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회장 맞이 기자회견
포스코 장인화 회장 맞이 기자회견

[로리더]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은 21일 “포스코도 포스코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문제가 언젠가 터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잠시 들러 본인들의 주머니만 채워가는 바지 회장들은 ‘나 때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폭탄 돌리기를 해 왔다”고 비판했다.

포스코 제56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맞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금속노종조합 포스코지회
전국금속노종조합 포스코지회

주최 측은 “포스코가 ‘노동시민’ 존중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첫 번째 할 일은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불법경영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며 “장인화 회장이 ‘노동배제’에서 ‘노동시민’ 존중의 포스코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은 “우리는 작년 이맘때에도 이 자리에서 포스코의 불법 파견 행위를 규탄하고, 포스코 내에서 노조할 권리를 외쳤다”며 “1년이 지난 지금 포스코 자본의 불법 파견 행위와 하청업체 차별은 중단되기는커녕 더욱더 악랄해졌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가운데)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가운데)

임용섭 지회장은 “대한민국 법원이 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자회사를 만드는 꼼수를 부렸다”며 “우리 가족과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학자금 차별을 더욱 강화하고, 하청은 물론 정규직 노동자들까지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임용섭 지회장은 “신기술 차별, 혁신적 차별을 선도하고, 새로운 차별을 창출하는 악랄한 기업이 바로 포스코”라고 말했다.

임용섭 지회장은 “포스코는 언젠가 하청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인 없는 기업 포스코는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고 해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가운데)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가운데)

임용섭 지회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포스코 제철소의 노후한 설비들처럼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문제도 언젠가 터질 수 있음을 저들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잠시 들려 본인들의 주머니만 채워가는 바지 회장들은 나 때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폭탄 돌리기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임용섭 지회장은 “그렇다 보니 그 바지사장이 보낸 하청사의 바지사장들도 똑같은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며 “포스코의 충실한 개가 돼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와해시키는 대가로 그들은 몇 년간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먹을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가운데)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가운데)

임용섭 지회장은 “자본의 힘, 포스코의 군대식 기업문화의 힘이 이렇게도 대단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다. 저들이 우리를 넘어뜨릴 수 있으나 무릎 꿇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용섭 지회장은 “이번에 취임한 장인화 회장에게 요구한다”며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의 불법 파견 행위를 멈추고, 사내 하청 노동자들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가운데)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가운데)

임용섭 지회장은 “포스코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가정과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차별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금속노조를 향한 탄압을 중단하고, 금속노조를 인정해 건강한 노사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포스코가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임용섭 지회장은 “만약 포스코가 불법 파견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금속노조 탄압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이 자리에서 금속노조의 깃발 아래에서 포스코 노동자 차별 철폐를 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스코 장인화 회장 출범 맞이 기자회견
포스코 장인화 회장 출범 맞이 기자회견

한편 주최 측 추산 130여 명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권오산 노동안전보건국장의 사회에 따라 금속노조 박상만 부위원장, 금속노조 포항지부 방성준 수석부지부장,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이명세 지회장,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포항지회 포롤텍분회장, 이상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비상대책위원 등이 발언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장인화 포스코회장은 불법파견을 멈추고 모든 사내하청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장인화 포스코회장은 하청노동자 자녀학자금, 복지카드 미지급 차별과 직원간 임금인상 차별 시정하라!”
“장인화 포스코회장은 금속노조 탄압 중단하고 노조할 권리 보장하라!”
“장인화 포스코회장은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와 지역주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라!”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를 ‘노동배제’ 기업에서 ‘노동시민 존중’ 기업으로 전환하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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