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은 6월 28일 “경영이 어려워진 건 (무능한) 경영진 탓이 큰데, 경영진은 임금은 깎이지 않고, 승진했다”며 반면 “직원들은 임금이 깎이고 (구조조정과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롯데하이마트 구조조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는 삼성전자판매, 롯데하이마트, LG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판매노동자들이 공동투쟁을 선언한 자리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대 발언에 나선 금속노조 LG하이프로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은 “사실 (롯데하이마트 본점) 여기는 되게 반가운 곳”이라며 “맨 처음에 LG 입사했을 때, 저기 두 정거장 앞에 있는 매봉역 LG베스트샵 도곡점에 근무했었는데, 지금은 폐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헌 지회장은 “다음에 사무직으로 있다가 나온 후, 여기 맞은편의 LG베스트샵 대치점에 있었는데, 역시 지금은 폐점했다”며 “저 앞의 부지가 넓어서 뭐가 들어올까 궁금했는데, 기아자동차 판매장이 들어왔다. 이렇게 제가 근무하던 2곳이 연달아 폐점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래서 제가 여기서 밥도 많이 먹고 했는데, 저번에 집회에 왔을 때 보니까 기아차 매장으로 바뀐 것을 처음 알았다”며 “아마 롯데하이마트도 지금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은 “두 회사(LG하이프라자, 롯데하이마트)가 계속 폐점하고, 계속 직원들 줄이고, 임금 삭감해서 자발적으로 내보내고, 구조조정하고, 지금 판매 노동자들이 아마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LG베스트샵 직원들도 너무 힘들어하고 있고, 매장은 한 100개 가까이 줄었고, 직원들도 수백 명 가까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롯데하이마트만의 일도 아니고, 하이프라자만의 일도 아니고, 아마 삼성전자판매만의 일도 아닐 것”이라며 “정말 열받는 건, ‘왜 직원들을 줄이냐’ 했더니, 사측은 ‘경영이 어려워서 그렇다’고 한다”고 밝혔다.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이제헌 지회장은 그러면서 “직급이 높으면 책임도 높아야 한다”며 “경영이 어려워진 건 경영진 탓이 가장 큰데, 그분들은 임금이 깎였습니까? 승진했다”고 분개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근데 저희 직원들은 임금이 깎이고, 회사를 떠나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이제헌 지회장은 “앞으로도 이 꼴을 보고 계실 겁니까. 우리를 남이 지켜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고 조합원 동지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두려울지 몰라도, 지금 용기 내야 지금 직장을 지킬 수 있다”고 독려했다.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삼성전자판매 노동조합 김용민 위원장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 이제헌 위원장, 삼성전자판매 노동조합 김용민 위원장

이제헌 지회장은 “3개 노조, 3개 지회 똘똘 뭉쳐서 우리 직장 지켜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3개 노조는 삼성전자판매 노동조합, 롯데하이마트 노동조합, LG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바른노동조합을 말한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한편, 롯데하이마트지회(롯데하이마트노조)에 따르면 경영전략 실패로 발생한 적자를 직원들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성토한다. 지금도 성실히 근무한 직원들은 권고사직 면담을 받고, 말도 안 되는 꼬투리로 퇴사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롯데하이마트지회는 “권고사직 면담은 현재 2차까지 진행됐고, 3차를 준비 중이며, 고연령 직책자에 한정되지 않고 사원들까지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며 “권고사직 불수용 자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보복성 인사평가, 원거리 발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노동조합 고광진 위원장
롯데하이마트노동조합 고광진 위원장

롯데하이마트지회 고광진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남창희) 대표이사 전략 실패는 점포 구조조정, 인원 감축, 판촉비 축소가 원인”이라며 “회사는 점포 구조조정으로 2019년 기준 전국 466개 매장 중 2022년까지 72개 이상의 점포가 폐점했으며, 2023년 현재 1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점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광진 지회장은 “롯데하이마트 직원 수는 2019년 기준 4100명이었는데, 3년간 700명이 줄어들어 현재는 3400명이고, 회사는 2023년도에도 계속해서 비용 절감이라는 핑계로 인원 감축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노동조합 고광진 위원장
롯데하이마트노동조합 고광진 위원장

특히 고광진 위원장은 “무능 남창희 대표이사는 구조조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직격하며 “2023년 1분기는 경쟁사에 밀려 3등으로 내려감으로써 경영진의 무능력이 경영전략의 실패가 됐는데도, 본인들이 책임져야 할 경영 악화를 직원들만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자리에는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삼성웰스토리지회 임원위 지회장, 삼성지회 조장희 지회장, CS모터스분회 이기환 사무본부장, 삼성애니카지부 김인식 지부장 등) 김태훈 LG하이엠솔루텍지회 지회장, 이제헌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지회장, 이현숙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부위원장, 최정우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국장, 박경선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최정우 조직국장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직원 희생 강요하는 파렴치한 롯데, 하이마트 구조조정 즉각 중단하라”
“권고사직 대상은 무능력 몰염치한 경영진! 권고사직 즉시 중단하라”
“권고사직 철회하라,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판매 3사 총단결로 2023년 투쟁 승리하자”
“겉은 글로벌 일류기업, 속은 민주노조 탄압, 민주노조 탄압 중단하라”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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