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리더]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은 21일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경영진이 투자 계획을 밝혀야 함에도 우리 포스코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주주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스코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이 날 오전 10시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맞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포스코 장인화 회장 맞이 기자회견
포스코 장인화 회장 맞이 기자회견

주최 측은 “포스코가 ‘노동시민’ 존중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첫 번째 할 일은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불법경영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며 “장인화 회장이 ‘노동배제’에서 ‘노동시민’ 존중의 포스코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은 “기후 악당, 노동 탄압 살인기업은 최정우를 대변하는 포스코의 이름”이라며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한 이후 3년간 2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치고, 병들어 죽어갔지만 어떤 누구도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가운데)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가운데)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은 “사고가 날 때마다 현장의 CCTV를 밀어냈고, 현장의 노동 탄압은 더욱 더 강하게 옥죄어 왔다”며 “예전부터 이어져 온 군대 문화는 없어지지 않고, 경직된 현장에서 위험한 업무와 힘든 일을 묵묵히 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이 죽는 것은 어찌 보면 불행한 사고가 아니라 최정우(전 포스코 회장)의 살인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은 “지금 포스코 장인화 회장 체제가 출범하는 주주총회가 있는 날”이라면서도 “하지만 장인화 회장도 최정호 전 회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은 “주주총회 자리에서 투자와 경영진의 계획을 밝혀야 함에도 우리 포스코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주주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은 “장인화 회장은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최정우 회장과 동일하게 현장을 탄압하고 노동자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금속노조의 기적으로 현장을 바꿔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왼쪽),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이명세 지회장(오른쪽)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왼쪽),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이명세 지회장(오른쪽)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은 “현장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 정규직 인력을 충원하고, 안전 설비에 투자하고, 노동자들에게 위험하면 일을 거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작업 중지권을 보장하는 포스코가 될 때 포스코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방성준 수석부지부장은 “장인화 회장은 명심하기 바란다”며 “최정우와 다르지 않은 포스코라면 장인화 회장도 반드시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최 측 추산 130여 명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권오산 노동안전보건국장의 사회에 따라 금속노조 박상만 부위원장,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이명세 지회장,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포항지회 포롤텍분회장, 이상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비상대책위원 등이 발언에 나섰다.

포스코 장인화 회장 출범 맞이 기자회견
포스코 장인화 회장 출범 맞이 기자회견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장인화 포스코회장은 불법파견을 멈추고 모든 사내하청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장인화 포스코회장은 하청노동자 자녀학자금, 복지카드 미지급 차별과 직원간 임금인상 차별 시정하라!”
“장인화 포스코회장은 금속노조 탄압 중단하고 노조할 권리 보장하라!”
“장인화 포스코회장은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와 지역주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라!”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를 ‘노동배제’ 기업에서 ‘노동시민 존중’ 기업으로 전환하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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