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김영훈 신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법률시장의 확대를 위해 법률보험을 개발하고, 법률직역의 각종 자격사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국회에서 변호사의 비밀유지권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자신의 변협회장으로서의 계획을 공표했다.

김영훈 대한변협회장은 “필사즉생의 비장한 각오로 가장 앞서서 뛰겠다”며 “개인의 명예욕과 일신의 영달을 위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으니,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하면서다.

김영훈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는 2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 개최된 ‘2023년 대한변호사협회 정기총회’에서 변협 깃발을 휘날리며 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취임식에서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은 “회원 변호사님들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저의 구체적인 계획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자신의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저는 우리 업계가 직면한 직역수호에만 매달리지 않고, 직역확대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저는 지난 제51대 집행부의 부협회장으로서 시범적으로 채권추심시장의 회복을 위해 100여명의 변호사들에게 채권추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신용조사를 위한 단체계약과 교육 등의 도움을 드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저는 이제 협회장으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새로운 직역의 창출이나 잃어버린 직역의 회복을 기획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대한변협회장은 “그리고, 법률보험의 개발과 보급 등 법률시장의 안정과 확대를 위한 제도적인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제가 지난 2년간 법률보험의 개발과 보급 그리고 변호사들의 복지를 위해 추진했던 변호사공제재단이 드디어 법무부의 인가를 획득했다”며 “이를 통해 변호사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나아가, 로스쿨 학제의 전문화ㆍ다양화를 통해 법률직역의 각종 자격사를 통폐합하는 방안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시작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변호사님들의 총의를 모으고 그에 따르도록 하는데 항상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또한 “코로나 사태로 위축되었던 국제교류에도 다시 나서고, 특히 외교부, 법제처 등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법제의 수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우리 변호사들의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저는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외교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대사직을 막 퇴임한 분을 ‘국제특보’로 기용하는 등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저에게 허락된 2년의 임기는 최종적인 성과를 얻는 데에는 일부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그 기간 내에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반드시 유의미한 변화들을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고, 나중에 어떤 분이 후임자로 오더라도 제가 닦아놓은 초석 위에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대한변협회장은 “마지막으로, 저는 변호사 사무실이 수사기관에 의해서 유린당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변호사 조력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국회에서 ACP 법안이 통과되게 하겠다는 약속도 드린다”고 밝혔다.

ACP(Attorney-Client Privilege)는 변호사의 비밀유지권을 말한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ACP 제도를 통해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 합리적인 통제를 거쳐서만 변호사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가 가능하도록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게 법제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제가 (변협회장) 선거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이자,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약속드리는 위 내용들은, 많은 부분 입법사항”이라며 “언론과 국회에서의 공감대 형성과 지지가 없이 법조계 내부에서의 움직임만으로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따라서 그동안 다소 부족했던 언론과의 소통 및 국회 등에 대한 입법지원업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며 “저는 이미 지난 한달여 기간 동안 매일 협회장 당선인 신분으로 많은 언론사 기자들과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상당 부분 유의미한 답변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저는 국회 등과의 스킨쉽을 높이기 위해 새로이 ‘정무이사’ 직제를 신설할 것이고, 그 조직을 통해 우리가 국회 등에서의 논의에서 배제되거나 우리의 의사가 무시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이것은 새로운 도전이며 난관도 많을 것”이라며 “저와 집행부 임원들은 물론 많은 회원들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분들께서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면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격려를 당부했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우리에게 펼쳐진 앞날에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당분간 우리는 험난한 시간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 가운데 우리가 화합하고 단결해야만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화합을 주문했다.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저는 필사즉생의 비장한 각오로 가장 앞서서 뛰겠다”며 “저는 저 개인의 명예욕과 일신의 영달을 위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으니,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변협회장은 “제가 공약한 바대로 찾아가는 협회장으로 현장에서 회원님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격려를 받기를 희망하지만, 때로는 질책도 달게 받겠다. 회원 여러분들의 강력한 지지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