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동 시인
송경동 시인

[로리더] 송경동 시인은 22일 “이번에는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끌려 나왔지만, 그전에 문화예술인들도 대통령 경호실에 의해 입이 틀어막히고, 감금당하고, 사지가 들려서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 끌려나왔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블랙리스트 이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의 입이든 틀어막겠다?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최 측은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다른 의견이나 비판을 거부하고 외면해 왔다”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부에 대한 요구를 담고자 하는 집회, 특히 대통령실 앞에서의 집회는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경찰력을 통해 강제로 해산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의 입이든 틀어막겠다?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기자회견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의 입이든 틀어막겠다?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기자회견

“오늘 이 자리에는 함께 끌려나왔던 미술인 정윤희 평론가, 연극 연출하는 최세미 배우가 함께 나왔다”고 소개한 송경동 시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계속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송경동 시인은 “이젠 국회까지 무시하고 있다”며 “강성희 의원의 강제로 입을 틀어막고, 공적인 자리에서 끌어내기 이전에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의회가 요구하고 결정한 법안들을 다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경동 시인은 “노조법 2ㆍ3조 개정안, 방송3법 개정안 거부했다. 쌍특검에 이어 현재 이태원 특별법도 모두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게 법이 있는 거냐? 대한민국 국회, 그리고 국회의원을 세우고 권한을 위임하고 있는 그 국민들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송경동 시인(오른쪽), 권영국 변호사(왼쪽)
송경동 시인(오른쪽), 권영국 변호사(왼쪽)

송경동 시인은 “문화예술인들도 그 자리에서 강제로 입이 틀어막히고 강제로 들려서 나왔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자들 입 막고, 방송ㆍ언론 입 막고, 문화예술인 입도 막았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경동 시인은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 그리고 피해자들과 함게하는 국민을 다 거부하고 도대체 누구의 대통령이 되겠단 말이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송경동 시인(오른쪽)
송경동 시인(오른쪽)

송경동 시인은 “문화예술인들은 작년 6월 14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다시 문화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강제로 입 막고 끌어낸 그 순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없다고 결의하고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6월 14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송경동 시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홍보대사로 위촉된 오정희 작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행 책임자 의혹을 비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대통령 경호인력에 끌려 나오는 일이 있었다.

송경동 시인은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실행의 한 원인이었던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을 다시 문체부 장관에 임명했다”며 “이런 무법의 정권을 문화예술인들은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송경동 시인(가운데)
송경동 시인(가운데)

송경동 시인은 “문화예술인들은 2016년 겨울, 박근혜 국정농단에 맞서서 광화문 캠핑촌에서 5개월 동안 노숙 농성하며 박근혜를 끌어내렸다”며 “이제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고, 2200만 노동자들의 권리를 부정하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가슴에 다시 못을 박겠다는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결의이고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민변 권영국 변호사, 오민애 변호사, 이종훈 변호사,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명숙 활동가, 블랙리스트 이후 송경동 시인, 미술인 정윤희 평론가, 최세미 배우, 비정규 노동자의 쉼터 ‘꿀잠’ 김소연 운영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김준호 정책국장,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의 입이든 틀어막겠다?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기자회견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의 입이든 틀어막겠다?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기자회견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권영국 변호사의 선창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낸 무도한 행위에 대해 국회의원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심기 경호를 위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폭행을 휘두른 대통령 경호처 관련자들 및 경호처장을 즉각 파면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과 국민의 대표를 적으로 삼아 탄압하고, 제왕인 양 국민 위에 군림해온 오만한 국정을 성찰하고 잘못된 국정기조를 바꿔라!”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할 것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하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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