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학습도서 ‘쎈수학’으로 유명한 좋은책신사고의 ‘쎈수학러닝센터’ 가맹지사를 운영하는 A씨는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번듯한 교육 기업이 대명천지에 저지른 거의 범죄 같은 수준의 갑질에 대해서도, 어떤 행정ㆍ사법기관도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손 놓고 방치하고 도와주지 않았다”며 “좋은책신사고 같은 불량한 기업이 더 이상 이 나라에 발붙이지 못해야 하고, 똑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을지로위원회, 김종민ㆍ민병덕 국회의원과 전국수탁사업자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가맹지사 피해사례 발표 법 개정 촉구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가맹본부(본사)의 일방적 갱신 거절과 지사 강탈로 가맹지사(지역본부)가 생계위기에 빠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맹지사의 계약갱신청구권을 인정하는 개정안 입법 촉구를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피해사례 증언을 위해 나온 A씨는 “당시 쎈수학러닝센터 지사장이었던 아내와 또 지인을 통한 추천으로 2016년도 지사장을 시작했다”며 “아내의 일을 도와주면서 알게 된 좋은책신사고 ‘쎈수학러닝센터’ 본사 직원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하며 입을 열었다.

A씨는 “튼튼한 재정과 브랜드 파워가 있으면 금방 기반을 닦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거기에 많은 공감을 했다”며 “그 뒤 해당 지역을 부흥하기 위해서 열심히 홍보하고 또 나름대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원 경영 관련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면서 꿈을 키웠다”고 회상했다.

A씨는 “그 과정에서 물론 상당한 비용과 시간, 노력이 들어갔다”며 “정량적으로 산정 가능한 투자비율을 계산해 보면, ‘쎈수학러닝센터’, 스마트쎈 등의 가맹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대략 2억 6000만원 정도가 된다”고 밝혔다.

A씨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놀란 것 중 하나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재계약을 통해서 소위 갑질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지사의 실적이 좋지 않다면서 지사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물론 일정 기간 내에 실적을 이루지 못하면 지사를 포기해야 하는 서약서까지 작성하는 수모를 당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저는 본사에서 그런 요구가 왔을 때, 4~5년 동안 투자했던 저의 걸 뺏기는 것이 굉장히 두려워 거기에 많이 호응했고, 또 나름대로 미친 듯이 가맹사업에 집중해 2019년도에는 드디어 실적 3위까지 하면서 나름대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러던 중 2020년도에 갑자기 본사가 가맹정책을 변경한다면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중지했다”며 “가맹점 원장들이 가맹하기 위해서 요청이 들어오는 와중에 본사와 계약을 해야만 사업이 이뤄지는데 본사에서는 모든 계약과 양도ㆍ양수를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여태까지 가맹사업을 못 한다고 하던 본사가 정작 잘 되고 있는데 왜 못하게 하느냐 그랬더니, 단지 가맹정책을 수정해야 하므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며 “1년 동안 기다리는 동안에, 애써서 일궈왔던 사업을 잘 잘해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포기하기 싫었고, 그래서 본사를 믿고, 본사가 더 좋은 정책을 준비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가맹점 원장님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본사는 (가맹지사장) 저희를 보란 듯이 속였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기다리는 동안에 본사는 가맹점에서 회원 모집에 가장 필요한 중요한 교육 콘텐츠를 중지하거나 제약을 통해서 기존 대비 30%에 불과한 콘텐츠를 제공했다”며 “이런 사유로 많은 가맹점에서 회원 탈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민병덕, 김종민, 백혜련, 양정숙 국회의원
왼쪽부터 민병덕, 김종민, 백혜련, 양정숙 국회의원

A씨는 “한때는 100명의 회원을 꿈꾸던 학원들이 겨우 20~30권의 교재를 사용하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며 “또 가맹지사를 믿고 수학학원 개원을 감행했던 원장들이 제공되지 않는 콘텐츠로 인해서 고통을 당하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애초에 약속했던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원 학부모로부터 클레임도 받은 상황이었다”며 “당시 본사의 이러한 횡포로 인해서 발생한 피해는 산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A씨는 “일부 가맹점 원장들은 막연히 기다리라는 본사 정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본사에 전화해서 항의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직장생활 30년 후에 남겨진 인생을 잘살아보겠다고 (쎈수학을) 시작했다”며 “그래서 4~5년간 홍보비를 투자하면서 저의 제2의 인생을 꿈꿨던 미래는 완전히 망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아내와 함께 고생하면서 일궈낸 두 지역에서 나오는 수입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하고 나서, 남는 거는 본사가 갈취해 갔다”며 “좋은책신사고의 홍범준 대표가 기획한 계략으로 인해서, 피와 땀으로 일궈낸 성과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노후 대책이었던 퇴직금이 모두 날아가고, 이제 빈털터리가 됐다”면서도 “근데 우리 부부가 더 낙담한 것은 따로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번듯한 교육 기업이 대명천지에 저지른 거의 범죄 같은 수준의 갑질에 대해서도, 어떤 행정기관이나 사법기관도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손 놓고 방치하고 도와주지 않았다”며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국회의원들이 지금 당장 가맹사업법 보호법을 개정한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본 가맹지사장들은 어떤 손해배상도 받지 못함을 알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A씨는 “그럼에도 이 자리에 선 것은 법을 조롱하면서, 뻔뻔한 갑질을 하고도 멀쩡한 좋은책신사고 같은 불량한 기업이 더 이상 이 나라에는 발붙이지 못해야 하고, 똑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라도 빨리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겠다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오늘 어려운 시간을 낸 국회의원에게 간청하고 싶다”며 “가맹지사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또 민병덕 국회의원이 수년간 애쓴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서 많은 피해를 본 가맹지사장들, 또 앞으로 계속 교육 사업이라든가 타 가맹사업에 인생을 투자하실 많은 이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간청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민(간사)ㆍ민병덕ㆍ박주민ㆍ백혜련(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양정숙 국회의원, 최용훈 전문위원, 전국수탁사업자협의회 이윤호 공동의장, 정종열 정책위원장, 가맹지사 대표단,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송명순 공동의장,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조사팀 류수정 팀장 등과 함께 수십 명의 가맹지사장이 참석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