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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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지회장 서승욱)은 13일 발표된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이후 대응 방향을 밝혔다.

카카오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기존 경영진의 불통과 책임회피, 합의파기와 노조탄압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카카오지회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경영진 또한 직원들과 동일한 기준과 원칙을 적용받아야 하고, 카카오의 장점이었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7일 카카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브라이언(김범수 의장)에게 무책임 경영과 회전문 인사를 그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 카카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브라이언(김범수 의장)에게 무책임 경영과 회전문 인사를 그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지회는 “이번 카카오 대표교체는 쇄신의 끝이 아닌 시작이 돼야 하며, 인적 쇄신을 완료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비롯해 현 경영진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며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 대표가 사퇴 후 고문으로 계약한 것과 같이 또다시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거나 사퇴한 임원들에 대한 특혜가 발견되는 경우 노사관계를 비롯해 카카오에 대한 신뢰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직원들의 참여방식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의견청취가 아닌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채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카카오지회는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카카오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다음은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입장 전문이다>

카카오 대표교체는 쇄신의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11일 브라이언톡 이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크루유니언은 현 경영진 교체에 대한 활동과 질문을 하였고, 브라이언은 연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이틀이 지난 후 카카오 대표교체가 공지되었습니다.

우리는 불의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최근 1년은 카카오 역사에서도 가장 어두웠던 시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크루들과 소통은 줄어들다 못해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주요 의사결정도 비공개적인 채널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크루들과 합의했던 제도를 편법적으로 변경하였고, 인사기능을 부당하게 활용해 그동안 지켜온 원칙과 질서의 기반을 흔들었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통제도 가장 극심했습니다. 공식적인 논의제안에는 묵묵부답이었으며, 조합활동에 대한 규제와 경고만 난무하였습니다.

경영진도 카카오 안에서 존재해야 합니다.

개인이 독점한 철학은 기껏해야 자기 과시 또는 자기 합리화의 구실이 됩니다. 철학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려면 공동체와 함께 추구되어야 합니다. 카카오가 나아갈 방향이 합의되고 공감을 얻었다면 경영진 또한 그 안에서 경영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경영진의 의도나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과 신뢰를 흔든다면 그것은 경영이 아니라 통치입니다. 지금 카카오에는 원칙과 신뢰를 바로 세워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아직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카카오 대표교체는 인적쇄신의 시작입니다. 크루유니언은 인적쇄신을 위해 우선적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은 사법리스크의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였고, 추가 의혹들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결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과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례와 같이 사퇴한 임원들에 대해 특혜가 제공된다면 쇄신과 신뢰회복은 불가능하기에 후속 인사조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쇄신방향에 대한 크루 참여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여론조사와 같이 대략적인 분위기만 살피는 방식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입장과 의견을 공식적으로 청취하고 반영해야 합니다. 공식적인 채널이 없다면 여론몰이와 자의적 해석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대표 교체만으로 모든 것이 한 번에 변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쇄신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기존의 과오들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크루유니언도 언제나처럼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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