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

[로리더]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은 21일 “오늘 국회가 방송법을 바꾸지 않으면, 홍범도 장군은 빨갱이로 매도되고, 목소리는 ‘공산전체주의’ 세력의 난동으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목소리는 불순한 목적의 난동으로 치부될 것”이라며 국회의 공영방송법 통과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언론미디어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 앞에서 공영방송의 정치독립법안 본회의 의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여는 발언에 나선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은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구호는 수십 년간 울려 퍼졌다”며 “그러나 그것을 가능케 하는 실질적 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간 것은 36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지난 30여 년 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공영방송을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 아래에 두고 권력의 스티커로 쓰려는 욕망이 공론장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망치고 시민의 목소리를 도둑질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우리가 죽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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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위원장은 “오늘 국회가 방송법을 바꾸지 않으면 홍범도 장군이 빨갱이로 매도되고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공산 전체주의 세력의 난동으로 묘사되고 거리에서 자기 자식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배후에 불순분자가 있는 불순한 목적을 가진 난동으로 치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그런 목소리들이 공영방송을 지배하고 도배하는 퇴행의 역사가 또 펼쳐질 것”이라며 “우리 그 세월, 끔찍한 시간들을 경험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정말 정치가 공영방송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언론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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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대신해서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도어 스테핑을 열심히 시작하면서 출발했다가 중단해버렸다”며 “그다음에 언론이 뭘 지적하면 변명을 하다가, 그것도 안 되면 가짜뉴스라고 몰아붙인다”고 비판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그리고 지금 그 가짜뉴스를 때려잡겠다며 온갖 위헌적 발상들을 밀어붙이고 화룡점정으로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군사작전 같은 이 몰상식한 행위를 또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

윤창현 위원장은 “공영방송법 개정, 방송3법 개정은 여기 있는 언론인들을 위한 것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위한 것도 아니다”라며 “공론회장에서 반드시 보장돼야 할 시민의 목소리 노동자의 목소리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 소수자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삶을 위한 투쟁이라는 것 다시 말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현 위원장은 “오늘 국회는 자신의 입법 권한을 완벽하게 행사해 달라”며 “대통령 거부권은 그다음 문제”라고 밝혔다.

윤창현 위원장은 “국민들과 함께 우리 언론 노동자들이 싸우겠다”며 “국회는 오늘 국회의 일을 완수하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 영상기자협회 나준영 회장, 여성민우회 이윤소 성평등미디어팀장, 민변 언론미디어위원회 김성순 위원장, 언론연대 권순택 사무처장,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 언론노조 강성원 KBS 본부장, 윤태호 MBC 수석부본부장, 정영택 SBS 본부장, 고한석 YTN 지부장, 조화윤 KBS미디어텍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사회를 맡은 언론노조 정책협력실 이준영 전문위원의 선창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국회는 방송독립법 처리 완수하라. 정권의 방송장악 악순환 이번에는 끊어내자!”
“윤석열 정권은 언론장악, 언론탄압 즉각 중단하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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