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영상화면)
(국회방송 화면)

[로리더] 버거킹 가맹점주협의회 문장헌 회장은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의 질의를 통해 버거킹 가맹점주들의 고충과 본사와의 갈등을 진술했다.

본래 이 자리에는 주식회사 비케이알(한국 버거킹 사업권자) 이동형 대표도 출석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무산돼 26일 종합감사 때 출석하기로 했다.

최종윤 국회의원은 “버거킹은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도 높다”며 “문장헌 회장이 정확하게 실상을 알려줘 수수료, 가맹점과 본사 간의 갈등 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열어달라”며 질의를 시작했다.

먼저 최종윤 국회의원이 “한국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아가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냐”고 묻자 문장헌 회장은 “글로벌기업인 버거킹은 미국의 경우에는 로열티 광고비를 합쳐 8.5% 정도 되는데, 한국 버거킹의 경우에는 로열티, 광고비, 물류 마진, 물류 배송비를 포함해 17.8% 정도”라고 밝혔다.

문장헌 회장은 “미국 본사에서는 자재를 공동 구매를 통해서 본사에 물려 마진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이렇게 고정비가 높다 보니 가맹점주들의 운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장헌 회장은 “현재 평균 월매출은 9000만원인데, 모 매장의 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산출해 보면 실질적으로 지난달 약 885만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많은 가맹점들이 이런 상황을 겪고 있으며, 폐점하는 매장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종윤 국회의원은 “재료비 이외에도 영업하시는 데 부담되는 부분들을 본사에서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질문했다.

버거킹 가맹점주협의회 문장헌 회장은 “첫 번째 물류 배송비를 부당하게 부과하고 있다”며 “통상 업계에는 물류 배송비를 받지 않고 있는데, 버거킹은 직영점과 가맹점 동일하게 223만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장헌 회장은 “예를 들어 A직영점의 경우 일 매출이 1500만원 되고, B가맹점의 경우 일 매출이 100만원이라고 봤을 때, 실질적으로 똑같이 부과하는 건 부당하며 타 업체 같이 저희는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문장헌 회장은 “가맹점이 (물품대금 결제를) 카드로 요구하는데, 최근 본사에서 한 달에 세 번, 본사가 정해진 시간, 장소, 날짜에 와서 결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대부분의 가맹점은 지방에 있고, 서울에는 단 3개 정도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맹점주들은 해당 통보를 두고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세 번째로 문장헌 회장은 “판촉 행사의 70%를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판촉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며 “광고비는 50% 이상 동의를 받아야만 걷을 수 있는데 법적으로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로 문장헌 회장은 “배달 제품 가격에 대해서 배달비를 합산해 로열티, 광고비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로 문장헌 회장은 “식기 세척기 세제라든지 청소용품 같은 권장품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점검을 통해서 과도하게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문장헌 회장은 “신입사원 동영상 교육이 있는데, 연 교육비 416달러를 받다가 570달러로 사전 협의 없이 올랐다”며 “본사 필요로 운영되는 시스템인데도 강제돼 점주들은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최종윤 국회의원이 “재료비가 인상됐는데 이제 가격 인상을 해야 할 거 아니냐”며 “그런 협의는 잘 되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문장헌 회장은 “재료비나 원가율이 올라가는 거에 비해서 가격 인상은 미미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최종윤 국회의원이 “얼마 전 언론에 프로모션이 보도됐는데, 이때도 본사랑 협의를 한 것이냐”고 물었다.

문장헌 회장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와퍼(햄버거 ) 세트가 9100원이면 40% 할인해서 5400원에 판매한 적 있다”며 “일주일 동안 광고 동의를 받았고, (프로모션 기간이) 일주일인 줄 알고 동의했는데 유효기간이 1년 동안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장헌 회장은 “5400원에 팔아서 사실 남으면 괜찮은데 수수료,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기타 비용을 빼면 마이너스 297원이 난다”며 “이런 무리한 행사, 과도한 행사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문장헌 회장은 “프로모션비 같은 경우,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는 100% 버거킹 본사가 부담하지 않고 가맹점이 다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윤 국회의원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버거킹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제일 큰 문제는 이익을 극대화해 매각하는 것이 핵심인 사모펀드”라며 “이러다 보니까 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종윤 국회의원은 “버거킹은 미국 본사가 마스터 프랜차이즈고 한국은 따로 있다 보니까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면서 “사모펀드 특성상 재무구조와 실적이 좋아야 하기에 가맹점주를 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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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윤 국회의원은 “사실상 사모펀드가 여기 지금 식품업계뿐이 아니고 지금 각 다방면에 다방면의 기업들을 인수해서 굉장히 어렵고 혼란한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공정위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을 조사하고 제어할 방안을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한기정 공래위원장은 “버거킹 관련해서 현재 사건 두 개가 조사 진행 중”이라며 “빨리 그 사건을 마무리해서 안건상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기정 위원장은 “사모펀드의 가맹사업과 관련해서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는 문제와 그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선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대답을 들은 최종윤 국회의원은 “다음에 본사 이동형 대표도 종합감사 때 올 거니까 그때 다시 한번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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