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국회에서 “삼성이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며 삼성의 노동안전 실태를 폭로하는 발표회가 열린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녹색정의당, 양경규 국회의원는 오는 3월 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삼성-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설태 조사연구보고서 발표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서 금속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은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를 꾸리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는 삼성을 만들기 위해 2023년 7월 ‘3무 삼성(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삼성 만들기)’ 운동을 선포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삼성 노동자들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연구자와 함께 대대적인 노동안전 실태조사를 벌였다.

노동안전실태조사는 2023년 7월부터 7개월 동안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삼성SDI, 삼성판매 4개 사업장에 속한 노동자 총 1,8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심층 면접조사 등의 방법으로 삼성-전자계열사의 노동환경과 위험유해 요인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삼성 노동자들의 수면장애, 우울증세, 자살 관련 경험 등을 살펴봤고, 아파도 쉬지 못하고 출근하는 ‘프리젠티즘 비율’을 산출해 봤다.

또한 반도체 사업장뿐만 아니라 배터리, 가전, 전자자료 부문 사업장에서 다루는 독성화학물질, 발암물질 등 사용 실태를 따져봤다.

아울러 근골격계 유증상자 비율, 재해 의심 후 산재 신청 비율 등을 조사했다.

그 외 삼성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각종 지표들을 세웠다.

실태조사 보고서는 544쪽에 이르며, 위에서 언급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데이터를 담았다. 이 보고서는 오는 3월 4일 국회 발표회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의 노동안전 실태를 폭로하고, 안전과 건강을 위한 종합 제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발표회 자리에서 ‘삼성-전자계열사 노동환경 및 위험유해요인 실태조사 사업장별 결과’가 공개된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해 유청희 상임활동가(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삼성SDI에 대해 이종란 상임활동가(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판매에 대해 성상민 상임활동가(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삼성전자에 대해 이상수 상임활동가(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가 발표한다.

주최측은 “노동자들은 권리를 찾기 위한 수년의 싸움 끝에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무너뜨렸다”며 “최근 대부분의 삼성 계열사엔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이제 노동자들은 사업장을 넘어, 노동조합의 조직형태와 상급단체를 넘어 삼성의 모든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찾는 여정에 돌입하고 있다”며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일터를 꿈꾸며 노동자들이 걷는 길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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