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이희주 쏘메이지부장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이희주 쏘메이지부장

[로리더] 백화점ㆍ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 쏘메이지부 이희주 지부장은 6일 로레알그룹과 에이전트 회사인 쏘메이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가 시작되자 회사는 로레알그룹에서 인원을 감축하라고 했다며 어떤 위로의 말도 없이 권고사직 또는 무기한 무급을 통보했다”며 “그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가족 같은 회사라던 대표이사는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회사 이윤만을 생각하는 본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백화점ㆍ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은 백화점과 면세점의 입점 업체에서 근무하는 판매서비스 노동자들이 모여있는 노동조합으로, 총 9개 기업지부(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록시땅코리아, 한국시세이도, 클리랑스코리아, 부루벨코리아, 삼경무역, 쏘메이, 하이코스)가 소속돼 있다.

백화점ㆍ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소연)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세종대로 대한문 인근에서 ‘브랜드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 산별교섭 쟁취로 백화점ㆍ면세점 바꿔내자! 2023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이희주 쏘메이지부장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이희주 쏘메이지부장

투쟁발언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희주 쏘메이 지부장은 “주식회사 쏘메이라는 로레알그룹의 에이전트 회사로 입사해서 인천공항의 신라면세점에 입점된 로레알 브랜드의 비오템 매장에서 15년간 근무했다”며 “매일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으로 출근하다 보니, 소속이 신라면세점인지, 로레알인지 쏘메이인지 헷갈렸지만 현장에서의 근무가 즐거웠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경험을 공유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희주 지부장은 “면세점의 지시를 받아도, 로레알의 지시를 받아도, 면세점에 의해 영업시간이 변경돼도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착실히 근무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희주 지부장은 “그러던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되던 해 회사는 로레알그룹에서 인원을 감축하라고 했다며 권고사직을 시작했다”며 “2021년 3월 인천공항1터미널 신라면세점의 계약이 만료되며 회사는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없이 권고사직 또는 무기한 무급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희주 지부장은 “그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우리 회사는 가족 같은 회사라며 매번 얘기했던 대표이사는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회사 이윤만을 생각하는 회사의 본모습을 나타냈다”고 비판했다.

이희주 지부장은 “이렇게 로레알, 삼경무역, 쏘메이, 하이코스의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코로나19 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의 노동자 수는 3만 5000명에서 1만 7000명으로 반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희주 지부장은 “함께 일한 동료들을 힘없이 떠나보내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로레알, 삼경, 쏘메이, 하이코스는 백화점ㆍ면세점노조에 문을 두드렸다”며 “2019년 백화점의 기업 노조였던 로레알, 샤넬, 시세이도, 클라랑스, 록시땅 그리고 면세점의 부루벨이 먼저 산별로 단결했고, 2021년, 면세 로레알 3사 삼경무역. 쏘메이, 하이코스가 산별로 합세해, 처음으로 회사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희주 지부장은 “기업별이 아닌 산별로 하나가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산별이 필요한 이유”라고 평가했다.

이희주 지부장은 “이제 우리는 오로지 매출만을 쫓아 정기휴점을 없애고, 영업시간 연장 등 갑질하고 있는 원청과 회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노동자가 아니다”라며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해 승리할 것입니다! 주말과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낼 것입니다!”라고 외쳤다.

이희주 지부장은 “여기 계신 로레알코리아, 샤넬, 한국시세이도, 록시땅, 클라란스, 부루벨, 삼경, 쏘메이, 하이코스 조합원 여러분! 브랜드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고 단결을 호소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이희주 쏘메이지부장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이희주 쏘메이지부장

특히 이희주 쏘메이지부장은 “우리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서 “그것은 에이전트 뒤에 숨은 로레알을 상대하는 것, 이번 파업을 적당한 선에서 포기한다면 그들은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똑같은 짓을 계속 반복적으로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희주 지부장은 “지금 현장의 동료들은 하나둘 떠나고 있는데, 왜 떠나겠느냐”며 “로레알 밑에 있는 힘없는 하청업체라서 고용이 불안하고 동종업계보다 급여가 적고, 인센티브와 푸시머니, 세미나, 교육 기프트 등등 이유는 잘 알 것”이라고 짚었다.

이희주 지부장은 “이런 것들은 저희가 적당히 타협하고 끝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단상에서 내려오기 전, 이희주 쏘메이 지부장은 “우리가 못할까 봐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분명 우리는 끝까지 함께한다면 끝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회는 백화점ㆍ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김연우 수석 부위원장(한국시세이도지부 지부장)이 맡았으며, 백화점ㆍ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김소연 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이희주 면세업종본부 부본부장, 이동호 서비스연맹 유통분과 의장, 하인주 로레알코리아지부 지부장 등이 발언자로 나선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백화점ㆍ면세점 판매 노동자 2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김연우 부위원장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더 큰 단결, 더 큰 투쟁! 산별교섭 쟁취하자”
“브랜드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 노동환경 개선하자!”
“노동조건 결정하는 백화점ㆍ면세점 원청은 응답하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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