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삼성전자판매지회(삼성전자판매노동조합) 김용민 지회장은 28일 “지금 롯데하이마트에서 일어나는 구조조정이 남 일 같지 않다”며 “경영진의 자녀가 똑같은 일을 당하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롯데하이마트 남창희 대표이사를 직격했다.

삼성전자판매지회 김용민 지회장
삼성전자판매지회 김용민 지회장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롯데하이마트 구조조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먼저 서비스연맹 롯데하이마트지회(롯데하이마트노조)에 따르면 경영전략 실패로 발생한 적자를 직원들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성실히 근무한 직원들은 권고사직 면담을 받고, 말도 안 되는 꼬투리로 퇴사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롯데하이마트지회는 “권고사직 면담은 현재 2차까지 진행됐고, 3차를 준비 중이며, 고연령 직책 자에 한정되지 않고 사원들까지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며 “권고사직 불수용 자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보복성 인사평가, 원거리 발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지회 고광진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남창희) 대표이사 전략 실패는 점포 구조조정, 인원 감축, 판촉비 축소가 원인”이라며 “회사는 점포 구조조정으로 2019년 기준 전국 466개 매장 중 2022년까지 72개 이상의 점포가 폐점했으며, 2023년 현재 1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점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노동조합 고광진 위원장
롯데하이마트노동조합 고광진 위원장

고광진 지회장은 “롯데하이마트 직원 수는 2019년 기준 4100명이었는데, 3년간 700명이 줄어들어 현재는 3400명이고, 회사는 2023년도에도 계속해서 비용 절감이라는 핑계로 인원 감축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고광진 위원장은 “무능 남창희 대표이사는 구조조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직격하며 “2023년 1분기는 경쟁사에 밀려 3등으로 내려감으로써 경영진의 무능력이 경영전략의 실패가 됐는데도 본인들이 책임져야 할 경영 악화를 직원들만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대 발언에 나선 김용민 삼성전자판매지회 지회장은 “저번에도 여기 하이마트 앞 집회에 참석했는데, 언제든 불러주면 우리 지회에서는 연대하도록 하겠다”며 “지금 구조조정이 하이마트에서 굉장한 이슈”라고 말문을 열었다.

삼성전자판매지회 김용민 지회장은 “우리가 지금 쟁의행위에 들어가 있어서 조합원 명부를 정리하다 보니까, 우리 회사도 꽤 많은 분이 퇴직했다”며 “우리 회사 같은 경우는 희망퇴직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거나, 회사 생활에 좀 적응을 못 하거나, 때로는 부진 사원을 대상으로 진행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판매 노동자들이 설립한 삼성전자판매지회는 사측과 판매노동자들의 성과급 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3월부터 갈등을 빚었다. 삼성전자판매지회는 6월 19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6월 22일 조합원 쟁의행위를 찬반투표 결과 95.3%의 찬성율로 가결했다.

삼성전자판매지회 김용민 지회장은 “그래서 많은 우리 조합원 인원들도 퇴직한 걸 확인했기 때문에 지금 롯데하이마트에서 일어나는 이런 구조조정이 남 일 같지 않다”며 “지난 집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경영진들 자녀들이 똑같은 일을 당하면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하겠느냐”고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직격했다.

김용민 지회장은 “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며 “사실 여기서 어떤 얘기를 한다기보다 지금 하이마트에 계신 조합원들이나 직원들에게 꼭 이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민 지회장은 “우리도 쟁의하면서 29일 강남 삼성스토어에서 집회를 할 건데, 이런 제도나 불합리한 걸 바꾸려면은 현장에 있는 분들이 같이 나와줘야 한다”며 “같이 싸워주지 않으면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는 회사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조합원들의 동참을 주문했다.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左), 삼성전자판매지회 김용민 지회장(中), 롯데하이마트지회 고광진 지회장(右)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이제헌 지회장(左), 삼성전자판매지회 김용민 지회장(中), 롯데하이마트지회 고광진 지회장(右)

발언을 마치며 김용민 지회장은 “그래서 부탁드린다. 조합 가입도 많이 해주시고, 이렇게 기자회견 집회 같은 거 할 때 꼭 많이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삼성웰스토리지회 임원위 지회장, 삼성지회 조장희 지회장, CS모터스분회 이기환 사무본부장, 삼성애니카지부 김인식 지부장 등) 김태훈 LG하이엠솔루텍지회 지회장, 이제헌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지회장, 이현숙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부위원장, 최정우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국장, 박경선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정우 조직국장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직원 희생 강요하는 파렴치한 롯데, 하이마트 구조조정 즉각 중단하라”
“권고사직 대상은 무능력 몰염치한 경영진! 권고사직 즉시 중단하라”
“권고사직 철회하라,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판매 3사 총단결로 2023년 투쟁 승리하자”
“겉은 글로벌 일류기업, 속은 민주노조 탄압, 민주노조 탄압 중단하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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