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금속노조 산하 LG베스트샵 노동조합) 이제헌 지회장은 28일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LG하이프라자 등이 온라인 판매 전환을 위해 판매 성과급을 줄여 자발적으로 퇴사하게 만드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

“(가전전자판매 회사들이) 온라인 산업 전환을 하며 속도만 다를 뿐 다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낮은 기본급과 계속 깎이는 성과급으로 월급이 줄어드니 몇백 명이 ‘자발적으로’ 그만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판매 조정 중지, 노동조합 최초 쟁의행위 돌입! 노조 공식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주최 측은 “준법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선전하는 재벌그룹이지만, 그 민낯은 일방적 노사관계와 무노조 정책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판매는 전자제품 유통 1위로 큰 이익을 봤으나, 2022년 단체협약마저 불이행, 임금인상은 고작 2% 제시해 사실상 임금삭감 안을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삼성판매 최초로 쟁의행위 돌입을 예정하고 있다.

주최 측은 “롯데하이마트는 경영전략 실패로 발생한 적자를 직원들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성실히 근무한 직원들을 권고사직, 퇴사 압박을 하며 직원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LG 하이프라자는 지점 축소, 인원 감축, 원거리 발령, 직무 전화과 수당 삭감 등 현장 노동조건은 덩욱 열악해져 가고 있다”면서 “또한 삼성판매와 같이 임금삭감안과 다름 없는 임금인상안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에 삼성, 롯데, LG 그룹 판매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통해 우리 사회 재벌그룹사의 실상을 알리고자 한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연대 발언에 나선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은 “삼성전자판매는 우리랑 브랜드만 다를 뿐 사실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지금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LG하이프라자 가릴 것 없이 양태는 달라도, 온라인 산업 전환이라는 목적은 비슷할 것”이라는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제헌 지회장은 “하이프라자 상황만 말해보면 지금 수백 명의 직원이 그만뒀다”며 “정규직이니까 자르진 못하지만, 낮은 기본급과 계속 깎이는 판매 성과급, 계속 줄어드는 월급에 몇백 명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말이 자발적이지 월급이 100만원에서 150만원이 깎였다”며 “회사가 이걸 몰랐을까요? 판매 수당을 줄이면 퇴사할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지적했다.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

이제헌 지회장은 “지금 롯데하이마트도 다르지 않게 아마 구조조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노동조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속도만 조절하고 있을 뿐이지, 아마 그렇게 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삼성전자판매와 집회도 많이 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상황도 조금 알고 있다”며 “아마 기본급 2% 인상안 철회와 성과급 교섭을 요구하는 것도, 회사가 그런 짓을 못하게 하려고, 방어 수단으로 그렇게 주장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저희 (판매직 노동자들은) 기본적으로 기본급이 굉장히 낮아, 판매 성과급을 줄이면 월급이 30~40%씩 깎인다”며 “그런데 회사는 여전히 삼성전자 판매의 2%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가 온라인 전환하고 매출 계속 빠지면 기본급만 남을 텐데 그럼 그만두라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헌 지회장은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버렸다고 말만 하지 말고, 제발 교섭 자리에 성실히 나와서 교섭하시기 바란다”며 “노동조합 한 지 2년 됐지만, 교섭하면 할수록 대화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만 스스로 깨닫고 있을 뿐”이라고 자조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삼성전자판매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했고, LG하이프라자 노조도 곧 쟁의권 확보를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가전 3사 똘똘 뭉쳐서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라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최정우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국장,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박경선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용민 금속노조 서울지부 삼성전자판매지회 지회장, 이현숙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부위원장, 이제헌 금속노조 서울지부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지회장, 이민형 금속노조 서울지부 삼성전자판매지회 부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최정우 조직국장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삼성전자판매는 성실하게 임금교섭하라”
“성과급제도 개선하고 삼성그룹 무노조 경영 중단하라”
“민주노조로 삼성을 바꾸고 일터를 바꾸자”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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