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롯데그룹민주노동조합협의회 이현숙 의장은 “재계 1위 삼성이 현장 노동자들에게 물가인상률(5%)도 못 미치는 고작 2%라는 임금 교섭안을 내놓고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삼성은 ‘무노조 경영 아니다’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물가인상률과 맞먹는 임금 인상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28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판매 조정 중지, 노동조합 최초 쟁의행위 돌입! 노조 공식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주최 측은 “준법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선전하는 재벌그룹이지만, 그 민낯은 일방적 노사관계와 무노조 정책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판매는 전자제품 유통 1위로 큰 이익을 봤으나, 2022년 단체협약마저 불이행, 임금인상은 고작 2% 제시해 사실상 임금삭감 안을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삼성판매 최초로 쟁의행위 돌입을 예정하고 있다.

주최 측은 “롯데하이마트는 경영전략 실패로 발생한 적자를 직원들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성실히 근무한 직원들을 권고사직, 퇴사 압박을 하며 직원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LG 하이프라자는 지점 축소, 인원 감축, 원거리 발령, 직무 전화과 수당 삭감 등 현장 노동조건은 덩욱 열악해져 가고 있다”면서 “또한 삼성판매와 같이 임금삭감안과 다름 없는 임금인상안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에 삼성, 롯데, LG 그룹 판매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통해 우리 사회 재벌그룹사의 실상을 알리고자 한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현숙 부위원장은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롯데그룹민주노동조합협의회는 롯데그룹의 ‘인건비 절감식 구조조정’에 반발해 롯데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모여 2021년 2월 출범했다.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는 ▲롯데면세점노동조합(위원장 김금주) ▲마트산업노조 롯데마트지부(위원장 이현숙) ▲마트산업노조 롯데하이마트지회(지회장 고광진)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백화점지회(지회장 최영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대 발언에 나선 이현숙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 의장은 “오늘은 삼성과 함께 우리나라 대기업의 손가락 꼽히는 롯데그룹에서 민주노조를 하는 노동조합 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함께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현숙 의장은 “먼저 ‘무노조 경영 신화’라고까지 불리던 삼성에서 노동조합들이 공동으로 교섭하고, 그 교섭이 정상적인 절차와 과정에 따라 해결되지 않아 쟁의행위와 투쟁에 돌입한다는 선포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며 “노동자들이 투쟁을 결심하고 앞장서서 나가는 삼성 계열사 대표자 동지들에게 동질적 의리를 담아 반드시 투쟁 승리하라고 힘찬 응원드리고 싶다”고 응원했다.

이현숙 의장은 “삼성에 대해서는, 삼성에서 일하면서 노동조합을 일군 동지들보다 잘 알지 못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지금의 삼성을 어떻게 변호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 지금 노동조합 죽이기를 하고 있고, 대기업 편들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현숙 의장은 “노동조합 죽이기를 하는 윤석열 정부 때문에 많은 노동조합이 공동으로 뭉쳐서 교섭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손가락 꼽히는 재계 1위의 삼성이 현장 노동자들에게 물가인상률(5%)도 못 미치는 고작 2%라는 임금 교섭안을 내놓고 회피하고 있다”며 “노동부 조정까지 들어갔는데 (삼성은) 정부도 우습게 보고, 조정안에 대해서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고 삼성을 직격했다.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 이현숙 의장은 “정부가 노골적으로 노동조합 죽이기를 앞장서서 하고 있어서 (삼성의 불성실 교섭이)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숙 의장은 “대기업 편들기는 더욱 심하다”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며 공공요금은 줄줄이 인상되고 물가인상률이 20%에 육박하는데 법인세를 인하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현숙 의장은 “단순히 1년~2년 유예하거나 감면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세법을 조정해서 법인세를 덜 내게 해주겠다고 한다”며 “그 특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이현숙 의장은 “무려 13조에 달하는 세 수입이 줄고 있는데, 세 수입이 준다는 건 그만큼 돈을 많이 벌어가는 대기업들이 세금을 안 낸다는 뜻”이라면서 “그런데 왜 삼성은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고작 2%밖에 임금 인상 안 해주느냐”고 꼬집었다.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 이현숙 의장은 “법인세 감면으로 정부는 투자가 확대되고, 주식 배당금이 증가할 거라고, 그래서 낙수효과가 있을 거라고 말하는데, 거짓말”이라며 “이명박 정부 때, 우리는 대대적으로 법인세 인하해 주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이명박 정부 시절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만 2배로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이현숙 의장은 또 “투자 확대됐습니까? 노동자 살림살이 나아졌습니까?”라고 물으며 “아닙니다.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숙 의장은 “주식 배당금 올라가면, 누가 제일 돈을 많이 가져갑니까? 개미 군단입니까? 아니다”며 “대기업들의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오너 일가들, 그리고 외국 투기자본들”이라고 지목했다.

이현숙 의장은 “그들에게 돈이 다 돌아가는데, 그것을 낙수효과 운운하면서 법인세 감면이 마치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며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현숙 의장은 “우리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여기에 맞서 우리 삼성 노동조합 대표자 동지들이 굳건하게 싸워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노동의 결실, 성과가 고스란히 현장의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투쟁해 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 이현숙 의장은 “삼성 또한 ‘무노조 경영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물가인상률과 맞먹는 임금 인상 내놓으십시오”라고 촉구하며 “그것이 노동조합을 존중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제대로 운영하는 참된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숙 의장은 “그 길에 롯데그룹 민주노조 동지들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기자회견 자리에는 최정우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국장,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박경선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용민 삼성전자판매지회 지회장, 이제헌 LG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지회장, 이민형 삼성전자판매지회 부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정우 조직국장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삼성전자판매는 성실하게 임금 교섭하라”
“성과급제도 개선하고 삼성그룹 무노조 경영 중단하라”
“민주노조로 삼성을 바꾸고 일터를 바꾸자”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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