 국적의 부부가 이혼소송에서 분할해야 할 재산이 한국에 있다면 대한민국 법원이 가사 재판을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은 “국제재판관할권에 관한 국제사법 제2조가 가사사건에도 적용됨을 분명히 하고, 가사사건에서 국제사법 제2조에 따른 ‘실질적 관련성’ 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을 제시한 최초의 사례”라고 판결의 의의를 밝혔다.법원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의 A씨와 B씨는 2013년 7월 외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캐나다 퀘벡주에서 거주해 왔다.B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한국에 체류하다가 캐나다
[로리더]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자, 채무자의 아들 결혼식장에 찾아가 ‘돈 주라’고 적힌 종이를 들거나, 자신의 옷에 붙이고 다닌 피고인에게 법원이 명예훼손죄를 인정했다.울산지방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5월 B씨의 아들 결혼식장에 찾아가 B씨에게 빌려준 돈 3000만원을 받기 위해 “장OO 돈 주라”고 적힌 종이를 손에 들거나 자신이 착용한 옷과 배낭에 부착해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와 변호인은 “장OO 돈 주라”는 문구는 가치중립적이어서 B씨의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없는 표현이
[로리더] 국정농단 뇌물공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의 최대 관심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양형에 반영할지 여부였다.실제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서울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정준영 부장판사)가 설치를 권고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양형에 반영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할 것으로 예상하며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그런데 지난 1월 18일 서울고법 정준영 재판부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하며 법정구속 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양형에 반영하지 않았다.재판부는 “준법감시제도를 도입하거나 강화했
[로리더]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정준영 부장판사)는 18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위증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또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사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도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 모두에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했다.유무죄 판단은 2019년 8월 29일 선고된 대법원 판결을 따랐다. 뇌물공여와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먼저 뇌물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수동적 공여
[로리더] 결혼식장서 1000원이 든 축의금 봉투 29장을 내고 3만 3000원짜리 식권 40매를 받은 사건에서, 1심과 항소심 재판부도 사기죄를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다.피고인들은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1000원을 축의금으로 낸다는 것은 사회통념상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라며 유죄로 판단했다.대구지방법원에 따르면 대구의 한 요양원 직원 A씨와 B씨는 퇴직한 동료 C씨로부터 결혼식 초대를 받지 않았음에도 2019년 5월 결혼식장에 갔다. B씨는 1천원을 넣은 봉투 1장을 A씨에게 건네주고, A씨는 이
[로리더] 이른바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기소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판결 직후 조응천 의원은 “앞으로 진실과 헌법에 복종하겠다”며 “또한 소신과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조응천 의원은 2013년 2월경부터 2014년 4월경까지 박근혜 대통령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 측근 관리 등의 직무를 수행했다. 박관천 경청은 2013년 2월경부터 2014년 2월경까지 공직기강비서관실
[로리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최OO씨와 가족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건담당 경찰관과 검사 그리고 국가를 상대로 한 국가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2021년 현재. 무려 18년 전인 2003년 진범을 잡았던 황상만 전 군산경찰서 형사반장은 법원의 국가배상 판결 직후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이 사건의 의미가, 어떤 한 개인의 대한 인권을 찾아주고, 또 무죄를 받아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데 도움이 된 것도 있지만, (재심 무죄와 국가배상판결) 이 일을 계기로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수사기관의 불법행위로 인한 억울
[로리더] 월세를 제때 납부하지 않은 세입자의 사무실에 허락 없이 들어가 사진을 촬영한 임대인에게 법원이 건조물침입죄를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다.울산지방법원에 따르면 40대 A씨는 2020년 3월 임차인 B씨가 사무실 월세를 제때 납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소 알고 있던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사무실로 사용하는 집에 들어가 사진을 촬영했다.검찰은 A씨가 피해자 B씨가 관리하는 건조물에 침입했다며 벌금 50만원에 약식기소 했다.이에 A씨는 자신의 범행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울산지법 형사10단독 김경록 판사는
[로리더] 외도로 이혼 당한 남성이 여러 이유를 들어 자녀의 양육비를 감액해 달라며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자녀의 복리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기각했다.부산가정법원에 따르면 A(남)씨와 B(여)씨는 2010년 혼인신고를 했고, 한명의 자녀를 낳았다.그런데 A씨는 혼인기간 중 불륜을 저질렀다. 이에 B씨가 남편의 상간녀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상간녀가 B씨에게 지급해야 할 위자료를 2500만원 인정해 판결했다.이에 B씨가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법원은 둘은 이혼하고, A씨가 B씨에게
[로리더] 노숙생활을 하던 중 역무원으로부터 마스크 착용 요구에 화가 나 역무원을 폭행ㆍ협박한 50대에게 법원이 징역 4월을 선고했다.대구지방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7월 대구역 대합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노숙 생활을 하던 중 역무원 B씨로부터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거부했다.이에 B씨가 대합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하자 화가 난 A씨가 욕설을 하며 왼손을 들어 B씨를 때릴 듯이 위협하고, 양손으로 B씨의 목 부위를 1회 밀었다.검찰은 A씨가 폭행ㆍ협박으로 철도종사자의 역내 안전관리 등에 관한 직무
[로리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일본의 반인도적 불법행위를 인정해 피해자들에게 각 1억원씩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위안부 피해 할머니 12명은 2013년 8월 일본 정부를 상대로 ‘1인당 1억원씩 12억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조정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일본이 무대응 입장을 고수해, 할머니들은 2015년 10월 법원에 정식 재판을 요청했다.그러나 일본이 재판 참여를 거부했고, 결국 재판부는 2020년 1월 이 사건을 ‘공시송달’로 처리하
[로리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 추천 의결 과정이 위법 부당하다며 야당 추천위원들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서울행정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안종화 부장판사)는 7일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야당 측인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각하란 청구가 부적법하거나 요건을 갖추지 못하다고 봐서 내용을 심리하지 않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결정이다.이에 이헌 변호사가 재판부에 ‘법언유착’을 언급하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먼저 공수
[로리더] 고층아파트 건축으로 일조권을 침해당한 경우, 법원은 아파트의 시가하락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되, 어느 한 당사자에게 일조이익을 절대적으로 보장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해 손해액은 아파트 시가하락분의 70%로 제한했다.울산지방법원에 따르면 A씨 등 4명은 울산 소재 B아파트에 거주하는 같은 동 주민들이다.그런데 B아파트의 남쪽 방면으로 인접해 지상 28층짜리의 C아파트가 새로 분양해 2018년 11월 골조공사를 마쳤다. 이로 인해 A씨 등은 햇빛을 받지 못하는 일조시간의 변화가 생겼다.이에 A씨 등은 “C
[로리더] 액정이 파손된 휴대전화를 들고 고의로 차량 백미러에 손을 부딪친 후, 사고로 휴대전화가 땅에 떨어져 액정이 깨진 것처럼 거짓말해 운전자로부터 수리비 명목으로 260만원을 받아 챙긴 사기범에게 법원이 징역 1년의 실형으로 엄단했다.대구지방법원에 따르면 40대 A씨는 2020년 8월 대구시내 골목길에서 B씨가 운행하는 승용차의 우측 사이드미리(후사경)에 고의로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손을 부딪치면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뒤, 마치 사고로 휴대전화가 땅에 떨어져 파손된 것처럼 액정이 깨진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당신 차에 부딪쳐서
[로리더] 회사 대표가 여직원의 머리를 팔고 감싸고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는 일명 ‘헤드락’을 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 대법원은 강제추행죄의 추행을 유죄로 판단했다.법원에 따르면 회사 대표인 A씨(50대)는 음식점에서 직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면서 B씨(20대 여성)의 결혼 여부 등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왼팔로 B씨의 머리를 감싸고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B씨의 머리가 자신의 가슴에 닿게 하고 주먹으로 B씨의 머리를 2회 치는 등 이른바 ‘헤드락’을 했다.A씨는 또 대화를 하던 중 “이 X을 어떻게 해야 계속 붙잡을 수 있지. 머리
[로리더] 합법적인 채권추심업체인 줄 알고 취업했으나 보이스피싱의 ‘현금수거책’ 역할을 한 2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실형을 선고했다.울산지방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인터넷에서 ‘고수익’ 알바 광고를 보고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 이후 B씨로부터 ‘지정하는 장소에 가서 특정인을 만나 현금을 수거해 지정하는 계좌로 입금하는 업무를 하면 일당 11만원을 주고, 추가로 현금 수거 1건당 30~6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보이스피싱 관리책이었던 B씨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
[로리더] 서울행정법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징계처분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재판 결과는 검찰총장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해준 윤석열 총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재판부의 주요 판단 내용을 살펴보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요 징계사유인 이른바 ‘판사 사찰 문건’에 대해 재판부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특히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주요 특수ㆍ공안 사건을 선별해 재판부 판사들의 출신, 주요 판결, 세평, 특이사항 등을 정리해 문건화하는 것은
[로리더] 투표참관인 신분으로 국회의원선거 개표절차를 참관하던 중 투표용지 6장을 절취해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의정부지방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ㆍ15 총선 때 개표참관인으로 참관하던 중 출입금지 표시가 돼 있고, 선거관련 서류들이 보관돼 있는 경기도 구리선거관리위원회가 점유하는 구리체육관 체력단련실에 침입해 서류봉투에서 잔여 투표용지 6장을 훔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A씨는 “체력단련실에 들어가 사진을 찍은 사실이 있으나 봉인된 선거 봉투를 찢어서 잔여 투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